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바람소리 (53)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 부다페스트 왜 갑자기 흘러간 추억이 하나씩 생각나는 걸까? 지금으로부터 34년 전 1989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출장을 갔을 때다. 잠깐의 시간을 내어 파스텔로 급하게 스케치를 했었다. 그런데 이 그림원본이 누구에게로 갔을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백두산 천지, 그 알몸을 탐닉하다 머리칼 끝이 쭈뼛하고 모두 일어섰다. 내 얼굴 색깔은 하얗게 질리고 있었다. 백두산에 올라 천지(天池)를 내려다보는 순간이었다. 신기했다. 천지의 물은 마구 출렁이며 드셀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완전 평면거울을 깔아놓은 듯 투명하고 고요했다. 과연 이 자태를 놓고 누가 천지의 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1986년이었나? 바로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36년 전이다. 언론인협회에서 주관하는 백두산 등정에 나는 지체 없이 참여했다. 내가 태어난 고향은 비록 백두산에서 멀리 떨어진 함흥이었지만 그래도 멀리서나마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정식으로 수교하기 전이라 부득이.. 왜 또 인도가 생각났을까 인도 아그라의 타지마할. 도저히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라고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건물 전체를 온통 대리석판으로 파고, 자르고 조각하고 다듬어서 하나하나 맞춰 지어낸 거대한 조각품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다. 1936년에 착공해서 매일 2만 명의 노동자들이 동원되어 22년의 세월에 걸쳐 지어낸 무덤이 있는 건물이다. 그런 건물에 한없이 매료되어 나는 세 번에 걸쳐 인도를 찾았었다. 2007년(15년 전) 세 번째 인도 타지마할을 찾아 그린 일러스트다. 내 무딘 손으로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을 그려낸다는 자체가 어리석었다. "여행은 은퇴하고 나서 시간 한가할 때 하지 뭐"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이 들어 여행한다는 것은 큰 오산이었다. 남들 열 발짝 뗄 때 나는 서너 발짝 밖에 뗄 .. 피지군도의 여인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내 집엔 푸른 파도가 없어. 태평양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피지군도. 그곳에서 너를 데리고 오지 말았어야 했어. 20년의 세월이 무섭다 2001년? 2000년?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인도의 이 아이들은 이제 모두 결혼도 했을텐데.... 20년의 세월이 무섭다. 아름다운 여수 까마득한 옛날. 여수 돌산도의 어느 뱃사공 취재를 하기 위해 이곳에 들린 적이 있었다. 그 아름다운 여수를 몇십 년 만에 찾아왔다. 핑계는 '가을 여행'으로 한국무지개일러스트회원중 다섯명이 의기 투합했다. 모두 80대를 바라보는 노인들인데도 차림새는 젊은이 못지않다. ㅋ 나는 마.. 도톤보리의 금룡라면 오사카의 도톤보리 거리를 바삐 지나다 금룡 라면(킨류라멘)집을 발견했다. 언 듯 옛날 생각이 났다. 벌써 34년의 세월이 흘렀나? 1986년 10월쯤. 그때도 이 길을 걷다가 하도 유명한 맛집이라 해서 주문을 해 노상에서 먹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 후로 오사카에 올 때마다 이 집을 찾아 .. 밉더라도 배울 것은 배우자 무엇일까? 일본의 어느 호텔 식당에 들어서니까 종업원이 우리의 자리를 안내하면서 식탁에 올려놓은 메시지 카드다. “이쪽의 자리는 사용 중입니다” 카드에는 일본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의 글자로 쓰여 있었다. 참 괜찮은 아이디어다. 그러지 않아도 뷔페음식점에 들어서 빈자..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