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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운다!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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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밧줄 - 사랑의 밧줄로 꽁꽁 묶어라. 내 사랑이 떠날 수 없게. 당신 없는 세상을 단 하루도 나 혼자서 살 수가 없네. 바보같이 떠난다니, 바보같이 떠난다니 나는 어떡하라고.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라. 내 사랑이 떠날 수 없게.- 가수 김용임의 이란 가사다. 유행가 가사라고 해서 모두 다 유치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말자. 정말로 너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사랑의 밧줄로 꽁꽁 묶이기를 바랐던 적이 있었다. 우리 모두 다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정말로 있었다. 그래서 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숱한 세월이 덧없이 지난 오늘. 그 꽁꽁 묶었던 밧줄을 안간힘을 쓰면서 제발 풀었으면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 별놈 있을 것 같아..
사랑과 미움 * 사랑은 미움의 시작이다 * 사랑은 악마다 * 사랑은 악의 신이다 * 사랑은 두 사람의 이기주의다 * 사랑은 치료약이 없는 병이다 *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장님이 된다 * 사랑을 이기는 길은 유일한 도망이다 * 사랑의 기쁨은 한 순간뿐이다 * 사랑은 이별의 시간이 언제 오는지 모르는 바보다 *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모두 고대의 명사들이 살아생전에 한 말들이다. 왜 이들은 한 결 같이 신성한 ‘사랑’에 대해서 입에 거품들을 내뿜고 있었을까? 사랑! 그 이면이 참으로 두렵다. 아~! 우리의 트롯 가사에도 사랑의 명해석은 헤아릴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노랫가사. * 사랑은 눈물의 씨앗 *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등등.
싱겁게 끝난 우리의 부부 싸움 평소와는 달리 남편은 별것도 아닌 것으로 고주알미주알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마치 어린아이들 투정하는 것처럼 인상을 마구 구겨가며 길게 길게 나한테 푸념을 해댔다. 왜 저럴까? 내가 무엇을 얼마만큼 잘못을 한 것일까? 그게 결코 트집을 잡을 일인가? 생각할수록 기가 탁탁 막혔다. 두 눈 부라리며 펄펄 뛰는 남편을 향해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쏘아 부치 듯 말을 던졌다. "나, 당신이랑 평생 살 거니까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어. 당신도 나랑 죽을 때까지 살 거라고 했잖아!" 남편은 의외로 꿀 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해졌다. 우리의 부부싸움은 이렇게 싱겁게 끝이 났다.
남편 가슴속엔 내가 있을까? 아무것도 아닌 일로 남편과 살짝 다퉜다. 도대체 저 남자 가슴속엔 ‘나’라는 존재가 있기나 한 걸까? 문득 궁금했다. 어느 날. 나는 남편 모르게 살짝 그 가슴속을 들여다보았다. 어머머? 그이의 가슴속엔 내가 아주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었다. 잠시나마 남편을 의심했던 내가 부끄럽다.
그대! 이혼하고 싶은가? 그대! 이혼하고 싶은가? 이혼해! 이혼해! 이혼해! 이혼해! 이혼해! 이혼해! 이혼해! 이혼해! 이혼해! 이혼해! 이혼해! 아내가 됐든 남편이 됐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10번만 말하면 신기하게도 이혼이 된다. 정말 이혼하고 싶은가? 자! 그럼 용기 있는 사람이 먼저 말해라!
나는 바보 남편이다 별것도 아닌 아주 사소한 일로 아내와 다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후회의 쓰나미가 내 온 전신에 밀려왔다. 순간, 또 한 번의 역정이 나를 여지없이 찍어 내렸다. 돌아서서 훌쩍 거리며 울고 있는 아내를 향해 나는 꽥 하고 소리를 질렀다. "바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 줄 알아? 꼭 말로 해야겠어?" 순간 아내는 고개를 획 돌려 나를 쏘아 봤다. 아내는 왜 나를 쏘아봤을까? 나의 진정성을 확인하려고? 뻔뻔스러운 내 말을 저주하려고? 초조한 시간은 자꾸 흘러가지만 나는 아직 아내의 심성을 파악하지 못했다. 아~! 바보는 아내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결혼과 동시에 꺾어진 남자의 자존심 남자야! 아내하고 또 싸운 거야? 한숨 푹푹 내쉬지 마! 그리고 구겨진 인상도 버려라. 기왕지사 여자사람과 결혼했으니 뻗대지 마라. 자~! 이제 아내를 향해 돌아서서 조금은 낯간지럽더라도 두 눈 질끈 감고 말해 봐! “자기야! 내가 잘못했어. 조금 참았어야 했는데...” 그래, 잘했다! 남자의 자존심은 어떻게 하냐고? 왜 자존심이 꺾여 기분 상한 거야? 아내와 자존심. 너는 둘중에 어느 것을 버리겠니? 두말할 필요가 없는 거란다. 그까짓 거 남자는 결혼과 동시에 자존심 따위는 아예 구겨서 쓰레기통에 쑤셔 넣는 거란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단다. 부부 싸움에 있어서 세상 모든 여자는 하나같이 자신의 잘못을 눈곱만치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었니? 쯧쯧쯧! 결혼하기 전에 좀 더 여자 공부를 했었어야했는데..
부부 싸움! 하루를 넘기지 말자 "자기 핸드백 이리 줘! 손 시리잖아" 남편은 내 가방을 뺏으려고 손을 뻗쳤다. "됐네요!" 나는 싸늘하게 남편 손을 뿌리쳤다. "됐긴 뭐가 됐다 그래? 하필이면 이렇게 추운 날 장갑도 끼지 않고..." "남 이사! 별꼴이야" 남편은 못 들은 척했다. 그러고는 다시 손사래치는 내 손에서 기어이 핸드 백을 뺏어 자기 가방과 함께 들었다. 사실은 엊저녁 남편과 싸웠었다. 별것도 아닌 문제로 토닥토닥 싸우다가 결국 침대에서 서로 등지고 하룻밤을 지냈다. 아침이 되었어도 우리 사이는 여전히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었다. 지금 우리는 각자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 입구까지 냉랭하게 걷는 중이다. 문득, 언젠가 친정엄마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엄마 말이 백번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사이에 누가 먼저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