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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부부간 쌈박질에 딸자식 끼우지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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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야!
아빠한테 가서 저녁밥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말해”
나는 아빠방에 뛰어가서 엄마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깍지야!
엄마한테 가서 말해라. 치사해서 안 먹겠다고!”
나는 주방에 있는 엄마에게 뛰어가서 아빠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그렇게 엄마, 아빠 사이를 뛰면서 세바퀴나 돌았습니다.
아이 숨차! 더 이상은 못 돌겠습니다.
이제부턴 엄마, 아빠 두 사람이 직접 말하세요!
왜, 두 사람이 다투면 나에게 말 심부름을 시키는 거예요?
나도 피곤하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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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에고~! 깍지야, 
울 이쁜 손녀가 엄마, 아빠땜시롱 욕많이 봤구만 그려.
글고, 니말대로 참말로 말 한번 잘혔다.
그려, 어린 니는 모른체하는 거여. 그냥 내비 둬버려.
어른들 쌈박질에 아이가 멀라고 숨차게 쌩고생을 하면서 뛰어싸!
인자부텀 엄마, 아빠가 쌈박질 해가꼬 하는 
고따우 말심부름은 귀딱 막고 듣질 말어.

고얀넘들이고만! 
지그 어른들끼리 쌈혔으면 지그들끼리 풀면 되았지
공부 많이 배웠다고 하는 넘들이 으째서 
어린 딸자식을 가운데 집어넣고 들들 볶는거시여?
참말로 이웃 동니사람들 볼까봐 남사시럽구만 그려.
글고, 인자 지발 부탁허는디 쌈박질 엔간치들 혀라 잉?
알아듣건냐?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408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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