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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씨,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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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회비 너무 비싸잖아 짜샤! 뭔 회비를 10만원씩 올리자고 거들먹거리는 거야? 니들 요즘 10원 한 장 벌어봤어? 10만원이 뉘집 강아지 이름이니? 분수를 알아야지. 백수주제에 말이야. 짜샤! 정말 웃기지마! 나도 다 안다구. 니들 오늘도 마누라 치마폭 붙잡고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눈빛으로 회비 5만원 구걸해왔..
백수와 삼식이의 차이점 백수란? 실직상태의 인간. 땡전 한 푼 벌지 못한다. 그러면서 집엔 틀어박혀있지 않고 허우대 하나로 밖에서 폼만 잡는다. 삼식이란? 직장 은퇴나 명퇴한 퇴물인간. 집밖에는 얼씬도 안하고 줄 창 집안에서만 쪼잔스럽게 삼시세끼 밥만 꼬박꼬박 찾아먹는다. 마누라에 착 달라붙어 사는 ..
마눌과 같이 멸치 똥을 발라내면서 저녁 먹은 설거지 윤이 나도록 깔끔히 끝내놓고 소파에 길게 누워 쉬려는데 마눌이 호출한다. 식탁엔 어느 사이 깔아놓은 신문지위로 마른 멸치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이제부터 나는 끽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꼼짝없이 마눌 맞은편에 앉아 멸치 똥을 하나하나 발라내면서 마눌님이 한 맺..
여보! 백수남편! 미안해하지 마! 친구들 모임이 있어 현관문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 나에게 - 저녁 먹고 올 거지? 내 걱정 마, 난 내가 적당히 차려 먹을게. 라고 말했지만 남편의 그 쭈굴스러운 표정은 - 아니야, 집에 와서 당신하고 같이 먹을 거야! 라는 내 대답을 은근히 기다리는 아쉬운 눈빛이다. 어쩌다 백수 되어 그 ..
삼식이는 변명한다 삼시세끼 꼬박 챙겨먹는 나를 보며 마눌이 입을 삐죽이며 눈을 흘긴다. 미안해!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살기위해 악착같이 먹으려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남편은 세월을 잊어버린 푼수였다 어제였다. 마눌의 생일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마눌과 나의 결혼기념일도 아니었다. 그냥 집 가까이 오다 문득 꽃집의 프리지어가 예뻐 보여 한 다발 샀을 뿐이다. - 어머! 웬 꽃다발! - 당신 무슨 좋은 일 있어? - 꽃향기가 좋아! - 호호호. 옛날 생각 나. 마눌이 활짝 웃으며 반길 줄만 알았..
아내의 변덕스러움을 본다 석진씨! 오빠! 아빠! 자기야! 예은아빠! 소갈딱지야! 마눌이 부르는 내 이름의 화려한 변천사다. 결코 마눌의 변덕스러움은 아닐 것이다라고 나는 믿고 싶다.
백수의 웃기는 변덕스러움 어제 먹던 시래기 국 남았으니 알아서 챙겨먹어요. 나,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 마눌은 그렇게 말하면서 휙~ 현관문열고 나갔다. 딸네 집 김친가 뭔가 담가준다는 짧은 말만 남겨놓고. 그래, 좋다 좋아! 인상만 팍팍 쓰는 악마할멈 없어졌으니 만세라도 불러야겠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