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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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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야? 웬수야? 2011년 5월 16일 중앙일보 부부는 '다행'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만큼 견뎌온 게 다행"이고, "지금껏 잘 헤쳐온 게 다행"이란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강인춘(69)씨와 아내 김현실(63)씨. 결혼 41년 차 베테랑 부부의 대답은 내내 조심스러웠다. 경기도 일산 이들의 집을 찾아간 건 부부의 날(5월 21일)을 앞두고 행복한 결혼의 비법을 묻기 위해서였다. 강씨는 2004년부터 결혼생활의 희로애락을 그림 에세이로 풀어놓고 있는 인기 블로거다. 그동안 그이 블로그의 방문객 수는 1500만 명을 넘어섰고, 호평을 받은 그림들을 모아 '여보야' '우리 부부야, 웬수야?' 등 네 권의 책을 펴냈다. 신간 '자기는 엄마편이야? 내 편이야?'는 중국에 수출까지 했다. 그림 속에서 부부는 시시때때로 갈등과 긴장..
소설가 우선덕씨와의 만남 언젠가부터 나는 나의 서재에 남아있는 내 일생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었다. 어느 날 불현듯 세상과 'bye - bye' 할지도 모르니까. 물론 그럴만한 나이가 되고도 남았기에. 1989년인가 보다. 중앙일보사 발행 '여학생'이란 잡지가 있었다. 그 잡지에 당시 청춘물 글로 인기를 끌던 여류작가 우선덕 씨와 나의 일러스트로 함께 콤비로 연재물을 무려 2년 넘도록 연재를 했었다. 일러스트는 특이하게 수채와 파스텔을 섞어 시작했다. 달달이 연재되는 소설이라 내 나름대로는 심혈을 기울였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슬며시 미소가 그려진다. 실제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일까? naver에서 우선덕 작가를 검색해보니 그녀는 아직도 쌩쌩한가 보다. 연재하는 동안 우 작가와는 자주 소주를 마시기도 했었는데....
오늘의 필진 중앙일보 '더 오래'의 필진에 강인춘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나의 삶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옮겼습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중앙일보 '더 오래'면이 나옵니다. 글 밑에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제 얼굴의 주름살 하나가 없어집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093591
나의 흔적을 남겨야... 옛날 같았으면 몇 시간이면 완성했었을 텐데 무려 일주일 이상을 미적거리다 결국 파스텔을 던졌다. 표구 완성까지 열흘. 파스을텔을 든 손이 생각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아마도 나이 탓일 게다. 그래도 한 작품 한 작품 그려 그림을 남겨야겠다고 다짐한다. 사실은 출판사에서 청탁 오는 그림만 그려서 원고료만 받고 넘겼기에 집에 남아있는 그림은 없다. 이제부터는 늦었지만 집에 남겨놓을 그림을 그려야겠다.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내 흔적은 남겨놔야 하지 않겠나? *** 표구를 원목으로 했기에 10만 원이란다. 그림 값보다 표구 값이 더 비싸다니... 어휴~!
늙는다는 것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나는 어떤가?
아리랑의 金正 내방 벽에 붙어있는 김정 씨의 스케치북 한 장. 김정의 '아리랑'의 일부 화가 김정 ‘아리랑’ 한민족의 혼이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 이름이다. 그 ‘아리랑’에 미쳐 혼신을 받쳐 붓을 휘두른 화가가 있다. 김정(金正․81)이다. 그는 50년 지기 내 그림친구이다. 1970년대의 광화문 마당. 김정은 조선일보, 나는 그 길 건너의 동아일보 신문사 화백들이었다. 나야 처음부터 일러스트에 매진하여 지금까지 변함없이 한 길로만 왔지만 김정은 얼마 안 있어 신문사를 그만두고 순수 회화(서양화)의 길로 매진했었다. 독일에서 작가 공방 1,2,3 과정 4년을 마치고 국내외 개인전 30회, 단체전 200여 회. 숭의여대 교수, 한독 미술가 협고 문 등의 화려한 이력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었다. 내 작업실 방의 한쪽 벽..
무지개 일러스트會의 회상 해마다 가을이 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는 화우들끼리 모여 여행을 떠났다. 스케치를 핑계로 떠나는 1박2일의 술먹는 여행이었다. 금년에는 섬으로 정했다. 도착하면서부터 섬을 빠져 나오기까지 우리는 꼼짝없이 술독에 빠졌다가 나왔다. 무의도(舞衣島).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落照)가 일품이지만 해변가 식당에서 구워 내놓는 자칭 '춤추는 조개구이'도 한몫한다. 관광객들이 별로 없어 이 가을엔 참으로 슬쓸한 섬이기도 했다. 강춘 / 글
깍지 할미 전라도 토박이 할매. 그리고 욕쟁이. 상스러운 욕은 아니고 이쁜 욕이라고 애써 말한다. 옆지기 남자는 50평생 지겹게 붙어사는 남편. 할미 손을 꼭 잡고 있는 계집애는 서울 사는 딸내미의 딸, 외손녀다. 지 에미 닮아서 여우다. 그리고 귀염둥이 '쌔비' 나는 지금 '코로나' 녀석때문에 꼼짝없이 '집콕'하는 신세다. 종일 방구석에서 얘네들 그려놓고 혼자서 킥킥대고 있다. 이제 더 이상의 끄적거림은 없다. 내 생애 마지막 손 놀림이다. 내년 초부터 등장시키려고 한다. "얼레~! 깡춘쌤! 꼴랑 우릴 그려놓고 희죽희죽 걍 웃고만 있음 우짤거시요. 나가 미쳐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