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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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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아내를 깨운다 새벽에 일찍 탄 지하철은 한 시간 반이나 되어서야 회사 근처 역까지 왔다. 10분 전 9시. 나는 어김없이 오늘도 휴대폰으로 아내에게 전화를 한다. 지금쯤 곤히 잠들어 있는 아내를 깨울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기야! 9시가 다 됐어, 일어나야지" 내 통화 소리에 옆과 앞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지만 이젠 창피한 것도 숙달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다. 나만 이러는 줄 알았는데 사무실 동료들도 대부분 이렇게 산다고 했다.
결혼한 남자들이 모르는 것 결혼한 남자들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거야? 네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산은 바로 너의 '아내'라는 것을!
가을 타는 아빠 ♬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 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차라리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 아빠가 즐겨 부르는 노래라서 나도 가사는 조금 알아요. 아빠는 이따금 거실 창의 커튼을 활짝 열어젖히고 낙엽 떨어지는 가을 하늘을 보면서 이 노래를 부르거든요. 오늘 우리 가족 모두 호수공원에 낙엽 구경을 왔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없어진 거예요. 엄마랑 같이 한참을 찾아보다가 하늘 저만치서 낙엽을 타고 노래를 부르는 아빠를 발견했어요. "아빠가 가을 타나보다" 엄마가 쓸쓸한 표정을 지었어요. “엄마~! 아빠가 위험해. 낙엽위에서 떨어질 것 같아” 나는 정말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내의 외출복 아내가 외출을 할 때면 옷장 문을 활짝 열어젖히면서 꼭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입을 옷이 없잖아, 짜증 나!" 내가 보기에는 옷장 속엔 지난달에 백화점에서 산 초가을 코트도 있고 그 외 외출 복이 가득하건만 아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결혼하고 보니... 결혼하면 남편과 나, 둘이서만 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였다. 내가 지금껏 부대껴 온 친정 식구보다 수십 배나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남편 옆에 나타났다. 무섭다!!!
어느 부부의 포옹 결혼한 지 10년쯤 되었을 때입니다. 우리는 어줍지 않은 일로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집사람은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가방을 쌌고 나는 집을 나가는 아내에게 "집에 다시 들어올 생각은 하지 마!"라고 대못을 박았습니다. 시간은 흘러 자정이 가까워오고 나는 후회와 불안함으로 가슴을 졸였습니다. 겨우 보채는 아이를 재우고 술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새벽 2시였습니다. 대문을 여니 아내가 문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민지 아빠! 밖에 나가니 갈 데가 없더라" 우리 부부는 한참을 그대로 포옹한 체 있었습니다.
치약 도둑 누구냐? “당신이에요? 치약을 앞쪽부터 꾹꾹 눌러 짜서 쓰는 사람이?” “뭐, 뭔 소리야?” “그럼, 깍지 네가 그랬구나?” “나는 아니에요, 엄마.” 깍지는 억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입니다. 깍지는 주방에 있는 엄마를 향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엄마! 잡았어요! 치약 앞쪽에서 꾹꾹 눌러 짜는 범인! 바로 아빠예요.” 히히히. 깜찍스럽게도... 깍지 요것아! 주댕이가 허벌나게 양글은게 꼭 즈검마 어렸을적 빼어 닮았구먼 그려. 시방 느그 외할미는 니 땜시롱 웃음보가 터져 죽겄다. 히히히. 그려, 그려! 아빠범인 잡은 거 참말로 자알혔다. 아빠가 백번 잘못한 거시구만. 원래 치약은 뒤쪽에서부터 자근자근 눌러짜서 써야 뒤에 쓰는 사람도 편한거시고 글고 보기에도 좋은 거시여. 그동안 느검마가 깍지 니한테만 야단..
결혼식 새 풍속도 이런 결혼 풍속도 어떠세요? 마냥 무섭고 얄미운 시어머니가 직접 아들의 손을 잡고 식장으로 데리고 들어와 새 며느리에게 넘겨줍니다. "며늘아기야! 내가 30년간 애지중지 키운 아들넘이다. 이제 너에게 줄테니 구워 삶든 말든 네가 받아서 간수해라. 나는 이제부터 간섭하지 않는다" 꿈을 꾸냐고요? 뭐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으니 이렇게 되지 말란 법도 없겠지요. 앗! 저쪽 방창객이 꽥 소리를 지릅니다. 하루아침에 인륜의 법도가 깨진다고 야단칩니다. ㅋㅋㅋ 2006년 6월에 발간한 나의 생애 3번째 책이다. 그중에서 재미가 쏠쏠한 장면 몇 개만 골라 나의 블로그에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