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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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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싸움하고 나서 39. 부부 싸움하고 나서 결혼한 지 10년쯤 되던 때였다. 우리는 어줍지 않은 일로 부부싸움을 했다.아내는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가방을 쌌고 나는 집 나가는 아내에게 “다시는 집에 들어올 생각은 하지 마!” 대못을 쾅 박았다. 시간은 흘러 자정이 되었고 나는 후회와 불안감으로 가슴을 졸였다.겨우 아이를 재우고 소주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새벽 2시였다. 대문을 여니 아내가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민지 아빠! 밖에 나가니 갈 데가 없더라!” 우리 부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참을 서로 부둥켜안고 있었다.
'강춘'을 밝힌다 1.신문사를 정년퇴직하고부터 지금까지 20여 년간을 '부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운 좋게 블로그에 그림과 글로 또는 여러 권의 책으로 얘기했었다.독자들은 그런 '강춘'이 도대체 누구냐고 쑥떡 댄다."naver에 '강인춘'으로 검색해 보세요" 오늘부터는 하루건너씩 '나만의 이야기'를 그림 블로그에 보탠다.혹자는 나이 팔십 넘은 할배 이야기가 무슨 재미있겠느냐고 핀잔들 하겠지만"읽어 재미없으면 곧바로 창을 닫으시면 됩니다!"나 역시도 노인 얘기는 별로 재미있게 읽은 적이 없다.인정한다.********** 눈을 떴다.먹물 쏟아 놓은 것처럼 방안이 캄캄하다.몇 시나 되었을까?머리맡의 핸드폰을 열었다.새벽 '3시 30분'."일어날 시간이잖아" 여느 날과 같이 오늘 새벽도 이불속에서발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발목으로 ..
'가을이 깊숙이 왔구나!' 37.가을이 깊숙히 왔구나  "그대 사랑 가을 사랑 단풍 일면 그대 오고~" 퇴근하고 전철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엔 공원을 가로지른다.매일같이 오고 가는 길이다.오늘따라 나도 모르게 '가을사랑'노래가 흥얼거려진다. 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아본다.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다.그새 가을이 깊숙이 들어왔구나...복잡한 내 마음에도 새삼스레 쓸쓸한 고독이 온몸에 스민다.아직은 메말라 있지는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