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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말한다 3. 나, 법적 연령 83세. 외모 연령 75세. 신체 연령 70세. 마눌님이 보는 내 정신연령 12세. 나 자신이 생각하는 정신연령 52세. 내가 다시 꿈꾸는 정신연령 64세. ........ 온통 헷갈리는 남자 하나, 아직도 세상에 땅 밟고 있다. 이름은 삼시 세끼 삼식이, 또는 백수, 환쟁이. 그리고 현실을 망각하고 매일밤 새파란 청년의 꿈을 꾸는 정신 이상자다. 에고~ 에고~! 자신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뭐, 허긴 세상 사는 게 어떻게 네 뜻대로만 되겠니. 이 모든게 다 네 운명인걸... 고집 따위는 팽개치고 제발 정신 차려라! 인생 말년에 사고 치지 말고 너의 세상 끝나는 날까지 부디 잘해라. 그리고 평생을 궂은일 마다하고 너와 같이 이 자리까지 함께 걸어온 네 마눌님에게도 말이다.
8학년 이야기 2. 며칠 전부터다. 길을 걷다 보면 왼쪽 종아리가 조금씩 아파와서 불과 10여분 정도도 잘 걷지 못한다. 동네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도 했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혹시 이제부터는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8학년 초반으로 들어서자 이래 저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기별은 어쩌면 인생 말년에 오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조바심이 난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부부 이야기'를 쓰고, 그려보자고 평소에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래저래 딴짓들만 하고 있었던 것이 후회스럽다. 돌이켜보면 신문사를 정년 퇴직하고 부터 최근까지 20여 년동안 일곱 권의 일러스트를 곁들인 부부 이야기를 운 좋게 써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두 권 빼고는 그저 그런 책들이 되고 말았다. 이제..
'뱅갈 고무나무'의 새순을 보다 뱅갈 고무나무! 햇볕 가득한 우리 집 베란다 창가에 네가 온 지도 어언 15년여. 그리고는 해마다 이만 때쯤 새순을 낳더니 올해도 잊지않고 연녹색 새순을 우리에게 보여주는구나. "애야! 수고 했다" "노인 부부가 사는 집에 갓난 새순들이 왔구나" "어쩜, 새순들은 모두가 이렇게 예쁘니?" 이번주는 기분이 업되어 하루에도 서너 번씩 얘네들을 들여다보며 혼자서 흥얼댄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어휴~ 8학년이랍니다!" 나날이 몸 상태는 별로 좋아지진 않는다. 하지만 그 핑계로 하루하루를 맹탕으로 보낼수는 없다. 숨쉬고 있는 한 다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하려고 한다. --------------------
인도 소년에게 산 석가모니 불상은 가짜였다 아무리 살펴봐도 정말 잘 만들어진 석가모니 석상이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갈 정도의 작은 돌에다 이렇게 정교하게 불상을 조각칼로 다듬어 부처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돌의 재질을 자세히 살펴보면 철분이 많이 섞여있는 것 같다. 돌조각도 인위적으로 자른 것은 아니고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간 돌조각 그대로의 형상에다 부처상을 조각해 놓았다. 특히나 얼굴은 경주 불국사의 석가 상을 그대로 닮은 것 같았다. 법의를 왼쪽에 걸치고 있고 손 모양은 향마촉지인으로 깨달음의 순간을 그대로 표현한 것 역시 똑같았다. 도대체 인도인 그네들의 손재주는 운명적으로 타고난 것일까? 아무리 이미테이션이라 해도 이렇게 섬세하게 조각하다니 놀라울 뿐이다. 이런 불상 하나 만드는데 얼마만 한 시간과 정성이 깃들었을까? 석가모..
설거지 연습 "어머머? 아휴~! 아무리 남자라도 그렇치 이걸 설거지라고 해놓은 거야? 이것 좀 봐. 닦아놓은 그릇에 세제 물이 줄줄 흘러내리잖아. 자긴 설거지 연습도 안 하고 결혼한 거야?" 옴마? 지집아야! 거시기 그게 먼말이여? 시방 니 주둥이로 내뱉은 말이 뭔 말이냐고 어메가 묻잖혀? 참말로 시상이 뒤집어진 거여? 즈그 냄편보고 설거지 연습도 허지 않고 결혼혔다니? 아무리 여자가 뻗대는 시상이라도 글치 시상 천지에다 대고 물어봐라. 냄자가 설거지 연습하고 갤혼한 남자가 어데 있냐고? 지집아가 말 같은 말을 혀야지 주댕이로 막 튕겨나오는 말이라고 혀서 지멋대로 쏟아붓는 거 아니라고 어메가 그토록 일렀구만. 시방 쩌어그 느그 베란다에 나가 자존심 팍팍 죽이고 있능 느그 냄편, 깍지 애비가 니 눈에는 안 보여? 저러..
정직한 사람/ 현명한 사람 정직한 사람은 빨리 결혼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아예 결혼하지 않는다 세르반테스 (Miguel de Cervantes) 1547-1616 스페인 소설가, 극작가
남편이 미워서... "간혹, 남편이 미워 창문 밖으로 밀어버리고 싶은 때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