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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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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나는 어떤가?
아리랑의 金正 내방 벽에 붙어있는 김정 씨의 스케치북 한 장. 김정의 '아리랑'의 일부 화가 김정 ‘아리랑’ 한민족의 혼이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 이름이다. 그 ‘아리랑’에 미쳐 혼신을 받쳐 붓을 휘두른 화가가 있다. 김정(金正․81)이다. 그는 50년 지기 내 그림친구이다. 1970년대의 광화문 마당. 김정은 조선일보, 나는 그 길 건너의 동아일보 신문사 화백들이었다. 나야 처음부터 일러스트에 매진하여 지금까지 변함없이 한 길로만 왔지만 김정은 얼마 안 있어 신문사를 그만두고 순수 회화(서양화)의 길로 매진했었다. 독일에서 작가 공방 1,2,3 과정 4년을 마치고 국내외 개인전 30회, 단체전 200여 회. 숭의여대 교수, 한독 미술가 협고 문 등의 화려한 이력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었다. 내 작업실 방의 한쪽 벽..
무지개 일러스트會의 회상 해마다 가을이 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는 화우들끼리 모여 여행을 떠났다. 스케치를 핑계로 떠나는 1박2일의 술먹는 여행이었다. 금년에는 섬으로 정했다. 도착하면서부터 섬을 빠져 나오기까지 우리는 꼼짝없이 술독에 빠졌다가 나왔다. 무의도(舞衣島).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落照)가 일품이지만 해변가 식당에서 구워 내놓는 자칭 '춤추는 조개구이'도 한몫한다. 관광객들이 별로 없어 이 가을엔 참으로 슬쓸한 섬이기도 했다. 강춘 / 글
깍지 할미 전라도 토박이 할매. 그리고 욕쟁이. 상스러운 욕은 아니고 이쁜 욕이라고 애써 말한다. 옆지기 남자는 50평생 지겹게 붙어사는 남편. 할미 손을 꼭 잡고 있는 계집애는 서울 사는 딸내미의 딸, 외손녀다. 지 에미 닮아서 여우다. 그리고 귀염둥이 '쌔비' 나는 지금 '코로나' 녀석때문에 꼼짝없이 '집콕'하는 신세다. 종일 방구석에서 얘네들 그려놓고 혼자서 킥킥대고 있다. 이제 더 이상의 끄적거림은 없다. 내 생애 마지막 손 놀림이다. 내년 초부터 등장시키려고 한다. "얼레~! 깡춘쌤! 꼴랑 우릴 그려놓고 희죽희죽 걍 웃고만 있음 우짤거시요. 나가 미쳐부러"
새벽이 그림을 그렸다 새벽이 그림을 그렸다. 무슨 그림이냐고 물었다. "보면 모르니? 추상이야. 바보야!"
데생 스타일의 일러스트 시인 손태연 님의 '흑백 필름' 산문집에서는 조금은 색다른 스타일의 일러스트로 선을 보였다. 켄트지에 연필로 데생을 한다음 지우개로 지우지 않고 바로 먹 펜으로 다시 마무리를 했다. 검은색 바탕의 연필 질감을 손으로 문질렀더니 의외의 효과가 나타났다.
작업 24 1991년 / 대영 출판 30년 전이다. 그냥 계속해서 童畵 속에 파묻혀 있을 걸 그랬다. *** 나와 함께 10여년을 같이 한 아이 맥 컴퓨터가 20여일 째 말썽을 부린다. 컴퓨터 시동 단추를 누를 때마다 가슴이 콩콩 뛴다. 무선 키보드도 덩달아 같이 널 뛴다. 아무래도 오늘 내일 사이에 결판을 내야할 것 같다. 왜 人生無常이란 단어가 생각날까? ㅠ.ㅠ
삐그덕대는 컴퓨터 2006년 '오마이뉴스'에 연재했었던 일러스트다. 그러니까 24년 전인가? 컴 속에 있는 옛 그림들 뒤져보다 발견했다. 이 때는 이런 유의 그림도 그렸었다. ㅋㅋㅋ *** 10여 년 전에 산 아이맥 컴퓨터가 근래에 들어서 삐그덕거리더니 드디어 탈이 났다. 컴퓨터마저 주인장을 닮는가 보다. 무려 70만 원이나 주고 수리를 했는데 신통치 않다. 새로 사야 하나? 아니면 다시 또 수리를 해? 포토샵도 새 버전으로 바꿔야 하고, 스캐너도. 윈도도, 모두가 낡았다. 새 컴퓨터는 무려 3백만 원대다. "아니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겠다고 컴퓨터를 사?" 나 자신에게 묻는다. 그래서 지금 고민 중이다. *** 지금도 삐그덕 거리는 컴퓨터를 겨우 달래 가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