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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씨, 안녕?

마눌과 같이 멸치 똥을 발라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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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은 설거지

윤이 나도록

깔끔히 끝내놓고

소파에 길게 누워 쉬려는데

마눌이 호출한다.

 

식탁엔

어느 사이

깔아놓은 신문지위로

마른 멸치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이제부터 나는

끽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꼼짝없이 마눌 맞은편에 앉아

멸치 똥을

하나하나 발라내면서

마눌님이 한 맺혀 쓰신  

인생 소설책 제 10편을

들어야하는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한다.

 

아~

누가 나를

이 자리에서

끄집어내 줄 호인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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