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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에 남편이랑 싸웠거든요.
너무 화가 나서 '이집에서 니꺼 챙겨서 나가' 라고
꽥 소리질렀더니 글쎄, 나를 번쩍 들어 업고는
현관문밖으로 나가더라구요.
내가 지꺼라면서요 -
훗후후후...
오매~! 너는 내껀게 업고 나간다고 참말로 그랬단 말이여?
그라제, 맞어! 그러고봉께 울 사우말이 명언이여! 명언!
어짜끄나, 내가 울 사우 땜시롱 웃음보가 터져 못살겄어.
남편감으론 백점 만점이랑께.
내 딸 깍지어메야!
니는 느그 서방헌틴 절대로 몬이긴당께.
깍지 애비가 생각하는 게 너보다 한수가 아니라 백수 위여.
알긋냐? 니가 아무리 여시 탈을 쓰고 백여시 짓해봐야 얼척읎어야.
니 서방은 니 맹키로 곰탱이가 아니고 천재여. 천재! 알긋냐?
참말로 지집아가 서방 하나는 잘 골랐당께.
냄편이란 본디 지여편네랑 살면서 가끔은 저렇게 엉큼하기도해야 혀.
글고 생각하는 것도 저로코롬 태평양처럼 크고 넓어야 혀.
아이구~ 몬난 지집아야! 머 워쩔수 없제,
긍께 앞으로는 곰탱이짓 고만 엥간치 혀라.
아즉도 에미 말이 먼말인줄 모르겄냐?
깍지 애비헌티 끽소리 허들말고 글고 넘 빡빡 긁지 말란 말이여.
니 한테는 참말로 굴러들어 온 복덩이 냄편이여.
훗후후... 나가 엉큼한 울 사우땜시 못산당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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