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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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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네 이름은 '피고지고'다 이 아이의 원래 이름은 '꽃기린'이다. 그러나 우리 집에선 달리 이름을 부른다. '피고지고' 아내와 내가 함께 지은 이름이다. 이 아이를 우리 집에 데리고 온 지 10여 년이 더 된다. 작은 꽃 열매가 수십 종이 피어있어 첫눈에 반해 데리고 왔다. 내 생각엔 저러다 몇 달이면 시들어 죽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천만에!'였다. 한번 피어난 꽃이 시들면 여기저기서 새꽃들이 아우성치며 피어난다. 그러기를 벌써 10여 년 채. 그래서 '꽃기린' 이름을 지우고 우리네는 '피고 지고'라고 부르기로 했다. '피고지고' 얼마나 예쁜 이름인가!
나는 남편, 당신은 아내 '나는 남편, 당신은 아내' 이 딴거 무시하고 우리는 그냥 하는 거야. 50년이 지난 오늘. 나는 피식 웃었다. 아내도 피식 웃는다. 우리는 왜 웃었을까?
코로나가 만연한 어수선한 이 계절에 봄은 정녕 왔다. 내가 매일 걷는 이 길에도 봄은 정말 왔다. 반갑다! 얘들아! 너희들은 코로나가 무섭지도 않니? 나는 걷는 내내 예쁜 너희들이 상할까 봐 걱정이란다.
시래기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잊지도 않고 강원도 양구에서 시래기를 보내오는 분이 있다. 이번에는 더덕과 달래도 같이 보내왔다. 그분은 내 블로그의 후원자를 자처해 오시는 분이시다. 벌써 10여 년이 되었을까? 한 해를 거르지도 않는다. 나는 참 행복한 놈이다.
오미크론 위로금 고양시청에서 주는 상품권이다. 35,000원. 오미크론 재택 치료자 7일간의 구호물품 구입용 상품권이란다. 얼굴이 후끈 달아 오른다. 자랑스러운 'K방역'의 후유증 위로금이 삼만 오천원? 문득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차라리 주지나 말지. 왜 주고 욕을 먹을까?
오미크론 7일차 재택치료 7일 차. 오미크론 환자의 재택치료 마지막 날이다. "따르릉~!" "안녕하세요? 재택치료 간호사입니다. 오늘이 치료 마지막 날이네요. 증상은 어떠세요?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요? 오~! 축하드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2, 3일 주의하세요. 마스크 꼭 쓰시고요. 그리고 오늘 밤 12시로 저의 재택치료는 모두 끝냅니다. 마지막 열차를 성공리에 타셨어요. 건강하세요" ------- 오늘 3월 25일 자로 전국의 코로나19의 환자들은 재택치료가 없어진다고 한다. 이제부터의 환자는 자기 스스로 병원에 가든 안 가든 그것은 각자가 알아서 하란다. 누적 환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서니까 국가에서도 두 손을 들었나 보다. 세상에나.... 문대통령은 '세계가 감탄한 K방역' 이라고 큰소리를 땅땅 쳤었다. 이제 ..
재택치료 오미크론 재택치료 자가 격리 4일 차다. 기침약을 딸내미가 병원에서 추가 처방해서 먹었다. 신기하게도 좋아졌다. 어젯밤은 기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내가 정말 '오미크론'환자인가? 감기 4일 만에 거뜬한 몸 상태가 의심스럽다. ""따르릉"" 보건소에서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빠뜨리지도 않고 전화를 해온다. "몸 상태는 어떠세요?" "기침은 아직도 하세요?" "병원에서 준 약은 빼놓지 않고 꼭꼭 드시죠?" "혹시라도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119로 전화하시는 거 아시죠?" "내일 또 전화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목소리도 예쁜 여성이 그제도 어제도 꼭 앵무새처럼 묻고 끊는다. 나는 지금 난생처음 겪는 신기한 세상에서 참으로 편리한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괜찮은 걸까?
운동해야 해! 오미크론 재택치료 자가격리 3일 차다. 드디어 온몸이 '근질근질' 시작이다. 감기환자라 샤워도 금물! 물론 현관문 밖에도 나가지 못한다! 어휴~! 좁은 방에서 빙글빙글 걷는 수밖에 없다. "짜샤! 이게 운동이냐?" 내 속 알 머리가 침을 튀기면서 윽박지른다.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