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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씨,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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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신 하느님께 부탁드립니다 하느님! 남자로 태어나서 차마 할 말은 아니지만 이번 한번만 하겠습니다. 참 치사하고 등골이 간질간질한 부탁입니다. 이 남자에게 돈벼락을 한번 내려주시지 않겠습니까? 결코 제가 잘 먹고 잘 살자는 돈이 아닙니다. 이 돈 몽땅 마눌을 향해서 돈벼락으로 보기 좋게 때려주고 싶어서입..
마시자! 쇠주 한잔, 그리고 두잔 쇠주 한잔에 치사한 세상사를 훌~ 훌~ 털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백수야! 또 일어설 수 있어! 마시자! 쇠주 두잔! 삼식아! 얌마! 마눌한 테 기죽지 마! 마시자! 쇠주 석잔!
아내가 입을 씰룩이며 째려본다 마눌이 현관문 열고 나가다 뒤돌아서서 매서운 눈초리로 한참이나 째려본다. 그리고는 입을 씰룩인다. 수염 좀 깍지 그래. 집에서 노는 것도 그런데… 꼭 역전 양아치같애. 쯧! 나는 안다. 마눌의 씰룩이는 입에서 요런 말들이 막 튀어 나오려는 것을 자신이 애써 짓눌러 참는 다는 것을…..
웬수와 소갈딱지의 일생 마눌의 휴대폰엔 내가 ‘소갈딱지’란 이름으로 들어앉았다. 내 휴대폰엔 마눌이 ‘웬수’란 이름으로 버티고 있었다. - 내가 왜 소갈딱지야? - 성질이 드럽잖아. - 나는 왜 웬수야? - 웬수짓만 하잖아. 그러면서 아이들처럼 지지고 볶고 44년을 살아왔다. 소갈딱지야! 웬수야! 둘이 참 잘 ..
백수의 한 달 용돈은 얼마나 될까? 그제 동네 사우나 4,000원 장터 짜장면 4,000원 어제 마을버스(왕복) 1,900원 화우회 모임회비 30,000원 내일 아침 먹을 식빵 2,500원 오늘 막걸리 1병 990원 요즘 땡전 한 푼 못 버는 주제에 돈 안 쓰는 날이 없다. 이렇게 쓰다가는 한 달에 20만원을 훌쩍 넘을 것 같다. 제살 깍아먹기! 내달엔 10만원..
100점 남편이 되는 길 어머! 자기가 설거지 다 했네. 고생했어요. 많이 힘들었지요? 하지만 조금 만 더 그릇들을 깨끗하게 헹궜으면 100점 남편이었을 텐데… 다음부턴 더 깨끗이 부탁해용~ 오늘은 내가 다시 할게. 고마워 자기. 이렇게 이쁜 말로 야단쳤으면 나도 다 알아 듣는다구… 왜 인상 팍팍 쓰고 난리야!
칠십바라보는 엄마공주 아빠! 엄마가 요즘도 아침 수영장 가기 전에 혼자 패션 쇼하면서 이쁘냐고 물어봐? 오브 코오스지! 아빠! 잘했어. 그냥 매일 매일 이쁘다고 해줘. 울 공주엄마 넘 귀여워~ 못살아, 정말! 시집간 울 딸녀석이 내게 전화하다가 문득 물어보는 말이다. ㅋㅋㅋ 칠십 바라보는 엄마더러 공주란다..
공주 마눌이 매일 묻는 말 - 나, 어때? - 예쁜데. - 정말 괜찮아? - 멋있다니까. 마눌이 아침 수영가기 전 한시간에 걸쳐 챙겨 입은 옷 나를 향해 빙그르르 돌며 묻는 말이다. 매일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묻는 말이다. 간혹 무언가 삐쳤을 때는 묻지도 않고 휭~ 바람소리내면서 현관문 열고 나가버리지만… 아흐~!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