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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걸작선

어느 부부의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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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10년쯤 되었을 때입니다.
우리는 어줍지 않은 일로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집사람은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가방을 쌌고
나는 집을 나가는 아내에게
"집에 다시 들어올 생각은 하지 마!"라고 대못을 박았습니다.

시간은 흘러 자정이 가까워오고
나는 후회와 불안함으로 가슴을 졸였습니다.
겨우 보채는 아이를 재우고 술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새벽 2시였습니다.
대문을 여니 아내가 문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민지 아빠! 밖에 나가니 갈 데가 없더라"
우리 부부는 한참을 그대로 포옹한 체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야? 웬수야?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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