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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냉 모밀 한 모금 씹어 물고 행복에 젖는다 연일 계속해서 미음 3일. 죽 4일. 나는 병실에서 매 끼니마다 나오는 환자식을 억지로라도 먹어야했다. 그러다 기어이 마지막 날에는 속이 울렁거려 토하고 말았다. 위에서의 거부반응이었다. 당연했다. 나름대로는 맛있는 음식(라면, 국수, 빵 같은 밀가루종류)만 골라먹던 내 성미기 일..
암 수술환자가 일주일만에 퇴원? 가능할까? "강선생님 내일 퇴원하셔도 되겠습니다" "앗! 정말입니까?" "수술로 잘라낸 피부에 새살이 돋기 시작했네요. 다른 분들과 달리 건강 체질이세요" 내 입속을 직접 드레싱 해주던 주치의 M선생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세상에?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암환자가 수술하고 일주일만에 ..
[구강암 투병기] 끈질긴 인간 생명력에 놀랍니다 주위가 온통 아름다운 꽃밭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꽃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나는 꽃밭 한 가운데를 한가롭게 거닐고 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쿵쾅거리는 쇳소리가 들리면서 나는 눈을 크게 떴습니다.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아~! 그래, 나는 수술장에 들어와 있..
내게 세 번째 삶을 주려는 신에게 참 염치없다 <구강암 투병기 2> <구강암 투병기 1> * 구강암. * 전신마취 수술로 암 종양제거. 서울대 병원 구강암전문 M주치의가 저에게 내린 선고였습니다. 10년 전에도 구강암 수술로 인한 얼굴과 그리고 팔 다리의 피부이식으로 흉터가 짙었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새로운 암 종양이 나타난 ..
‘못생긴 여자가 더 이름답다’ 100% 정답? “못생긴 여자가 알고 보면 더 아름답다” “웃기는 말씀! 예쁜 여자와 산다는 것은 내 인생의 활력소다” “예쁜 여자는 3일만 행복하고, 못생긴 여자는 평생이 행복하다” “단 하루를 살아도 예쁜 여자와 살고 싶다” 두 사람은 끝없는 언쟁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 한번 ..
건널목 앞, 엄마와 아가의 얘기를 엿듣다 오전 운동을 마치고 헬스장을 나와 건널목을 건너려는데 내 앞에 엄마와 유치원 가방을 맨 아가가 보였다. 엄마는 아가와 키 높이를 맞춰 쭈그려 앉으며 무엇인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정아야! 건널목은 너 혼자서 건너면 안돼. 파란 신호등 불이 나오면 그 때 손들고 건너는 거야. 저기 ..
초딩 3년 딸, 엄마에게 보낸 반성문 메시지 “아빠! 나 참 기가 막혀서, 이것 좀 보실래요?” 병원에 문병 온 딸이 자기의 스마트폰을 나에게 보여준다. 초등학교 3학년인 외손녀가 엄마에게 보낸 메시지다. 딸의 부연 설명에 의하면 기말고사를 보기전에 학급에서 치룬 수학 예비 쪽지시험에서 외손녀는 상상이외의 낮은 점수를 받..
내가 모셔온 인도, 네팔, 티베트, 터키, 피지의 친구들 거실의 소파 맞은편에는 2,30여년의 세월을 두고 나와 마주하고 있는 목각인형의 군상(群像)들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들은 나와 제일먼저 눈을 마주친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지겹지도 않은가? 지겹기는? 적어도 내 눈에는 이들만치 아름다운 그림은 없다. 인형하나하나에 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