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

(553)
새벽 6시 새벽 6시에 집을 나와 10분 거리에 있는 헬스장에 도착한다. 나와 같이 부지런을 떤 회원 두세 명이 눈에 띈다. 나는 곧장 운동복으로 갈아입고는 러닝머신에 올라선다. 이제부터는 빠른 속보로만 걷는다. 30분이 지나면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몇 가지 근육 운동기구에 매달린다. 도합 한 시간의 운동.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시간 이상의 운동을 했지만 병원 퇴원 이후로는 운동 시간도 줄이고 회수도 일주일에 월, 수, 금 3회로 줄였다. 더 이상의 운동은 지금으로서는 무리다.
강춘선생님 * 강춘 선생님 * 말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말할 때 나오는 인품의 향기다. 선생님이 쓰는 말은 질감과 무늬가 정말 쫄깃하고 번뜩인다. 한마디로 결이 기품이 있는 분이다. KBS, 동아일보 출판국 미술부장, 편집위원을 거쳐 현재 4개 블로그 1,000만 뷰 블로거로 활동하며 작가가 깨우친 통찰은 묵직하다. 선생님은 간결한 문장은, 글의 얼개를 차는데 유용한 전략, 그림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자세 등 여러 가지 실천 방안을 귀띔한다. 또한, 글쓰기의 노하우를 행간 곳곳에 농밀하게 담았다. 정교하고 치밀하며 빠르지 않은 호흡으로 조곤조곤, 또박또박, 현학적이지 않고 뜻이 분명하게 읽히는 글에서 선생님의 성품이 돋보인다. 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다. 그리고 예민하다. 선생님의 글과..
돌비, 새비야! "돌비, 새비야! 잘 있니?" 너희들이 우리 곁을 떠나 멀리 무지개다리를 건너 하늘나라에 간지도 어언 7년, 5년이란 세월이 지났구나. 엄마, 아빠랑은 지금도 문득문득 너희들을 생각하고 그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곧잘 말한단다. 더구나 요즘은 '문X인'이란 싸가지 없는 인간이 데리고 있던 강아지를 돈 많이 들어간다고 인정 없이 내쫓아 버리는 짓거리를 보고 참으로 볼상 사납고 안타깝기만 하다. 인간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하는 짓을 해서 너희들 보기에도 아주 민망할 지경이다. 돌비야! 새비야! 오늘도 엄마, 아빠는 너희들과 함께 있었던 사진을 빼어 들고 또 한 번 행복했던 추억 속에 빠져든다. 잘 지내라.
치매 검사 * 만 75세 이상 고령운전자는 지역 치매안심센터및 병,의원등에서 치매검사를 받고 반드시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여야 정기적성검사(갱신)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도로교통공단에서 나한테 보내온 통지서다. 올해로 만 80세가 되는 나는 솔직히 기분이 좋을리 없었다. 왜냐면, 내 운전면허 만기일이 다음달 말까지 다시 면허갱신을 해야한다는 것 때문이다. "그래, 이참에 운전면허를 아주 반납해버려?" "아쉽잖아, 아직은 쌩쌩하잖아" "맞아, 치매도 아닌데" "아니야, 치매일수도 있어. 요즘 들어 자주 단어가 생각나지 않잖아" "결국 나이는 속일 수가 없어. 운전하다 사고 날 수도 있으니까" 몇 날 며칠을 속 끓이고 있다가 결국 어제 작심하고 동네 병원을 찾아 치매 검사를 받았다. 문제 모두 초등학생 수준의 질..
세월 2003년 'Q'잡지(20년 전) 후훗~! 이때만 해도 많이 젊었었네. 그렇지, 암(癌)이란 녀석이 찾아오기 전이였으니...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흘러가고 흘러가니 아름답습니다.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삶도 물처럼 썩고 말 텐데,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 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세월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요, 어차피 지난 것은 잊히고, 지워지고 멀어져 갑니다. 그걸, 인생이라 하고, 세월이라 하고, 會者定離(회자정리)라고 하나요. 그러나 어쩌지요? 해..
칠순이 훌쩍 넘은 마누라의 버킷리스트 1위는? 칠순이 훌쩍 넘은 이 여자. 내 마누라다. 인생 말년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의 처지가 에서 으로 뛰어올랐다고 말끝마다 꼬장 한 폼을 잡으며 으스대는 여자다. 사실은 우리 부부 사이에 과 은 애초부터 없었는데도 굳이 자기는 평생을 로 살아왔다고 억지를 부리며 남편인 나에게 눈을 흘기는 여자다. 각설하고, 내 마누라, 이 여자는 평생 수영으로 다져진 몸매에 맞게 아직도 새파랗게 젊은 여자아이들의 캐주얼웨어를 즐겨 입는다. 스키니진, 또는 미니스커트, 빈티지 청바지, 치렁치렁한 갈색 머리, 컬러풀한 구두 등등 도무지 몸 전체 어느 한 군데라도 칠순 훌쩍 넘는 할머니의 자태를 찾아볼 수가 없다. 내가 생각해도 퍽이나 신기한 여자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오늘 저녁밥상에서 흘낏 쳐다본 마누라의 얼굴에선 여기저기 굵고 가..
간덩이 부은 친구녀석 인생 황혼 열차를 타고 있는 나에게 며칠 전 친구 한 녀석이 카톡으로 보내온 글이다. 마누라 앞에서는 1) 음식이 짜네, 싱겁네! 잔소리하지 마라. 2) 국이나 찌개 국물을 식탁에 흘리지 마라. 3) 가급적 세 끼를 두 끼로 줄이도록 노력해라. 4) 수염을 자주 깎아라. 5) 화장실 변기 앞에 서서 소변보지 마라. 6) 있는 듯, 없는 듯 죽은 듯이 살아라. 7) 아직까지 마누라랑 한방에서 자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나는 이 친구에게 즉시 답장 카톡을 보냈다. 친구야! 이제서야 이런 글을 보내다니? 나는 벌써부터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단다. 쯧쯧쯧...!
젊은 나들이 10월 말 어느 날. 70대 중반 할매와 80대 초반 할배가 늦가을 나들이를 했다. 그래 어땠어? 젊은 기분으로 폼 한 번 잡았다고? 잘했네,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