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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畵, 아이들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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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저요, 저요!' "자 다음 문제는 누가 풀까요?" "저요! 저요!" 2000년 봄 아동 잡지 '저요, 저요'의 타이틀은 그렇게 해서 태어났다. . 발행인 아동문학가 이영호 씨는 당시 '꽃바람'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었던 나에게 월간지 표지 및 창간 일체의 디자인 작업을 의뢰했었다. 22년 전의 일이다.
맑은 그림 2002년! 아 ~~~ 나에게도 이렇게 맑게 그릴 수 있었던 세월이 있었나 보다. 그 시절이 그립다.
'북 디자인'에 대해서 2002년 10월 초에 '이지 북스'라는 출판사에서 '20년 먼저 떠난 조기유학'이라는 타이틀로 북디자인을 의뢰해왔다. 내용은 타이틀 그대로 네 아이의 엄마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한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일단은 표지의 일러스트만 봐도 내용을 알게끔 표지 작업을 단순간에 O, K 사인을 받았고 따라서 내용의 디자인도 쉽게 진행되었다. 20년 전의 일이다. 표지
Daum 블로그가 종료됩니다 며칠 전에 우연히 Daum 블로그 홈에 들어갔다가 블로그 종료 공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나의 Daum블로그는 내 말년 인생의 참 기록이다. 내가 처음 joins(중앙일보)블로그에서 Daum 블로그로 이사를 온 날이 2011년 1월 17일이다. 그러니까 햇수로 12년이나 되었다. 솔직히 좀 당황스럽다. 티스토리는 현 블로그보다 업그레이드 되어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러나 이 나이에 낯선 곳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니 망설여진다. 아마도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웃지기 블러거들의 심정도 나와 같을 것이다. 어쩌나...
꼬마 일러스트 '마미 컷' 80년도 출판계에서 쓰였던 용어다. 소위 작은 일러스트들을 일컫는 말이다. 지금은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편집하다 보면 빈자리에 꼬마 그림이 들어가 완성된 페이지를 만들 수 있고 또 짧은 글에도 작은 일러스트가 들어갈 수 있고 용도는 아주 다양하다. 나의 주특기는 이런 마미컷을 잘 그린다. 북(BOOK) 디자인을 겸하다보니 적재적소에 이런 마미 컷을 즉석에서 그려 빈 여백에 집어넣는다. 마미 컷은 이렇게 흑백도 있고 컬러도 있다.
실로폰속의 아이들 1996년에 그렸던 일러스트다. 당시 최고의 인기 동화 작가 이규희 님이 글을 쓰시고 내가 그림을 맡아 에 100회 동안 연재를 했던 작품이다. 타이틀은 다행히도 그림 원고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내가 보관하고 있다가 몇 년 전에 '행복한 그림책 연구소' 소장 정병규 씨에게 넘긴 것 같다. 흑백으로 그린 그림이었지만 나름대로는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이제 그런 기백이 다시 솟아날 수 있을까? 펜으로 먹물을 찍어 선을 그었고 거기에 4B 연필로 문질러 흑백 색깔의 농도를 더했다. 역시 컬러 못지않는 질감을 살려보는 재미가 솔솔 있었다. 켄트지의 거친 표면으로 인해 생기는 묘한 마티에르로해서 생각지도 못한 즐거운(?) 효과가 나타나서 그림 작업에 흥을 돋웠다. 엊그제 일 같았는데 벌써 26년 전 일이다. ..
'왕건' 묘사 2002년도쯤인가 보다. 모 어린이 교육잡지에 연재되었던 일러스트였다. 임금님이 나오는 옛날이야기라 처음엔 화선지에 붓으로 그리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너무 진부했다. 좀 더 현대적인 터치는 안 될까 하고 몇 시간 고민하다가 새로운 기법으로 시도를 했다. 우선 켄트지를 선택했다.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먹선을 입혔다. 완전히 먹이 마른 다음 스프레이로 물을 뿌렸다. 색깔이 번지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이다. 그러기 위해선 붓을 빨리 움직여 종이 위에 칠해야 한다. 물이 마르면 번지는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을 뿌렸어도 금방 색감을 넣으면 번지질 않는다. 어느 정도 종이에 물이 먹혀들어갈 즈음까지 세심하게 잘 살펴야 한다. 이 모든 작업을 하기 위해선 사전에 머릿속으로 기획을 잘 짜야한..
아동문예 표지 1982년 9월 '아동문예' 잡지 표지다. 40년 전이다. 헤아려보니 내 나이 42살. 동아일보 출판국 시절이었다. 어느 날 아동문예 주간 박종현 씨로부터 표지화 부탁을 받았다. 나름대로 표지의 멋을 부린다고 그렸다. 이제 와서 책장 구석에 있던 잡지의 먼지를 털고 들여다보니 절로 빙긋 미소가 지어진다. 참으로 어설프다. 그 시절은 아동 문학계가 모두 살림이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강형! 이거 얼마 안 돼요. 히히..." 하면서 박종현 씨가 내 주머니에 화료를 슬쩍 넣어주던 기억이 새롭다. 그 뒤로 두세번 더 표지를 그렸었던 것 같다. 오늘 naver에 박종현 씨를 검색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2년전에 유명을 달리했다. 나보다 세살 위였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