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춘 (174)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빠는 왜 엄마 눈치를 보지 않을까? "깍지야! 너는 오늘 엄마가 만든 계란찜이 맛있다고 생각하니?" "쉿~ 아빠! 엄마가 뒤에서 노려보고 있잖아요" 아빠는 참 눈치가 없습니다. 엄마가 오랜만에 정성껏 만든 계란찜인데 "와아~ 계란찜 정말 맛있네" 하면서 드시면 좋을 텐데 왜 눈치 없게 저렇게 말씀하시는 가 모르겠어요. 저러다 엄마가 샐쭉해지면서 삐지면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어요. 눈치 없는 아빠 때문에 내가 간이 콩알만 해질 것 같아요. 지난번에도 엄마가 정육점에 가서 돼지 앞다리살 사다가 애써 끓인 김치찌개를 아빠가 눈치 없게 맛이 별로라고 한마디 했는데 엄마가 샐쭉해져서 며칠 동안 싸늘한 분위기였었거든요. 아빠는 정말 못말려요. 나도 이다음에 커서 결혼하면 아빠같이 눈치 없는 남자 만날까 봐 은근히 걱정된다니까요. ------- 왕마?.. 세상 남자들 모다 거기서 거기여. 써글년, 또 머땀시 즈그 서방 트집을 잡는 거여? 여편네는 지아비를 귀하게 여기라고 느검메가 수백번도 더 일렀는디 벌써 까묵었냐? 여자가 고분 고분혀야 서방헌티 대우받는 거시여. 내가봉께 시방 니 눈에는 느그 서방이 시상에서 제일 못나보이는거 가트냐? 에구~! 지집아야, 시상 남자들 알고보면 모다 거기서 거기여. 내맘에 쏘옥 드는 남자가 워디 있간? 갠한 헛소리 허들 말고 김서방헌티 잘 혀라. 글고, 오늘 저녁부터라도 맛있는 음석이나 많이 해줘라. 김서방은 입이 걸혀서 나물도 잘 묵고 전도 좋아하드만. 냄자는 집에서 여편네가 해주는 맛있는 밥 묵어야 힘이 나는 거시여. 사람사는 거 별거 아닌께 씨잘때 읎는 욕심 부리지 말어. 돈도 명예도 건강 읎시는 아무짝에도 쓸데 없어야. 느그들 둘이서 만난 거 찾아 .. 아침밥 매일 찾아 먹는 남편 촌스러워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밥 꼭꼭 챙겨 먹고 출근하는 남자. 아마도 이 세상에 제 남편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잘하는 일이지만 가끔은 얄밉기도 하고 어느 때는 무식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파트 이웃집 남편들은 하루종일 피곤한 아내를 위한다고 눈 뜨자마자 아침밥은커녕 곧장 회사로 출근해 커피 한잔 뽑아 먹든가 아니면 회사 앞 노점상에서 김밥이나 토스트 한 조각으로 밥대신 때운다는 데… 사실말이지,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른 새벽부터 눈 비비며 일어나 아침 밥상 차린다는 거 은근히 귀찮은 일 아니에요? ----- 얼레~! 이일을 워째야쓰까이. 시방 야그한 저 아그가 울 메누리 맞소? 시상에나, 시상에나~! 그래도 그렇제, 꼭두새벽부텀 즈그 마누래, 자슥새끼 벌어먹이려.. 엄마! 이번 추석엔 시골에 못내려가요. "엄마! 죄송해요. 추석인데도 시골에 못 내려가서... 똘지에 미랑 나랑은 아직도 코로나 백신 2차를 맞지 못했어요. 아버지도 편안하시지요? 다음 주에 백신 2차 맞고 그래서 코로나가 좀 사그라지면 회사에 며칠 휴가 내서 바로 시골에 내려가 뵙게요. 죄송해요." "그려~ 그려라! 죄송하긴 머시 죄송혀? 거, 머시여. 나라에서 백신인가 먼가 맞지 않은 사람끼리는 서로 만나면 위험하다고 난리잖어. 잘 생각혔다. 니들이 내려오면 우리가 신경써서 안되야. 물론 우리 손자 똘지랑, 니 마누래랑 보고자퍼 맴이 짠허지만 근다고 어쩔거시여? 세월이 오살나게 지럴가튼디... 아무튼 잘 생각혔다. 똘지에미도 맴 심란하게 생각허지 말라고 혀라. 써글넘의 시상이 웬수여. 웬수! 그려~ 이만, 전화값 많이 나온게 끊자" "아~.. 고향의 봄 설거지 잘못했다고 남편 야단치는 며느리 "여보! 이 그릇 좀 보라니까. 미끈미끈한 세제가 씻겨 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묻어 있잖아. 설거지 도와준다고 폼 잡고 말했으면 제대로나 했어야지! 결국 내가 두 번 일하는 거 아니야?" 오메~ 으짠다냐. 며늘아그야! 그려~. 니가 허는 말,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여. 써글넘이 설거지 헌다고 두팔 걷고 나섰으면 깔끔허게 지대로 혔었어야징. 아그야! 우찌대뜬 니 서방 그넘은 욕 묵어싸다. 남자들은 젊으나 늙으나 모다 자신이 설거지하는 거슨 마누래 일 도와주는 거라고 큰소리 팍팍 치면서 껄떡대고 폼잽는 꼬락서니가 참말로 꼴불견이여. 글씨, 요사가튼 시상에 집안 일 가꼬 여자일, 남자일 하나하나 갈라놓는 넘이 어데 있능겨? 집안일은 보는 사람이 아무나 먼저 하믕 되능거시지. 긍께, 이젠 설거지하는 것도 냄자도 .. 앞치마 입은 아들과 사위 누가 더 예쁠까?(36) - 앞치마 입은 아들과 사위, 누가 더 예쁠까요? 오메~! 참말로 요사시러운 질문을 하는구먼 그려. 나가 누가 더 이쁘다고 대답허면 쓰겄소? 아들? 사우? 근디 솔찍히 말혀서 울 아들보다 사우가 입은 앞치마가 훨~ 이쁘구만 그려. 머시여? 정답이라고라? 참말이여? 근디 으짤끄나? 대답 해놓고봉께 쪼까 걸쩍지근허네. 사우네 어르신들이 내가 헌 말을 들으면 머시라 허겟소? 손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즈그 아들은 앞치마가 어울리지 않응께 사우 앞치마만 이쁘다고 꼬셔서 맨날 정지서 설거지만 시켜먹는다고 서운해 헐거시구만... 근디 쪼까 생각해보믄 사우네 어른들 말씀도 틀린 말은 아니여. 나도 그분네들 말씀 이해혀라. 사실, 몇 년전만 같아도 금이야 옥이야 길러 장개보낸 아들이 맨날 앞치마 두르고 정지에서 설거.. 이원수 '고향의 봄' 고향의 봄 기념사업 20주년 기념전 "너와 나의 고향의 봄" 10월 2일~10월22일 전시장소 이원수 문학관 전시 작품 완성해 보내다. 이전 1 2 3 4 5 6 7 8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