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921)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눌 가슴 속에 들어있는 것들 마눌의 가슴 속엔 돈, 옷, 신발, 명품가방, 건강, 친구, 그리고 애완견 같은 것들이 변함없이 자리를 가득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 가슴 속엔 아내, 마눌, 애들 엄마, 집사람, 와이프만 늘 돌아가며 한사람씩 자리하고 있었다. 아무리, 또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 바본가 봐. 라면 발과 삼식이의 신경대전 머리는 생각하라고 있는 거야. 손은 만지라고 있고, 다리는 움직이라고 있어. 삼시세끼 주방에서 라면발만 신경곤두세우고 있는 나, 얌마! 너, 도대체 뭐하고 있니? 너, 이대로 스러질거니? 전능하신 하느님께 부탁드립니다 하느님! 남자로 태어나서 차마 할 말은 아니지만 이번 한번만 하겠습니다. 참 치사하고 등골이 간질간질한 부탁입니다. 이 남자에게 돈벼락을 한번 내려주시지 않겠습니까? 결코 제가 잘 먹고 잘 살자는 돈이 아닙니다. 이 돈 몽땅 마눌을 향해서 돈벼락으로 보기 좋게 때려주고 싶어서입.. 마시자! 쇠주 한잔, 그리고 두잔 쇠주 한잔에 치사한 세상사를 훌~ 훌~ 털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백수야! 또 일어설 수 있어! 마시자! 쇠주 두잔! 삼식아! 얌마! 마눌한 테 기죽지 마! 마시자! 쇠주 석잔! 아내가 입을 씰룩이며 째려본다 마눌이 현관문 열고 나가다 뒤돌아서서 매서운 눈초리로 한참이나 째려본다. 그리고는 입을 씰룩인다. 수염 좀 깍지 그래. 집에서 노는 것도 그런데… 꼭 역전 양아치같애. 쯧! 나는 안다. 마눌의 씰룩이는 입에서 요런 말들이 막 튀어 나오려는 것을 자신이 애써 짓눌러 참는 다는 것을….. 웬수와 소갈딱지의 일생 마눌의 휴대폰엔 내가 ‘소갈딱지’란 이름으로 들어앉았다. 내 휴대폰엔 마눌이 ‘웬수’란 이름으로 버티고 있었다. - 내가 왜 소갈딱지야? - 성질이 드럽잖아. - 나는 왜 웬수야? - 웬수짓만 하잖아. 그러면서 아이들처럼 지지고 볶고 44년을 살아왔다. 소갈딱지야! 웬수야! 둘이 참 잘 .. 백수의 한 달 용돈은 얼마나 될까? 그제 동네 사우나 4,000원 장터 짜장면 4,000원 어제 마을버스(왕복) 1,900원 화우회 모임회비 30,000원 내일 아침 먹을 식빵 2,500원 오늘 막걸리 1병 990원 요즘 땡전 한 푼 못 버는 주제에 돈 안 쓰는 날이 없다. 이렇게 쓰다가는 한 달에 20만원을 훌쩍 넘을 것 같다. 제살 깍아먹기! 내달엔 10만원.. 100점 남편이 되는 길 어머! 자기가 설거지 다 했네. 고생했어요. 많이 힘들었지요? 하지만 조금 만 더 그릇들을 깨끗하게 헹궜으면 100점 남편이었을 텐데… 다음부턴 더 깨끗이 부탁해용~ 오늘은 내가 다시 할게. 고마워 자기. 이렇게 이쁜 말로 야단쳤으면 나도 다 알아 듣는다구… 왜 인상 팍팍 쓰고 난리야! 이전 1 ··· 182 183 184 185 186 187 188 ··· 2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