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걸작선 (92) 썸네일형 리스트형 꽃잎이 무려 수만개! 가로 35cm, 세로 28cm의 하얀 켄트지다 복사지 A3 정도의 조그만 크기다. 난 이 켄트지에 펜으로 먹물을 찍어 여백을 메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내가 즐겨 그리는 각종 그림 소재를 한 곳으로 모아 놓는 작업이다. 하루가 지났다. 켄트지의 삼분의 일이 채워졌다. 이틀이 지났다. 겨우 절반을 조금 넘게 메웠다. 이렇게 해서 꼭 3일 만에 전체를 다 메우고 펜을 집어던졌다. 중간에 포기하려고 몇 번 켄트지에 인상을 쓰면서 노려보았다. 처음부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게 오산이었다. 우선 전체적으로 연필로 러프 스케치로 밑그림을 그렸다. 이어서 가는 펜촉으로 한쪽부터 그려 나갔다. 처음엔 수월(?)했다. 그러나 꽃잎을 하나하나 그려나가는 순간부터 점점 질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꽃잎을 몇 개를 그려야 된다는 .. 아~ 그립다 2002년 아 ~~~ 나에게도 이렇게 맑게 그릴 수 있었던 세월이 있었나 보다. 그 시절이 그립다. [나의 傑作選11] 미친 짓? 2007년 '프러포즈 메모리'그림에세이집에서 한마디로 미친짓이다. 지금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렇게는 못 그린다. 몇번 시도 하려고 했지만 손이 떨려 펜을 제대로 잡을 수가 없다. [나의 傑作選10] 바보같이 왜 아프니? 2007년 발간한 나의 그림 에세이집 에서 골라냈다. 히히히... 로맨틱하다! 남자친구의 말대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하는 애틋한 사연이 있었나 보다. 아마도 여자 친구의 부모가 딸에게 만나지 못하게 높은 장벽을 쌓은 것 같다. 그 딸은 얼마나 부모님이 야속했을까? 그리고 보면 세상에 순조롭게 잘 풀리는 사랑은 없나 보다. 사랑이란 수십 고비 험한 장벽을 넘어 어렵게 이루어져야 비로소 그 진미를 알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신이 만들어 낸 것 중에서 최고의 작품은 '사랑'이라는 말도 있다. 사랑하는 젊은이들아!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나의 傑作選9] 스티브잡스 미국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 창업자 스티브잡스. 2011년 10월 사망 소식을 듣고 멘붕상태에서 신문에 난 사진을 보고 즉시 스케치한 것이다. 10여분 가량 걸렸을까? "할아버지 이 그림 제가 가져가도 돼요?" 초등학생의 손자 녀석이 빼앗듯이 해서 가져갔다. [나의 傑作選8] 부부란? 부부란? 아침저녁으로 수시로 색깔이 변하는 카멜레온들이다. 틀렸나요? ㅋㅋㅋ [나의 傑作選 7] 설거지 하는 신세대 남편, 쫀쫀한가? 녀석, 엄마가 설거지할 때는 주방엔 얼씬도 하지 않더니 결혼시켜 놓으니 제 여편네한테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저렇게 설거지 도와준다고 야단법석을 떤다. 때로는 얄밉기도 하지만 한편 기특하기도 하다. 어느새 철들어 결혼하더니 제 아내 위할 줄 알고 있으니 말이다. 꼭 옛날에 지 아비 모습 보는 것 같아 재밌다. 그때 남편은 퇴근하기가 무섭게 곧장 집으로 달려왔었다. 그리고 시부모들과 같이 저녁 먹고 나서 부엌으로 뒤 발꿈치로 살짝살짝 넘어와 내가 하는 설거지를 같이 거들었었다. 녀석이 누가 부전자전 아니랄까봐 그런 것도 지 아비 꼭 빼어 닮았으니... 역시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인가 보다. 모두 다 제 좋아서 하는 것이니 그냥 못 본체하는 거다. 그리고 보면 내가 자식은 하나 잘 키웠나보다. 결혼시켜놓고 매사.. 남자의 본심 조금은 친한 척했나? 아니나 다를까 마치 자기 여자가 다 된 것처럼 이것저것 간섭하기 시작했다. - 아침은 먹었어? 뭐 먹었어? - 화장 좀 연하게 하면 더 예뻐 보일 텐데. - 헐! 치마가 너무 짧잖아? - 혼자서 밤늦게 다니면 위험하다니까. 내가 이럴 줄 알았다. 불 보듯 뻔한 앞날이 눈 앞으로 들이닥쳤다. 오늘까지 딱 세 번 만난 이 남자. 어떻게 할까? [나의 傑作選 5] 이전 1 ···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