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148)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벽이 그림을 그렸다 새벽이 그림을 그렸다. 무슨 그림이냐고 물었다. "보면 모르니? 추상이야. 바보야!" 데생 스타일의 일러스트 시인 손태연 님의 '흑백 필름' 산문집에서는 조금은 색다른 스타일의 일러스트로 선을 보였다. 켄트지에 연필로 데생을 한다음 지우개로 지우지 않고 바로 먹 펜으로 다시 마무리를 했다. 검은색 바탕의 연필 질감을 손으로 문질렀더니 의외의 효과가 나타났다. 작업 24 1991년 / 대영 출판 30년 전이다. 그냥 계속해서 童畵 속에 파묻혀 있을 걸 그랬다. *** 나와 함께 10여년을 같이 한 아이 맥 컴퓨터가 20여일 째 말썽을 부린다. 컴퓨터 시동 단추를 누를 때마다 가슴이 콩콩 뛴다. 무선 키보드도 덩달아 같이 널 뛴다. 아무래도 오늘 내일 사이에 결판을 내야할 것 같다. 왜 人生無常이란 단어가 생각날까? ㅠ.ㅠ 삐그덕대는 컴퓨터 2006년 '오마이뉴스'에 연재했었던 일러스트다. 그러니까 24년 전인가? 컴 속에 있는 옛 그림들 뒤져보다 발견했다. 이 때는 이런 유의 그림도 그렸었다. ㅋㅋㅋ *** 10여 년 전에 산 아이맥 컴퓨터가 근래에 들어서 삐그덕거리더니 드디어 탈이 났다. 컴퓨터마저 주인장을 닮는가 보다. 무려 70만 원이나 주고 수리를 했는데 신통치 않다. 새로 사야 하나? 아니면 다시 또 수리를 해? 포토샵도 새 버전으로 바꿔야 하고, 스캐너도. 윈도도, 모두가 낡았다. 새 컴퓨터는 무려 3백만 원대다. "아니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겠다고 컴퓨터를 사?" 나 자신에게 묻는다. 그래서 지금 고민 중이다. *** 지금도 삐그덕 거리는 컴퓨터를 겨우 달래 가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어휴! 작업 23 1992년 / 한국프뢰벨 세계명작동화 중에서 안데르센 동화의 '성냥팔이 소녀'다. 이 역시 80%의 옅은 먹선과 파스텔로 전체 한 권을 마무리했다. 파스텔은 잘만 활용하면 참 좋은 그림책이 될텐데... 아쉬움이 가득 찬 일러스트였다. 1992년, 약 18년 전에 그렸었다. 작업 22 1996년 한국 안데르센 출판 24년 전 그림책이다. 이즈음 해서는 내가 그리는 아이들 그림책에 한참 파스텔에 미쳤(?)을 때다. 그림작가들은 흔한 말로 못 그리는 그림이 없어야 했다. 인물, 동물, 곤충, 동서양의 의복 고증, 건물, 기계, 우주 등등 등등... 글작가의 소재는 무한, 무궁하다. 그들은 단지 문자로 수월하게 표현하지만 그림작가는 글작가의 무한한 소재를 어찌 됐든 시각적으로 표현해야만 한다. 그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나는 인물은 자신 있었는데 동물, 곤충, 새의 종류는 솔직히 잘 그리지 못한다. 그래서 그림 청탁을 받았을 때 곤충 따위의 주재가 달린 내용이면 참으로 곤경에 빠지곤 했다. 끈질긴 인연 2011년 1월 '부부, 훔쳐보다'라는 타이틀을 달고 그린 일러스트다. 훗날 '자기는 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의 중국어 번역판에 실리기도 했다. 문득 생각나서 올린 일러스트다. 햇수로 지금의 아내와 50년을 살고 있다.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주거니 받거니 싸워왔으면서도 아직 인연을 끊지 않고 이 나이까지 왔다. 한번 맺어진 인연이란 이렇게 끈질기다. 모르긴 해도 그 인연은 숨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될 것 같다. 어휴! ㅋㅋㅋ 작업21 1991년 대한 교육연구원 먹선으로 그림의 외곽선을 그린 후에 파스텔로 수채화의 분위기를 냈다. 이때쯤은 한동안 파스텔에 흠뻑 빠졌을 때다. 주로 어린이 그림책만 그릴 무렵이다. 30년 전이다. 이전 1 ··· 5 6 7 8 9 10 11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