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2003년 'Q'잡지(20년 전) 후훗~! 이때만 해도 많이 젊었었네. 그렇지, 암(癌)이란 녀석이 찾아오기 전이였으니...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흘러가고 흘러가니 아름답습니다.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삶도 물처럼 썩고 말 텐데,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 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세월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요, 어차피 지난 것은 잊히고, 지워지고 멀어져 갑니다. 그걸, 인생이라 하고, 세월이라 하고, 會者定離(회자정리)라고 하나요. 그러나 어쩌지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