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148) 썸네일형 리스트형 매일 밤 여자이고 싶어요 좀 미안한 말이지만 결혼한 뒤 살찐 여성들 중에서 그 이유를 자신의 부실한 몸 관리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시댁이나 남편, 혹은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정말 그럴까? 혹시 자신의 게으름 때문은 아닐까? 으휴~~~! 돌 날라온다! ㅋ 엄마랑 아기랑 유아잡지 '엄마랑 아기랑'의 표지다. 두터운 켄트지에 가느다란 사인펜과 파스텔만으로 그렸다. 당시엔 유아잡지로 상당히 잘 나가던 잡지였다. 1989년 3월호니까 어언 33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한국에 사는 소위 일러스트레이터라면 누구라도 한번은 이 잡지의 표지화를 그렸으면 하는 꿈들이 있었다. 운 좋게도 나는 이 잡지에 몇 번 더 그린 것 같은데 아깝게도 나에겐 보관본이 없다. 이 잡지 역시 요즘은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폐간되지 않았을까? 대봉감 홍시 그림 왼쪽 밑에 사인을 보니 1997년에 그린 일러스트다. 바로 엊그제 그린 것 같은데 벌써 25년 전이란다. 세월이 미쳤나보다. 어찌됐든 금년 가을은 감 풍년이 들었나 보다. 여기 저기서 대봉감 홍시를 보내와 처치 곤란할 지경이다. 불현듯 서재 위에 걸려있던 곶감 일러스트를 꺼내어 여기에 옮겨본다. 역시 대봉감 홍시는 시골집에서 할매가 감 꼭지를 따서 주는 홍시 감을 먹어야 제맛이다. 우리, 밥 한번 같이 먹어요 "우리, 밥 한번 같이 먹어요!" 얼마나 근사한 말인가? 얼마나 정다운 말인가? 얼마나 살가운 말인가?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우리 주위에서 정(情) 겨운 말들이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생기고부터는 나만 아는 이기주의와 고독이 더더욱 부채질했다. 과연 이대로만 간다면 우리시대의 인간관계는 어떻게 변질될 것인가? 사뭇 무섭기만 하다. 마침 시인 윤수천님의 이란 시가 생각난다. - 밥을 같이 먹는 다는 것은 단순히 밥 한 그릇을 비우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의 마음을 채워주고 싶다는 것. 밥은 곧 마음이다. 우리, 밥 한번 같이 먹어요! 지금 가까운 벗에게 내가 먼저 전화 한번 해보자. 저요! 저요! 2000년(22년전) 어린이 문화진흥회 발행 직각으로 된 그림의 선(線)은 여전했다. 아마도 10여년은 더 그렸던 것 같다. 지금도 나의 일러스트를 보면 아직도 직각선의 여운은 남아있다. 어린이 문화진흥회에서 발간되는 창간호 '저요저요' 표지 일러스트 역시 직각선으로 이루어 졌다. 직각의 일러스트는 어색한걸까? 엄마야 서재에 있던 책 한권을 먼지 툭툭 털어 보니 31년전(89년 12월)에 그렸던 동화책이다. 김원석 동화작가와는 한동안 콤비의 세월을 보냈었는데... 모두 꿈결 같다 ^^ 편집장이 누구였더라? 1983년 1월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발행한 '어린이 세계' 표지다. 39년간 서재에 먼지 뒤집어쓰고 있던 아동 잡지. 참으로 오랜만에 끄집어 내어 본다. 아마도 편집장이 표지 청탁을 했을 터인데 그 편집장이 누구였더라?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사랑과 가난 "가난이 창문을 열고 들어오면 시랑은 방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어느 시인이 말했습니다. '사랑'과 '가난'은 서로 공존하지 못하나 봐요. 누가 이들을 동아줄로 꽁꽁 묶어둘 수 있는 사람 없나요? 정말 그런 힘센 사람 없나요? 이전 1 2 3 4 5 6 7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