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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 아주 사소한 일로 아내와 다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후회의 쓰나미가 내 온 전신에 밀려왔다.
순간, 또 한 번의 역정이
나를 여지없이 찍어 내렸다.
돌아서서 훌쩍 거리며 울고 있는 아내를 향해
나는 꽥 하고 소리를 질렀다.
"바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 줄 알아?
꼭 말로 해야겠어?"
순간 아내는 고개를 획 돌려 나를 쏘아 봤다.
아내는 왜 나를 쏘아봤을까?
나의 진정성을 확인하려고?
뻔뻔스러운 내 말을 저주하려고?
초조한 시간은 자꾸 흘러가지만
나는 아직 아내의 심성을 파악하지 못했다.
아~! 바보는 아내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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