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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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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2003년 'Q'잡지(20년 전) 후훗~! 이때만 해도 많이 젊었었네. 그렇지, 암(癌)이란 녀석이 찾아오기 전이였으니...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흘러가고 흘러가니 아름답습니다.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삶도 물처럼 썩고 말 텐데,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 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세월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요, 어차피 지난 것은 잊히고, 지워지고 멀어져 갑니다. 그걸, 인생이라 하고, 세월이라 하고, 會者定離(회자정리)라고 하나요. 그러나 어쩌지요? 해..
칠순이 훌쩍 넘은 마누라의 버킷리스트 1위는? 칠순이 훌쩍 넘은 이 여자. 내 마누라다. 인생 말년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의 처지가 에서 으로 뛰어올랐다고 말끝마다 꼬장 한 폼을 잡으며 으스대는 여자다. 사실은 우리 부부 사이에 과 은 애초부터 없었는데도 굳이 자기는 평생을 로 살아왔다고 억지를 부리며 남편인 나에게 눈을 흘기는 여자다. 각설하고, 내 마누라, 이 여자는 평생 수영으로 다져진 몸매에 맞게 아직도 새파랗게 젊은 여자아이들의 캐주얼웨어를 즐겨 입는다. 스키니진, 또는 미니스커트, 빈티지 청바지, 치렁치렁한 갈색 머리, 컬러풀한 구두 등등 도무지 몸 전체 어느 한 군데라도 칠순 훌쩍 넘는 할머니의 자태를 찾아볼 수가 없다. 내가 생각해도 퍽이나 신기한 여자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오늘 저녁밥상에서 흘낏 쳐다본 마누라의 얼굴에선 여기저기 굵고 가..
간덩이 부은 친구녀석 인생 황혼 열차를 타고 있는 나에게 며칠 전 친구 한 녀석이 카톡으로 보내온 글이다. 마누라 앞에서는 1) 음식이 짜네, 싱겁네! 잔소리하지 마라. 2) 국이나 찌개 국물을 식탁에 흘리지 마라. 3) 가급적 세 끼를 두 끼로 줄이도록 노력해라. 4) 수염을 자주 깎아라. 5) 화장실 변기 앞에 서서 소변보지 마라. 6) 있는 듯, 없는 듯 죽은 듯이 살아라. 7) 아직까지 마누라랑 한방에서 자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나는 이 친구에게 즉시 답장 카톡을 보냈다. 친구야! 이제서야 이런 글을 보내다니? 나는 벌써부터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단다. 쯧쯧쯧...!
젊은 나들이 10월 말 어느 날. 70대 중반 할매와 80대 초반 할배가 늦가을 나들이를 했다. 그래 어땠어? 젊은 기분으로 폼 한 번 잡았다고? 잘했네, 잘했어!
가을이 또 왔다. 정녕 가을은 또 왔나 보다. 새벽 운동을 마치고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다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나무들을 본다. "얘들아! 안녕! 1년 만에 다시 보는구나" 나는 잠시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는 살며시 헤아려본다. 앞으로 몇 번이나 얘네들을 볼 수 있을까?
한국 최초의 종이 웨딩 드레스 당시 히피족이나 입는 종이옷이라고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kbs-tv 고위층의 만료를 뿌리치고 나는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는 곧바로 결혼식장으로 달려갔다. 내 몸 어디에서 이런 용기가 나왔을까?
꿈은 이루어진다 평소에 늘 하고 싶은 예쁜 꿈이 있었다. 내 손으로 직접 그려서 내손으로 디자인한 예쁜 책을 만들고 싶었다.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신문사를 정년퇴직하고 마포구 공덕동에 예쁜 북디자인 사무실을 오픈했다. 상호도 앙징맞은 '꽃바람'.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꿈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소설집 제작을 의뢰받았다. 우리가 잘 아는 '별', '마지막 수업'등의 단편집이었다. 마음이 설레였다. 내 손으로 일러스트를 그려서 내 손으로 장정을 꾸며 내 손으로 북디자인해서 인쇄 까지 마무리했다. 당시의 '꽃바람' 대표 백발의 남자는 나이 60이 갓 넘은 청춘(?)이었다. ㅎㅎ
'남&여' 저의 블로그를 소개합니다 하하하... 나도 이럴 때가 있었습니다. 어디냐고요?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섬 '피지군도'입니다. 갈 때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여행 갔었는데 솔직히 그냥 눌러앉고 싶었습니다. 해맑은 공기! 정말 그런 공기만 마시면서 살면 죽지 않고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비록 일주일이었지만 피지섬의 원주민들과 함께 지낸 추억은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여행 좋아합니다. 두루두루 세계 오지만 골라서 여러나라 욕심껏 했습니다.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여기 제 블로그에 아주 큰 멍석을 깔아놓았습니다. 편히 쉬시면서 막걸리라도 한잔 하시면서 천천히 노시다 가세요. 홍익 미술대학에 다녔습니다. 그 옛날 '황금박쥐' 애니메이션도 만들어보았습니다. 남산 시절 'kbs-tv'에서 드라마 '여로'타이틀도 써보았고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