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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의 情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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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그것이 궁금했다 남편이 직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다. 남편이 바라던 꿈이 이루어졌으니 그 기쁨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제일 먼저 집에 있는 아내에게 이 기쁨을 전했다. "자기야! 나, 나 부장으로 승진했어!" "어머머! 부장님 축하해요. 그런데 부장님! 월급은 얼마나 올랐어요?"
아내의 품속 당신의 품속에서는 울 엄마 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가끔 기대고 싶어집니다. 에구~! 이 철없는 남자를 어찌 할거나...
아내의 가슴 속 아내가 울고 있습니다. 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나는 서둘러 아내의 가슴속에 들어갔습니다. 아내가 울고 있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그 속은 너무나 깊고 어두웠습니다. 나는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ㅠ.ㅠ;
범인은 삼식이! 여보야! 왜 도깨비 뿔을 달았어? 무섭단 말이야! 신혼 때 자기는 천사같이 예뻤잖아? 그런데 왜 악마처럼 변했어? 도대체 누가 그렇게 만든 거야? 몰라서 묻냐고? 왜 오리발 내미냐고? 내가? 내가? 내가? --------------- 암흑 같았던 암병동에서 퇴원하고 두 달 만인 오늘, 처음으로 그린 일러스트다. 펜을 쥔 손이 사시나무 떨듯 해서 몇 번을 다시 고쳐 겨우 그렸다. 결국 이대로 굳어질 것인가? ㅠ.ㅠ;
부부로 산다는 것 -Google에서- 결혼 20년 차인 이 부부는 합의이혼을 했다. 결혼하고 살면서 항상 의견이 맞지 않아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성격이 전혀 달랐던 두 사람은 아이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갈라섰을 것이다. 자녀가 성인이 되자 더는 부모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의미 없는 싸움에 종지부를 찍고 서로의 노년을 자유롭게 보내기 위해 이혼을 결정했다. 두 사람은 이혼절차를 밟고 구청에서 나왔다. 그때 남자가 마지막으로 같이 저녁을 먹자는 말을 꺼냈다. 여자는 이혼해도 서로 철천지원수가 아니고, 어제까지 먹었던 밥을 오늘이라고 같이 못 먹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같이 먹기로 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기 시작하자 종업원이 생선구이 한 접시를 가지고 왔다. 남자는 바로 생선 한 점을 집어 여자에게 주었다..
옆지기를 바라보며 아름답기만 하던 꽃송이도 절정이 지나 땅바닥으로 떨어질 때는 색깔도 모양도 참으로 추해 보인다. 인간이란 꽃들도 매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래서 때로는 나의 옆지기가 실망스럽고, 안쓰럽고, 고맙고, 꼴 보기 싫고, 사랑스럽고, 짠하고, 측은하기도 하고... 나는 가끔 이런 주책스러운 생각을 한다. 이 모두 매일 조금씩 더해가는 맹한 나이 탓일지도 모른다.
간덩이 부은 친구녀석 인생 황혼 열차를 타고 있는 나에게 며칠 전 친구 한 녀석이 카톡으로 보내온 글이다. 마누라 앞에서는 1) 음식이 짜네, 싱겁네! 잔소리하지 마라. 2) 국이나 찌개 국물을 식탁에 흘리지 마라. 3) 가급적 세 끼를 두 끼로 줄이도록 노력해라. 4) 수염을 자주 깎아라. 5) 화장실 변기앞에 서서 소변보지 마라. 6) 있는 듯, 없는 듯 죽은 듯이 살아라. 7) 아직까지 마누라랑 한방에서 자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친구야! 이 모두 네 운명이라 생각해라. ㅋㅋ 나는 이 친구에게 즉시 답장 카톡을 보냈다. 그래, 친구야! 고맙다. 그런데 너는 인제야 이런 수칙을 지키고 있나 보구나.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마누라 앞에서 찍소리 없이 고분고분하게 실천하고 있단다. ㅋㅋ
남편의 한숨 소리 집에 두고 나오면 근심 덩어리. 같이 나오면 짐 덩어리. 혼자 내보내면 걱정 덩어리. 마주 앉으면 웬수 덩어리. 마누라가 뒤돌아 앉아 긴 한숨과 함께 혼잣말을 토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 맞아. 내가 어쩌다 요 모양 요 꼴의 신세가 되었을까? 생각할수록 기가 탁탁 막힌다. 젠장! 나도 마누라따라 한숨을 푹푹 내려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