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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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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코로나 19' 이 녀석 때문에 마스크를 썼다. ㅋㅋㅋ 좋은 점도 있네! 얼굴에 주름살이 안보이잖아
가는 시간 매번 헛된 일인 줄 알지만 이번에도 가는 시간을 붙잡아 본다. 시간은 야속하게도 그런 나를 뿌리치고 도망간다. 더 빠르게... 에구~! 이젠 나도 지쳤다.
늦가을 어느 날 늦가을, 막바지 어느 날. 일산 자유로를 지나 북쪽으로 차를 달리다 어느 호수 옆에 잠시 내렸다. 팔십 초반 남자와 칠십 중반 여자는 젊은 아이들처럼 폼 한 번 잡으려고 나란히 섰다. 이게 얼마 만의 데이트인가? 시쳇말로 웃겼다고? 그래, 웃겼다. 왜?
멍 때리자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루할 때, 가끔은 '멍때리기' 자세로 들어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내 말 잘 듣기 아내가 갑자기 쪽파김치를 담그자고 합니다. 그러더니 나를 보고 재래시장 채소 집에서 쪽파를 사 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나는 군소리를 하지 않고 아내의 명령(?)에 따릅니다. 아내가 가르쳐 준대로 재래시장 안에 있는 채소 집까지 왔습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왔어. 채소 집" "쪽파 한단에 얼마래?" "다듬은 건 8천 원, 안 다듬은 건 4천 원" "그래....?" "어느 것으로 살까?" "다듬은 거, 너무 비싸네..... 안 다듬은 거로 세단만 사" 나, 백수는 아내의 말대로 쪽파 세단에 일만 이천 원을 내고 샀습니다. 채소 집 아주머니는 검정 비닐주머니 두 개에 쪽파 세단을 나눠 담아 나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다듬지 않은 쪽파는 의외로 무거웠습니다. 아마도 뿌리에 흙덩이까지 얹어 있었기 때문일 ..
세월 눈 뜨면 아침이고 돌아서면 저녁이고 월요일인가 하면 벌써 주말이고 월초인가 하면 어느새 월말이 되어 있습니다. 내가 급한 건지 세월이 빠른 건지 아니면 삶이 짧아진 건지 마음속의 나는 그대로인데 거울 속에 나는 어느새 늙어있고 일모도원이라 해놓은 없고 어느 하늘 아래 어느 동네에 살든 사는 동안 아프지 말고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옮긴 글-
순대국 종합 건강검진을 받았다. 고령자 운전 면허증을 금년말까지 교부하려면 필히 건강검진표와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 때문에 아내는 덩달아 건강 검진을 같이 받았다. 결과는 2주 후에... 이번 운전면허 기한은 2년 후까지니까 아마도 내 생애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검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나는 재래시장의 순대국밥으로 아침을 때웠다.
새벽 귀신들 아내와 나는 새벽 귀신들이다. 이 귀신들은 별나게도 새벽잠이 없다. 매일 새벽 4시가 되면 현관문 밖에서 '철퍼덕'하고 신문뭉치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랄 것도 없이 귀신 부부는 서로 미루지 않고 냉큼 일어나 현관문을 열고 신문을 가져다 식탁 위에 펼쳐놓는다. 아내 귀신은 00 일보, 나 귀신은 00 일보를 펼쳐 든다. 그리고는 입을 꾹 다문 채 한 시간 내내 말없이 정독을 한다. 이 짓을 시작한 지는 거의 40여 년이 훌쩍 넘었다. 전라도 말로 정말 ‘징하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 세월이었다. 참으로 별난 부부 귀신들이다. 오늘 새벽도 이 귀신들은 신문을 읽고 난 독후감으로 서로 다투기 시작한다. “정치하겠다는 여, 야 위인들이 하는 꼴이란…쯧쯧” “조그만 나라에서 국회의원 수가 3백 명이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