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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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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보 남편이다 별것도 아닌 아주 사소한 일로 아내와 다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후회의 쓰나미가 내 온 전신에 밀려왔다. 순간, 또 한 번의 역정이 나를 여지없이 찍어 내렸다. 돌아서서 훌쩍 거리며 울고 있는 아내를 향해 나는 꽥 하고 소리를 질렀다. "바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 줄 알아? 꼭 말로 해야겠어?" 순간 아내는 고개를 획 돌려 나를 쏘아 봤다. 아내는 왜 나를 쏘아봤을까? 나의 진정성을 확인하려고? 뻔뻔스러운 내 말을 저주하려고? 초조한 시간은 자꾸 흘러가지만 나는 아직 아내의 심성을 파악하지 못했다. 아~! 바보는 아내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결혼과 동시에 꺾어진 남자의 자존심 남자야! 아내하고 또 싸운 거야? 한숨 푹푹 내쉬지 마! 그리고 구겨진 인상도 버려라. 기왕지사 여자사람과 결혼했으니 뻗대지 마라. 자~! 이제 아내를 향해 돌아서서 조금은 낯간지럽더라도 두 눈 질끈 감고 말해 봐! “자기야! 내가 잘못했어. 조금 참았어야 했는데...” 그래, 잘했다! 남자의 자존심은 어떻게 하냐고? 왜 자존심이 꺾여 기분 상한 거야? 아내와 자존심. 너는 둘중에 어느 것을 버리겠니? 두말할 필요가 없는 거란다. 그까짓 거 남자는 결혼과 동시에 자존심 따위는 아예 구겨서 쓰레기통에 쑤셔 넣는 거란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단다. 부부 싸움에 있어서 세상 모든 여자는 하나같이 자신의 잘못을 눈곱만치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었니? 쯧쯧쯧! 결혼하기 전에 좀 더 여자 공부를 했었어야했는데..
세상에 싸우지 않는 부부는 없다 “너는 항상 그랬잖아!” “자기는 뭘 잘했는데?” "미쳐요!" "미치다니? 그걸 말이라고 해?" "쿵!" "쾅!" 결혼하면 부부 중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일상의 지뢰밭이 주위에 널려있다. 그것은 양말, 치약, 수건의 자질구레한 것에서부터 시가, 시부모, 처가, 술, 명품 백 등등의 크고 작은 지뢰들이다. '부부 싸움'은 대게 이런 것들을 무심코 밟아서 터지기 시작한다. 세상에 싸우지 않는 부부는 없다고 한다. 태초에 아담과 이브에서부터 19세기를 지나 오늘에까지 줄곳 1도 변함없이 부부의 전쟁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어쩌면 지구가 멸망하는 그 순간까지 바퀴벌레가 죽지 않는 것처럼 ‘부부 싸움’ 역시 영원할지도 모른다는 설이 근자에 들어 너무 쉽게 난무하고 있다. 부부 싸움! 방금 결혼식을 끝내고..
부부의 '토닥토닥' 싸움은 사랑의 활력소다. 오매~ 김서방! 깍지에미랑 토닥토닥 싸웠다고라? 그려~, 그려 잘혔구만, 잘 싸웠어. 김서방도 그동안 가심쏙 껄적지근하게 쌓였든 찌끄레기도 이판에 깨끗하게 다 비워버릿다꼬? 흐미~! 참말로 잘 혔구만. 진작 그리혔어야지. 근디말이여. 깍지 에미는 머라혀? 빡빡 대들지 않어? 혹시나 대그빡 내밀며 뽀짝 달라들었다면 이판에 아예 싸악~ 갈라서 버리자구 혼구녕을 낼거시제. 머여? 그냥 둘이서 토닥토닥 싸웠다고? 고것이 참말이여? 그려~ 그려!, 우리 김서방이 참말로 잘혔구만. 역시 깍지에미보다 한 수 위구만 그려. 토닥! 토닥! 바로 부부가 서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그저그 곪아터지는 곳에 바르는 만병통치약이란 거시지. 머리카락 쥐어 뜯고, 주먹 휘두르고 나, 디졌어! 하고 까무라치는 싸움은 부부인생 망치는 마..
부부간 쌈박질에 딸자식 끼우지 말어! “깍지야! 아빠한테 가서 저녁밥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말해” 나는 아빠방에 뛰어가서 엄마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깍지야! 엄마한테 가서 말해라. 치사해서 안 먹겠다고!” 나는 주방에 있는 엄마에게 뛰어가서 아빠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그렇게 엄마, 아빠 사이를 뛰면서 세바퀴나 돌았습니다. 아이 숨차! 더 이상은 못 돌겠습니다. 이제부턴 엄마, 아빠 두 사람이 직접 말하세요! 왜, 두 사람이 다투면 나에게 말 심부름을 시키는 거예요? 나도 피곤하단 말이에요. ------ 에고, 에고~! 깍지야, 울 이쁜 손녀가 엄마, 아빠땜시롱 욕많이 봤구만 그려. 글고, 니말대로 참말로 말 한번 잘혔다. 그려, 어린 니는 모른체하는 거여. 그냥 내비 둬버려. 어른들 쌈박질에 아이가 멀라고 숨차게 쌩고생을 하..
부부사이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할 약속 아그들아! 또 싸운거여? 참말로 자알혔다. 등지고 서있능 꼬락서니가 보기 좋구만 그려. 긍께, 내가 느그들 갤혼 허기전에도 수차래 말했냐? 안했냐? 부부가 평생을 살면서 1. 서로의 자존심은 건드리지 말어. 2. 싸가지읎는 말은 애시당초 하질 말고. 3, 니 생각과 내 생각은 다를수 있능거시여. 4. 상대방 의심은 병이여. 5. 폭력은 인간사 끝. 6. 불륜도 끝이여. 써글넘들! 그 때 내가 느그들 손을 꼬옥 붙잡고 말혔을 때는 쓰잘데읎는 어메 잔소리라 생각혔냐? 봐라! 귀뜽으로 듣더만 기여코 시방 이 사단을 만들어 브렀어야. 꼬라지가 참말로 조오타! 쩌어그 느그 딸이 지켜보고 있능디 부끄럽지도 안혀? 귀땡이가 아파도 다시 한번 들어봐! 한번 부부로 인연이 맺어졌으면 그냥 그냥 수월하게 사는 거 아니여...
어젯 밤에 남편과 싸웠거든요. 그랬더니... - 어젯밤에 남편이랑 싸웠거든요. 너무 화가 나서 '이집에서 니꺼 챙겨서 나가' 라고 꽥 소리질렀더니 글쎄, 나를 번쩍 들어 업고는 현관문밖으로 나가더라구요. 내가 지꺼라면서요 - 훗후후후... 오매~! 너는 내껀게 업고 나간다고 참말로 그랬단 말이여? 그라제, 맞어! 그러고봉께 울 사우말이 명언이여! 명언! 어짜끄나, 내가 울 사우 땜시롱 웃음보가 터져 못살겄어. 남편감으론 백점 만점이랑께. 내 딸 깍지어메야! 니는 느그 서방헌틴 절대로 몬이긴당께. 깍지 애비가 생각하는 게 너보다 한수가 아니라 백수 위여. 알긋냐? 니가 아무리 여시 탈을 쓰고 백여시 짓해봐야 얼척읎어야. 니 서방은 니 맹키로 곰탱이가 아니고 천재여. 천재! 알긋냐? 참말로 지집아가 서방 하나는 잘 골랐당께. 냄편이란 본디 지여편네랑 ..
가끔하는 부부싸움, 사랑의 활력소다 아! 글씨 둘이서 좋아 죽을 것 가타가꼬 손구락으로 사랑의 하튼가 머신가 맨들며 지럴 난리칠 때부터 내가 알아부렀다니께. 쉬 끓는 냄비가 쉬 식능다는 말, 나보다 많이 배운 느그들이 더 잘 알거아니여? 어느 서양 위인인가 그렸다잖혀. 인생은 둘이서 사랑허기에도 넘 짧은 시간인께 서로 미워허들말고, 헐뜯지 말고, 나부터 잘못혔다고 눈물 흘려야 헌다고. 봐 보랑께. 시방 느그들 행동 꼬라지. 참말로 보기 조오타. 염병할 년넘들! 머, 허기사 부부가 서로 살다보믄 어쩌다 쌈박질 헐때도 있지만서두. 그려도 그렇치, 느그들맨치 허구헌날 오살나게 싸우다보면 버릇된당께. 부부쌈도 가끔 적당히 해불먼 사랑의 활력손가 먼가 되긴 허드라만... 자고이래로 여자란 대그빡도 숙일줄 알아야제 몰강시럽게 냄편을 패대기 처불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