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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씨,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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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연히 바라본 아침 식탁에서의 마눌 얼굴. 세상에 안 늙는 여자는 없구나. 모두 다 삼식이 이놈이 죄인인거야. “왜 쳐다봐? 나 늙었어?” 으흐~! 족집게다. 어떻게 내 생각을 알았을까? “늙기는… 당신 얼굴에 밥알이 묻었잖아” 얼렁뚱땅 급 변명을 했는데 먹혀들었을까? 10년 감수했다..
삼식이는 왜 눈치까지 없을까? 오늘. 다 저녁때 마눌님이 빈대떡 부치다 기름이 떨어졌다고 마트에 뛰어가 식용유 사오란다. 엉덩이 가벼운 나, 냉큼 일어나 한달음에 마트로 달려왔다. 참! 무슨 기름이라고 했지? 핸폰으로 물었다. “포도씨윳!” 마눌의 꽥 소리에 귀청이 떨어질 뻔 했다. 알써. ㅋ 그러나 또 다시 폰. ..
크리스마스 이브다! 어쩔래? 수영장 친구들 징글벨 모임이 있어 마눌은 초저녁에 집을 나섰다. 나가면서 그래도 조금은 미안했는지 “냉장고에 케익 사다 놓은 거 있으니 출출하면 먹어요” 존댓말로 한마디 휙 던져놓고 훌쩍 사라졌다. 서열 2번 새비(동거견)녀석과 서열 3번 나, 삼식이만 덩그러니 거실에 남았다. ..
나보다 당신이 더 나를 사랑했나봐 “당신과 안살아!” 결혼 45년 동안 당신은 아마 수백 번도 더 이 말을 했을 거야? 그런데도 오늘 우리는 헤어지지 못하고 여전히 아옹다옹 붙어살잖아. 당신은 겉으로만 나를 미워한 척 했나봐. ㅋㅋㅋ <나보다 당신이 더 나를 사랑했나봐>
마눌님들! 정말 이럴겁니까? 흔히 삼식이 남편을 둔 마눌들이 제 남편을 호칭할 때 삼시세끼 중 한 끼도 안 먹으면 영식님! 한 끼만 먹으면 일식씨! 두 끼만 먹으면 두식군! 세끼 다 먹으면 삼식이 새끼! 라고 한단다. 마눌은 친구모임에서 그 소리를 듣고 우스갯말이라고 넌지시 나에게 전해준다. 마눌들아! 그 세끼 ..
아내가 뿔났다 "와르르 짱!" "딸그락!" "와장창!" 주방에서 터뜨리는 마눌의 설거지 아우성이 심상치 않다. 오늘 하루도 쥐죽은 듯, 안보이듯, 만사에 조심, 조심하자. <아내가 뿔났다>
삼식이의 행복이란? 당신 외출하려고? 그런데 왜 주춤거리고 있어? 아하~! 삼식이 나 때문에 신경 쓰는구나! 상관 말아. 나야, 주구장창 집지키는 돌쇠인데. 내 걱정일랑은 하지 마. 당신이나 즐겁게, 즐겁게 놀아. 그러다 혹시 내 생각나면 집에 돌아올 때 아파트 앞 골목에서 파는 따끈따끈한 잉어 빵 한 봉지..
아내의 행복지수는 뭘까? 마눌이 벼르고 벼르는 것은 나, 삼식(三食)이를 이식(二食)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일식(一食)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마눌 자신의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것이란다. 마눌님! 당신은 하루 세끼 안먹습니까? 백수도 서러운데 해도해도 너무 하십니다. <아내의 행복지수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