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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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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흔적을 남겨야... 옛날 같았으면 몇 시간이면 완성했었을 텐데 무려 일주일 이상을 미적거리다 결국 파스텔을 던졌다. 표구 완성까지 열흘. 파스을텔을 든 손이 생각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아마도 나이 탓일 게다. 그래도 한 작품 한 작품 그려 그림을 남겨야겠다고 다짐한다. 사실은 출판사에서 청탁 오는 그림만 그려서 원고료만 받고 넘겼기에 집에 남아있는 그림은 없다. 이제부터는 늦었지만 집에 남겨놓을 그림을 그려야겠다.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내 흔적은 남겨놔야 하지 않겠나? *** 표구를 원목으로 했기에 10만 원이란다. 그림 값보다 표구 값이 더 비싸다니... 어휴~!
영감탱이와 마누라 80 초반의 영감탱이와 70 중반의 마누라가 용감하게도 카메라 앞에 섰다.ㅋ 우리들 등뒤로 보이는 곳이 실미도(實尾島)다.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1971년 8월 인천 중구 실미도에 있던 북파부대원들이 정부의 사살 명령을 이행하려는 기간병들을 살해하고 탈출해 서울로 향하던 중 자폭한 사건을 말한다. 보기만해도 으스스한 섬이다. 그 섬이 바로 코앞에 있다니... 당시 자폭한 공작원 24명의 비운(悲運)이 안타깝기만하다. mbc 드라마 촬영감독인 막내 처남이 대뜸 아파트 마당에 차를 대더니 인천공항 근처 무의도에 '바닷속 칼국수'가 별미니 맛보러 가자고 한다. 그래서 내방 책상 앞에서 다음 주 중앙일보 연재물인 '깍지 외할미'로 끙끙 앓고 있던 나는 얼씨구나~! 하면서 단박에 처남 차에 올랐다. 백수생..
어젯 밤에 남편과 싸웠거든요. 그랬더니... - 어젯밤에 남편이랑 싸웠거든요. 너무 화가 나서 '이집에서 니꺼 챙겨서 나가' 라고 꽥 소리질렀더니 글쎄, 나를 번쩍 들어 업고는 현관문밖으로 나가더라구요. 내가 지꺼라면서요 - 훗후후후... 오매~! 너는 내껀게 업고 나간다고 참말로 그랬단 말이여? 그라제, 맞어! 그러고봉께 울 사우말이 명언이여! 명언! 어짜끄나, 내가 울 사우 땜시롱 웃음보가 터져 못살겄어. 남편감으론 백점 만점이랑께. 내 딸 깍지어메야! 니는 느그 서방헌틴 절대로 몬이긴당께. 깍지 애비가 생각하는 게 너보다 한수가 아니라 백수 위여. 알긋냐? 니가 아무리 여시 탈을 쓰고 백여시 짓해봐야 얼척읎어야. 니 서방은 니 맹키로 곰탱이가 아니고 천재여. 천재! 알긋냐? 참말로 지집아가 서방 하나는 잘 골랐당께. 냄편이란 본디 지여편네랑 ..
요즘 뭐하고 지내요? '코로나 19'시대에 요즘 뭐 하고 있느냐고 묻는 친지들이 있다. 중앙일보 '깍지 외할미' 일주일에 한 번 그리는 연재물에 푹 빠져있다. 그리고도 잠깐잠깐 시간이 나면 쌓아놓은 켄트지가 아까워 한장씩 꺼내어 즐겨쓰는 파스텔로 한장씩 여백을 메꾸고 있다. 가로 50센티 세로 40센티. 제법 큰 사이즈의 그림들이다. 예전과는 다르게 파스텔 잡은 손에 힘이 없어서인지 세세한 그림을 터치할 때마다 사뭇 떨려 그림을 망치고 있다. 내가 즐겨 그리는 감나무집 할매 그림도 옛날 같으면 두세 시간이면 마무리 지을 그림인데도 그리고 또 지우고해서 한 장을 완성하는데 며칠을 걸리는 가 모르겠다. 이번 그림도 벌써 사흘이 지나가는데도 절반을 완성치 하지 못하고 있다. 에휴~! 써글넘의 인생!
가끔하는 부부싸움, 사랑의 활력소다 아! 글씨 둘이서 좋아 죽을 것 가타가꼬 손구락으로 사랑의 하튼가 머신가 맨들며 지럴 난리칠 때부터 내가 알아부렀다니께. 쉬 끓는 냄비가 쉬 식능다는 말, 나보다 많이 배운 느그들이 더 잘 알거아니여? 어느 서양 위인인가 그렸다잖혀. 인생은 둘이서 사랑허기에도 넘 짧은 시간인께 서로 미워허들말고, 헐뜯지 말고, 나부터 잘못혔다고 눈물 흘려야 헌다고. 봐 보랑께. 시방 느그들 행동 꼬라지. 참말로 보기 조오타. 염병할 년넘들! 머, 허기사 부부가 서로 살다보믄 어쩌다 쌈박질 헐때도 있지만서두. 그려도 그렇치, 느그들맨치 허구헌날 오살나게 싸우다보면 버릇된당께. 부부쌈도 가끔 적당히 해불먼 사랑의 활력손가 먼가 되긴 허드라만... 자고이래로 여자란 대그빡도 숙일줄 알아야제 몰강시럽게 냄편을 패대기 처불면 참..
아침밥 안 먹는 남편에 여자들 만세부른다 에구~ 못난 아들녀석! 쯧쯧쯧! 시방 니 행실이 그게 머여? 아무리 마누래랑 싸웠어도 하룻밤 자고나면 깨끗이 잊어버리야지. 남자가 고로코롬 느자구읎시 껀덕하먼 아침밥도 안묵고 출근하려고 한거여? 못난 넘, 승깔하고는... 쯧! 어메가 참말로 남사시러워 메누리 얼굴 보기가 껄적지근혀서 죽겄다. 내 메누리 똘지에미야! 니가 참말로 옴팡지게 소락때기 칵~ 잘 질러부렀다. 니 시어메 가심쏙이 을매나 씨언한지 몰겄다. 글씨, 밖으로 일하러 나가는 넘이 몸때이 상하지않케 아침밥 거르지말고 단디 묵고 다녀야하는게 맞지 어따대고 그런 싸가지읎는 심통을 부리려고 해싸. 비록 내 새끼지만 나쁜 버릇은 단밖에 고치야 혀. 글고 똘지에미야! 앞으로는 시엄니 눈치 볼거읍시 니 맘대로 냄편 작쌀 내불어. 그란혀도 요사 아침 밥 ..
치약, 앞쪽에서부터 눌러짜는 범인을 잡았어요 "당신이에요? 치약을 앞쪽부터 꾹꾹 눌러 짜서 쓰는 사람?" "뭐... 뭔 소리야?" "그럼, 깍지 네가 그랬구나?" "나는 아니예요. 엄마" 깍지는 억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입니다. 깍지는 주방에 있는 엄마를 향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엄마! 잡았어요! 치약 앞쪽에서 꾹꾹 눌러짜는 범인! 바로 아빠예요" 히히히... 깜찍스럽게도... 깍지 요것아! 주댕이가 허벌나게 양글은게 꼭 즈검마 어렸을적 빼어 닮았구먼 그려. 시방 느그 할미는 니 땜시롱 웃음보가 터져 죽겄다. 히히히... 그려, 그려! 아빠범인 잡은 거 참말로 자알혔다. 아빠가 백번 잘못한 거시구만. 원래 치약은 뒤쪽에서부터 자근자근 눌러짜서 써야 뒤에 쓰는 사람도 편한거시고 글고 보기에도 좋은 거시여. 그동안 느검마가 깍지 니한테만 야..
알고 보믄 세상 마누래들은 모다 백여시여! "자기야, 사랑해! 라는 말 열번보다 음식물 쓰레기 한 번 더 버려줘' 써글년! 능구렁이 가심쏙 보이는 소릴허고 자빠졌네. 참말로 조넘의 주댕이를 우째불까? 철딱서니 없는 년! 일주일 내내 밖에서 일하느라 진 빠진 냄편이 굉일날 하루 편히 쉴려고 했능디, 그 냄편을 살살 꼬드겨 구질구질한 심부름을 시키는 니년은 참말로 여시여. 아이구, 니그 딸 깍지년이 지에미 닮을까 무섭다. 이년아! 아그 앞에서 헐소리 안헐소리 개려서 해야지... 글고 울 사우 김서방! 시방 여시같은 마누래가 '사랑해 열 번 말하지 말고 쓰레기 한번 버려줘'라고 하는 말에 벌떡 인나 꾸린 남새나는 음석쓰레기 들고 냅다 뛰는 거시여? 아이구 참말로 이 장모 맴이 짠하고 짠혀서 죽겄네. 그려, 그려! 사실이제 알고 보믄 시상에 마누래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