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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돌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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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필요한 건 남편말고 돈이라는 아내 변화하는 노후의 부부. 우리 사회에도 이제 서서히 수순으로 들어가는 것인가요? 남자는 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했고 여자는 남편보다는 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정상적인 부부 사이에서는 볼 수 없는 현대사회의 서글픈 한 단면을 보게 됩니다. 물론 우스갯소리로 치부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게 쉽게 몰아붙이기엔 무언가 게으름 직한 군더더기가 뒷덜미를 잡아끄는 모양새입니다. 평생을 남편과 자식들의 뒤치다꺼리에 온몸의 삭신이 부서져 버린 여자에겐 남편의 따뜻한 말보다는 현실적으로 안전한 보상이 필요했던 것이고 평생을 부모와 아내와 자식들의 뒷바라지에 눈코 뜰 사이 없이 바빴던 남자는 이제 은퇴해서 아내의 따스한 품속을 원했던 것입니다. 필자는 이 자리에서 어느 쪽이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없음에 서글퍼집니다. ..
있는 듯 없는 듯 죽은 듯이 살아라 필자인 저와 같은 동년배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제가 그린 이런 처절한 수칙들을 여기 이 자리에서 처음 보는 것은 아니지요? 여러분 각기 나름대로 집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나겠지만 대체로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아니라고요? 사내대장부 남자 위신 깎아 먹는 이런 것들 그리지 말라고요? 친구님들. 인제 그만 뻗대지 마세요. 제가 천리안으로 다 보고 있습니다. 그만 실토하시지요. 남자들 80돌 지나면 제아무리 억센 사나이라도 별수 없어요. 자기 마누라 앞에서는 기죽게 마련입니다. 이것이 세상 살아가는 철칙이라지요? 안 그렇습니까? 각설하고, 위의 마누라 앞에서의 7가지 수칙 중에서 저는 송곳처럼 제일 가슴 아픈 수칙이 하나 있습니다. 6번 수칙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죽은 듯이 살아라!” 서글픕니다. 여러분 ..
마누라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글을 쓴 저 자신이 막상 인생 막바지인 80돌이 되다 보니까 가끔은 저의 늙어가는 추한(?) 얼굴 모습을 마누라에게 보이기 싫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뭔 쓸데없는 자존심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겠지만 나이 먹은 여러분들도 과연 자신만만하게 마누라 코앞으로 얼굴 들이밀며 “나, 늙었지?” “그래서 추해보이지?”라고 맨 정신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 과연 몇이나 될까요? 어느 분은 이런 저의 물음에 “늙는 것은 아름다운 거야” “늙는 것은 자연스러운 거야”라고 고차원적인 훈시를 하겠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 같은 평인으로서는 아무래도 이해하기가 조금 힘이 듭니다. 이만 각설하고 다시 말씀드립니다. 아름답기만 하던 꽃송이도 절정이 지나 땅바닥으로 떨어질 때는 색깔도 모양도 참으로 추해보입니다. 인..
마누라, 내 마음 속 알지? 제 성격이 좀 특이해서 인지는 몰라도 80돌, 이 나이까지도 제가 쓴 글이나 그림 등을 마누라에게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유인즉 지금까지 쓴 글이나 그림의 내용이 주로 일방적으로 여성 편에 기울어 쓰는 정도가 많기에 마누라가 보기에는 내가 쓴 글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빈정거리는 횟수가 많기에 지레 겁을 먹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오늘 같은 간지러운 자책 내용의 글을 마누라에게 보여주기에는 너무 내 낯이 간지럽거든요. 물론 한창 젊었을 적엔 낯 두껍게도 “봐! 이게 바로 자기 남편이란 사람의 속마음이야!”라고 마누라 코앞으로 내밀었던 적도 많았지만 이젠 이런 글을 내밀기엔 솔직히 낯이 간지러워서요. 그렇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어 마누라 앞에 ‘쓰윽~’ 내밀어 볼 겁니다. 보나 마나 마누라는 읽..
나는 철없는 여덟살짜리 아이 사람은 늙어가면서 점점 아이를 닮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대체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한 단계 더 앞서서 간다고들 합니다. 필자인 저 역시 남자이기에 ‘아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가 봅니다. 한창 잘나가던 젊은 시절엔 전혀 없었던 행동들이 나이가 조금씩 들어감에 따라 여자아이들처럼 조그마한 일에도 곧잘 투정 부리거나 토라지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아 난감합니다. 어느 때는 이런 행동의 나 자신이 조금은 창피하기도 해서 고쳐야지! 고쳐야지! 매번 작심하면서도 어느새 툭하면 또다시 슬슬 기어 나오니 시쳇말로 미칩니다. 하하 그렇다고 매번 마누라한테 큰소리치고 싸울 듯이 덤비는 것은 저 자신이 너무 인생이 막 나가는 것 같아 싫고, 차라리 며칠 토라져 있는 ..
우린 평생을 한 번도 싸우지 않았습니다 TV를 보다 보면 나이 드신 점잖은 명사부부가 출연해서 “우린 평생을 싸움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장면을 가끔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하도 신기해서 TV화면 가까이 다가가서 다시 한 번 그들 부부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혼자서 생각한다. - 정말일까? - 부..
나, 황혼 이혼할까 봐 우리말에 ‘미운 정 고운 정’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의 뜻풀이를 보았더니 오래 사귀는 동안에 서로 뜻이 맞기도 하고 맞지 아니하기도 하였으나 그런저런 고비를 모두 잘 넘기고 깊이 든 정을 비유적으로 이른 말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부부’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한 남..
세월은 쏜살같다. 젊은이들아! 솔직히 이야기합니다. 저는 지금의 나이 80까지 살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깜짝깜짝 놀랍니다. 젊었을 적 생각은 이랬습니다. “인생 60살까지 살면 잘 산 거야.” 그러면서 60살을 거뜬하게 뛰어넘었습니다. “대단한 인생이야. 다시 70살까지는 살 수 있을까?” 잠시 암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