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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인생은 사랑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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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어찌까?
내가 에진간허먼 입 꽉 다물고 말을 안 하려고 했능디
시방 느그들 꼬락서니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읎서 한마디 허겠다.

아! 글씨 초장에는 둘이서 좋아 죽을것 같이
두손으로 사랑의 하튼가 머신가 맨들며 지랄 난리를 칠 때부터
나가 알아부렀다니께.

쉬 끓는 냄비가 쉬 식는다는 말,
나보다 많이 배운 느그들이 더 잘 알거 아녀?
엔날 어느 위인인가 그랬다잖혀.
인생은 남자, 여자 둘이서 사랑허기에는 넘 짧은 시간인께,
서로 미워허들 말고, 헐뜯지 말고,
나부터 잘못혔다고 반성허면서 살으야헌다고.

근디, 시방 느그들 작태를 한번 들여다 보랑께. 
참말로 꼬라지 좋다, 염빙할년놈들!
머, 허기사 내도 소갈딱지 읎는 느그애비랑 살다봉께 
더러 쌈박질 헐때도 있었지만서두
그래도 느그들처럼 맨날 싸워싸면 그건 고얀 버릇된당께.
부부쌈도 적당히 해불어야 사랑의 활력손간 먼가 되는거시여.

여편네란 본디 서방과 쌈박질 하드라도 
열번에 한번은 대그빡도 쪼깨 숙일지 알아야제
허구헌날 몰강시럽게 냄편을 패대기처불면 참말로 싸난년 된다니께.
글고, 냄편도 마찬가지여.
여편네가 죽어라고 주댕이를 놀려싸믄
언능 꼬랑지를 꼬불치고 나, 디졌어 복창허고 팍 엎데 있어야지
사내대장부가 여편네랑 똑같이 서로 갈구면 집안꼴이 으뜻게 되겠능가?

아이구 느그들이 은제 철이 든다냐.
아~, 시방 머하고 있능거여? 빨랑 뒤돌아서서 둘이 부둥켜 안으랑께!
자존심? 오메~ 자존심같은 소리허고 자빠졌구먼.
아, 둘이서 볼거 안볼거 다 봄시롱 먼 자존심이여?

참말로 어찌면 좋을까?
저것들 땜시롱 이 어메 가심이 항시 벌렁거리가꼬 
나가 아무래도 내명까지 못살겄당께.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4099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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