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식씨, 안녕?

(103)
마눌이 하나도 무섭지 않은 백수 - 얌마! 넌 마눌이 무섭니? - 무섭긴~ - 정말 안 무서워? - 짜샤! 무섭긴 뭐가 무서워! 나는 마시던 소주잔 꽝 놓고 친구 녀석에게 인상을 확 긁어 보였다. 사실이다. 마눌이 무섭지 않다. 바가지 박박 긁고 인상 쓰며 토라져도 무서울 게 하나도 없다. 비록 백수지만 내 식구 밥 굶겼어? 입을 ..
마눌차 얻어 탑니다 한집에 차 두 대는 사치다. 더구나 백수 주제에 뭔 차? 그래서 내 차를 솔선해서 팔았다. 그 날부터 마눌차 얻어 타는 신세다. 내가 사준 차인데도 철없는 마눌의 기세등등한 세도에 울화통이 터질 때도 있지만 꾹꾹 눌러 참는다. 어디 누르는 게 한 두 가지뿐이겠는가? 모름지기 백수는 이..
마눌이 뼈다귀국물을 끓이는 이유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마눌이 커다란 들통에 뼈다귀 국물을 하루 반나절 폭폭 끓이고 있을 때다. 뻔할 뻔자다. 마눌이 여고 동창들과 3박 4일 중국여행 간다는 폭탄선언이다. 에구~!
내 이름은 ‘젖은 낙엽’이다 내 이름 ‘젖은 낙엽’ 은퇴하고 나서부터 하루 종일 마눌을 졸라 세끼 챙겨먹으며 딱~ 붙어 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젖은 낙엽 신세 나. ………… 왜, 쓴 미소가 지어질까?
죽을 때까지 돈 찍어내는 남자 남자는 호호백발 죽을 때까지 기 쓰고 돈 찍어내야만 한다. 그랬어도 억울한 것은 마눌에게 쥐꼬리만큼의 대우 받을까 말까 하다는 것이다.
각방쓰는 아내에게 보내는 쪽지 부탁 하나할 게, 혹시 몰라서 그러는데, 아침밥 먹는 시간까지 일어나지 않았으면 내 방문 한번 열어 봐. 나, 영영 눈 감았을지도 모르잖아. 각방쓰는 마눌 보라고 냉장고 문에다 쪽지 붙여놓았다.
아프지 않기 위해 하는 전투 복면마스크. 장갑. 물통. 휴지. 스마트폰 만보기. 전투 무기 모두 다, 챙겼지? 현관문 살짝 열고 엘리베이터 타고 1층까지 내려와 찬바람 에이는 밖으로 나왔다. 새벽 5시 정각. 아파트 앞 산책로 도착 이제부터 걷는 거야! 아니 병마와의 전투다. 60분! 5,420보! 헉헉 대는 걸보니 힘들구나? 매..
1번, 2번, 3번이 모여 사는 집 우리 집엔 엄연히 서열이 존재한다. 1번 - 마눌 2번 - 새비(동거견) 3번 - 나 오늘. 1번은 여고 동창 점심 모임이 있어 나갔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이 2번과 3번은 풀이 팍 죽었다. 아니, 3번 보다는 2번이 더 팍팍 죽었다. “얌마! 2번! 너, 그동안 1번 빽만 믿고 폼 잡았었지? 꼴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