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러스트레이션

(136)
자기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여~봉~! 우리, 이제 시작이야. 조금만 참아 봐. 나는 허구한 날 매일 밤 미쳐있었다고 당신 알아? ㅋㅋㅋㅋ....
성냥개비로 그린 그림 성냥개비 하나를 들었다. 그리고는 유황이 있는 머리 말고 그 반대 끄트머리로 먹물을 적당히 찍었다. 이윽고 켄트지에 소녀의 얼굴을 쓱쓱 그린다. 성냥개비의 모서리로는 가늘게, 비틀어서 넙적한 곳은 굵게. 다 그렸으면 파스텔로 채색을 해서 마무리를 한다. 뭐, 꼭 붓과 연필을 쥘 필요가 있을까? 아무 도구라도 들고 내 마음을 표현하면 되는 거다.
절제된 그림의 구도 1991년에 그려서 나온 동화책이다. 대략 30년 전이다. 글은 당시 인기 동화 작가 이규희 님이 쓰셨다. 지금 한 페이지 한 페이지씩 책장을 넘겨보니 나 자신 스스로 탄식의 한숨소리가 절로 나온다. 아마 이 시절쯤 해서 그린 일러스트가 나의 절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지금 다시 그려도 이렇게는 잘 표현하지는 못할 것 같다. 플러스펜으로 선을 긋고 파스텔로 채색을 했었다. 한 장 한 장 절제된 그림의 구도가 상당히 멋스러웠다. 아~ 옛날이여~ ^^
강인춘작가 강인춘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군포시 문화예술과 박물관 조성팀입니다. 군포시는 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그림책 라키비움을 준비 중이며, 그림책 자료 수집 및 보존, 전시, 교육 및 여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그림책 구술 기록 채록화’ 사업을 시작하려 하는데요. 한국 그림책 역사에 공헌한 분들과의 면담, 녹취록 작성, 동영상 촬영 및 공개를 기획 중이며, 여기서 나온 산출물들로 작가 아카이브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내부 회의 결과 강인춘 작가님께서 인터뷰 대상자 중 한 분으로 선정되셔서 이렇게 연락드립니다. 며칠 전에 군포시청 문화예술과에서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아마도 나 자신이 80 넘은 고령이라 세상 떠나기 전에 한국 어린이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자나온 발자취를 영..
내가 죽도록 사랑한 사람 미쳤다!!! 도대체 몇 명이나 그린 걸까? 한 명 한 명 헤아려본다는 것은 무리다. 내 몸 어디에서 이런 열정이 있었을까? 죽도록 사랑한 사람 그 여인은 어디쯤에 숨어 있을까? 이제 와서 막말로 한마디 한다. "죽었다 깨어나도 지금은 이렇게 그릴 수 없다" 대단하다.ㅋ
따라왓! "따라오라니까!" 마누라가 인상을 쓰며 앙칼지게 한마디 날린다. ".................." 왜 끽소리 한마디 못하냐구요? 나이 먹어보세요. 나도 산전수전 다 겪어본 놈입니다. 이럴 땐 궁시렁궁시렁 대꾸했다가는 본전도 못찾는 다니깐요. 어휴~~~ 당신도 나만큼 나이 먹어보세요.
습작 습작.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전에 숨을 한번 쉬어 보았다. 전체를 파스텔로 그리려고 마음 먹는다. 20호 정도의 크기로.
열정의 추억들 2 1998년 12월 23년 세월을 보낸 신문사를 그만두고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조그마한 디자인 사무실 '꽃바람'을 오픈했다. 주로 작업은 각종 출판물의 '일러스트'와 '북 디자인'이었다. 2004년까지 6년 동안은 상상외로 작업량이 많아 시쳇말로 정말 잘 나가는 호화 사업(?)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해 운명의 '구강암'의 대수술로 사무실을 접고 집으로 철수했다. 나의 전성기는 거기까지였다. 누구 말대로 '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