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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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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1박 2일 출장을 떠나셨어요 엄마가 소파에 길게 누워서 꼼짝하지 않고 tv 드라마만 보고 있습니다. 깨끗하던 집안이 쓰레기장처럼 어질러졌는데도 엄마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대로 누워만 있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아빠가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올 시간인데 오늘은 웬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엄마! 이제 아빠가 들어올 시간이 다 됐어요" "나도 알아" "그럼 빨리 저녁밥 준비해야잖아요" "ㅋㅋㅋ... 걱정되니? 아빤 오늘 집에 안 들어오셔. 제주도로 1박2일 출장 가셨거든" 아하~! 엄마가 오늘따라 게으름을 피우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하긴 엄마도 아빠가 안계실 때엔 조금 쉬어야지요. 아빠가 계실 때에는 잠시도 쉴 틈이 없었잖아요. 나는 엄마가 소파에 길게 누워있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 ㅋㅋㅋ... 쪼만한 지집아 대..
인생은 사랑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여 에구~! 어찌까? 내가 에진간허먼 입 꽉 다물고 말을 안 하려고 했능디 시방 느그들 꼬락서니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읎서 한마디 허겠다. 아! 글씨 초장에는 둘이서 좋아 죽을것 같이 두손으로 사랑의 하튼가 머신가 맨들며 지랄 난리를 칠 때부터 나가 알아부렀다니께. 쉬 끓는 냄비가 쉬 식는다는 말, 나보다 많이 배운 느그들이 더 잘 알거 아녀? 엔날 어느 위인인가 그랬다잖혀. 인생은 남자, 여자 둘이서 사랑허기에는 넘 짧은 시간인께, 서로 미워허들 말고, 헐뜯지 말고, 나부터 잘못혔다고 반성허면서 살으야헌다고. 근디, 시방 느그들 작태를 한번 들여다 보랑께. 참말로 꼬라지 좋다, 염빙할년놈들! 머, 허기사 내도 소갈딱지 읎는 느그애비랑 살다봉께 더러 쌈박질 헐때도 있었지만서두 그래도 느그들처럼 맨날 싸워싸..
우리 부부야? 웬수야? 2011년 5월 16일 중앙일보 부부는 '다행'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만큼 견뎌온 게 다행"이고, "지금껏 잘 헤쳐온 게 다행"이란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강인춘(69)씨와 아내 김현실(63)씨. 결혼 41년 차 베테랑 부부의 대답은 내내 조심스러웠다. 경기도 일산 이들의 집을 찾아간 건 부부의 날(5월 21일)을 앞두고 행복한 결혼의 비법을 묻기 위해서였다. 강씨는 2004년부터 결혼생활의 희로애락을 그림 에세이로 풀어놓고 있는 인기 블로거다. 그동안 그이 블로그의 방문객 수는 1500만 명을 넘어섰고, 호평을 받은 그림들을 모아 '여보야' '우리 부부야, 웬수야?' 등 네 권의 책을 펴냈다. 신간 '자기는 엄마편이야? 내 편이야?'는 중국에 수출까지 했다. 그림 속에서 부부는 시시때때로 갈등과 긴장..
소설가 우선덕씨와의 만남 언젠가부터 나는 나의 서재에 남아있는 내 일생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었다. 어느 날 불현듯 세상과 'bye - bye' 할지도 모르니까. 물론 그럴만한 나이가 되고도 남았기에. 1989년인가 보다. 중앙일보사 발행 '여학생'이란 잡지가 있었다. 그 잡지에 당시 청춘물 글로 인기를 끌던 여류작가 우선덕 씨와 나의 일러스트로 함께 콤비로 연재물을 무려 2년 넘도록 연재를 했었다. 일러스트는 특이하게 수채와 파스텔을 섞어 시작했다. 달달이 연재되는 소설이라 내 나름대로는 심혈을 기울였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슬며시 미소가 그려진다. 실제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일까? naver에서 우선덕 작가를 검색해보니 그녀는 아직도 쌩쌩한가 보다. 연재하는 동안 우 작가와는 자주 소주를 마시기도 했었는데....
오늘의 필진 중앙일보 '더 오래'의 필진에 강인춘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나의 삶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옮겼습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중앙일보 '더 오래'면이 나옵니다. 글 밑에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제 얼굴의 주름살 하나가 없어집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093591
며느리가 미우면 웃는 것도 밉다 - 가는 며느리년이 보리방아 찧어 놓고 가랴? - 고양이 덕과 며느리 덕은 알지 못한다. - 굿하고 싶어도 맏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어 안한다. - 귀머거리 삼년이요 벙어리 삼년이다. - 동정 못다는 며느리 맹물 발라 머리 빗는다. - 작은 며느리 보고나서 큰 며느리 무던한 줄 안다. -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축이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 - 며느리가 미우면 손자까지 밉다. - 며느리 자라 시어미 되니 시어미 티를 더 잘낸다. - 못생긴 며느리 제삿날 병난다. - 안방에 가면 시어미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 - 열 사위는 밉지 않아도 한 며느리가 밉다. - 오라는 딸은 아니 오고 외동 며느리만 온다. - 집안이 망하려면 맏며느리가 수염이 난다. - 며느리 흉이 없으면 다리가 희단다. - ..
부부간 쌈박질에 딸자식 끼우지 말어! “깍지야! 아빠한테 가서 저녁밥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말해” 나는 아빠방에 뛰어가서 엄마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깍지야! 엄마한테 가서 말해라. 치사해서 안 먹겠다고!” 나는 주방에 있는 엄마에게 뛰어가서 아빠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그렇게 엄마, 아빠 사이를 뛰면서 세바퀴나 돌았습니다. 아이 숨차! 더 이상은 못 돌겠습니다. 이제부턴 엄마, 아빠 두 사람이 직접 말하세요! 왜, 두 사람이 다투면 나에게 말 심부름을 시키는 거예요? 나도 피곤하단 말이에요. ------ 에고, 에고~! 깍지야, 울 이쁜 손녀가 엄마, 아빠땜시롱 욕많이 봤구만 그려. 글고, 니말대로 참말로 말 한번 잘혔다. 그려, 어린 니는 모른체하는 거여. 그냥 내비 둬버려. 어른들 쌈박질에 아이가 멀라고 숨차게 쌩고생을 하..
사랑하는 남편 위해 싱크대 키를 높였습니다! 아이고메~! 울 사위. 으짜끄나. 한두번도 아니고 맨당 하는 설거지인디. 그 설거지 할때마다 고로코럼 허리가 아파가꼬 으짠다냐? 나가 봉께로 바로 주방 싱크대 높이가 문제여. 어뜬 써글넘이 눈치도 읎시 싱크대를 키를 쪼깐하게 맹글었나 모르겄다. 그란혀도 우리 사위 허리가 별로 안좋은디 저러다 참말로 박살나능거 아닌가몰러. 사실이제 엔날가트면야 여자들만하는 설거지인께 키가 쪼깐한 싱크대가 통했지만 요사이는 남자들이 여편네를 위한다꼬 두팔 걷고 설거지 한께로 싱크대 키가 낮아버리면 허리가 아픈게 당연한 것이제. 긍께로 싱크대 만드는 사람들이 참말로 어벙한거시 시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지도 까맣케 모르능게벼. 아! 글씨 싱크대 높이를 쪼까만 더 높여 맨들면 남자들이 허리 아프다는 소리를 안할거신디 워찌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