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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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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티켓 "아빠! 날도 더운데 산책로 걷기 운동은 무리야. 그러다 잘못하면 길에서 쓰러질 수도 있어" 이런저런 변명을 할 사이도 없이 딸 녀석은 아침부터 불야불야 집으로 와 나를 태우고 '7 GIM' 헬스장으로 가 1년 치 헬스 티켓을 덜컥 끊었다. "아빠가 10년 동안 계속해서 다녔던 헬스장이니까 아무 소리 말고 계속해서 다녀요" 결국, 나는 아무 소리를 못했다. 이제 늙어가는 아비는 아직도 젖비린내 풍겨오는 것 같은 딸 녀석에게 꼼짝을 못 했다. 어휴~! 썩을 넘의 세월... 헬스장으로 가는 나
도심안의 산책길 도심안에 숲처럼 우거진 산책길이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행복이다.
붓다 아침 안개에 싸인 네란자나 강가의 숲 속에는 지금 새들의 웃음소리가 자욱하게 들린다. 인도의 우루벨라 숲속의 새들은 결코 울지 않는다. 새들이 왜 웃는지, 그 대답은 곧 알 수 있다. 우루벨라 숲에서 나온 한 남자가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강 쪽으로 가고 있다. 그는 너덜거리는 승복을 걸치고 있고, 얼굴은 영양 실조로 삐쩍 말랐으며, 가슴은 앙상하게 드러난 영락없는 상거지꼴이다. 거지꼴의 그 젊은 남자 고타마 싯타르타(Gotama Siddhartha)는 정말 죽기 직전에 네란자나 강가에 쓰러져 있었다. 그가 다름아닌 기원전 624년, 인도 북부의 히말라야 산기슭에 있는 작은 카필라 성의 왕자다. 고타마 싯타르타 왕자는 열아홉 살에 아름다운 왕세자비를 만나 10여 년 간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한 부..
늦게 핀 아파트의 꽃 '일산'은 경기도에 있다. 따뜻한 남쪽보다 한참 위 북쪽이다. 그래서 봄소식은 늦게야 온다. 아파트 마당을 지날 때마다 여기저기서 다투어 피어나는 진달래, 철쭉들이 저마다 찐~한 꽃내음으로 나를 유혹한다. "얘들아! 정말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
봄 냄새 내가 살고 있는 일산의 조그만 아파트 후문 진달래, 철쭉이 활짝 피었습니다. 봄 냄새가 진동합니다.
걷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밤이고 낮이고 시간에 구애 없이 나는 이 길을 걷는다. 왕복 50분, 5,000보. 번거로운 도시 속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아파트 주위에서 봄을 주워왔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조그마한 아파트 주위에서 봄을 주워왔습니다. 봄, 봄, 봄, 마냥 싱그럽기만 합니다.
이제부터 네 이름은 '피고지고'다 이 아이의 원래 이름은 '꽃기린'이다. 그러나 우리 집에선 달리 이름을 부른다. '피고지고' 아내와 내가 함께 지은 이름이다. 이 아이를 우리 집에 데리고 온 지 10여 년이 더 된다. 작은 꽃 열매가 수십 종이 피어있어 첫눈에 반해 데리고 왔다. 내 생각엔 저러다 몇 달이면 시들어 죽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천만에!'였다. 한번 피어난 꽃이 시들면 여기저기서 새꽃들이 아우성치며 피어난다. 그러기를 벌써 10여 년 채. 그래서 '꽃기린' 이름을 지우고 우리네는 '피고 지고'라고 부르기로 했다. '피고지고' 얼마나 예쁜 이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