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75)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누라가 무서워 44. 마누라가 무서워 삼식이가 된 그 어느 날부터 나는 마누라가 아닌 '마누라님'이 무서워졌다. 무서워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도 그냥 무서워졌다. - 도대체 왜 무서운 거야? - 살고 있는 집 있잖아. - 자식들 공부시켜서 결혼까지 시켰잖아. - 우리 부부 죽을 때까지 먹을 거 있잖아. 왜 무서운 거야? 마누라가 무섭다는 건 깊게 깊게 생각해 봐도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 '나는 삼식이다' 이번 회로 종료합니다. 그동안 44회를 거쳐오는 동안 나름대로 삼식이편에 서서열심히 변명도 해보았습니다만 많이 부족했습니다. 삼식 씨! 용기를 내세요.그 누가 뭐라고 해도 당신은 가정을 위해옆구.. 남같은 내 마누라야! 42. 마치 남같은 내 마누라야! 삼식이.1식 3찬, 삼시 세끼. 누가 꼬박꼬박 차려 달라고 졸랐나? 혼자 밥 먹는 내 모습 자체가 한심한 것 같아 된장에 풋고추만 찍어 먹더라도 마누라와 함께 나누어먹는 정(情)을 그려보고 싶어서 졸랐던 거야. 그런 내 심정을 알고는 있겠지? 남같이 무심한 내 마누라야! 마누라가 화장실에 불쑥 나타났다 39. 마누라가 화장실에 불쑥 나타났다 "치약 꽁무니부터 눌러쓰라고 했잖아요" "세숫물 거울에 튀기지 말라고 했잖아요" "대충 세수하지 말고 양쪽 귓등도 골고루 닦으라고 했잖아요" "유치원생도 아니고 일일이 말을 해야 알아들어요?" 오늘도 화장실에 불쑥 나타난 마누라가 던진 신경질적인 잔소리다. 아마 마누라는 내가 유치원생인 걸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한두 번도 아니고 수시로 불쑥불쑥 나타나 짜증 난 목소리로 나를 나무란다.이일을 어찌할까?너무 창피하잖아. 자기야! 바깥에 딴 살림 차렸어? 38. 자기야! 바깥에 딴 살림 차렸어? - 여보! 우리 말 사전에 삼식이를 뭐라고 했는지 알아? - 뭐라고 했는데? - 백수로써 집에 칩거하여 세 끼를 꼬박꼬박 찾아 먹는 융통성 없는 사람이래. ㅋ 얄미운 마누라야! 내가 왕년에 잘 나갔던 시절 집에서는 한 끼도 안 먹었던 그때, 당신은 나를 보고 "바깥에 딴 살림 차렸어?"라고 바가지 박박 긁던 생각 안 나? 이제 이만큼 사느라고 고생했으니 삼시 세끼 아니라 다섯 끼라도 마음 놓고 먹으라고 한마디 해주면 '고마운 마누라'라고 매일매일 업고 다닐 텐데 말이야. 당신 내 말 들어? 안 들어? 마누라 오늘도 어디로 갔는지 바람처럼 사라졌다. 어휴~~! 남같은 마누라야! 31. 남같은 마누라야! 누가 1식 3찬, 삼시 세끼, 차려 달랬나? 혼자 밥 먹는 내 모습 자체가 한심한 것 같아 된장에 풋고추만 찍어 먹더라도 마누라와 함께 나누어먹는 정(情)을 그려보고 싶어서 졸랐던 거야. 설마, 알고도 모른 체하는 건 아니지? 남 같이 싸늘한 내 마누라야! 삼식이 미역국 끓이기 도전 29. 삼식이 미역국 끓이기 도전 마른 미역. 한 움큼 잘라 물에 담갔다. 그리고 10분 후 빠각빠각 소리 나게 빨았다. 미끈한 게 싫어서다. 인덕션에 냄비 올려놓고 소고기 토막 내어 소금 반 스푼, 들기름 살짝 처서 미역과 함께 볶았다. 이어서 간장 두 스푼. 다진 마늘 듬뿍 넣고 볶다 보니 뽀얀 국물이 나온다. 재빨리 생수를 큰 컵으로 서너 번 붓고 간을 본다. 싱겁다. 참치 액 젖을 찾아 반 스푼 투하. 높은 불로 20분간 더 끓이기.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음미한다. 가끔 끓여본 미역국. 마누라 없어도 되겠다. ㅋㅋㅋ 보온밥통의 현미밥 반 공기. 뜨거운 미역국에 말아 호호 불며 혼자서 저녁밥 근사하게 한 끼 때웠다. 늦은 밤 딸네 집에서 돌아온 마누라. 힐끗 미역국 냄비에 시선 꽂더니 "이제 .. 마누라 말이 정답이다 14. 마누라 말이 정답이다 "왜 답답하게 집안에만 있어요. 국민학교, 중고등학교, 대학 동창 모임에도 빠지지 말고 나가봐요. 직장, 퇴직 동료 모임 같은데도 부지런히 돌아다녀 보고요. 내가 당신 하루 종일 집 기둥 받치고 있는 거 꼴 보기 싫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사람은 몸을 바삐 움직여야 건강해진대요" 마누라는 말을 에쁘게 했지만 얄밉게 톡톡 쏘는 것 같아 신경이 곤두섰다.하지만 틀린 말은 한 군데도 없었다. 여기 '삼식이'를 대신해서 작가가 상상해서 올린 글입니다.이웃 블러.. 나는 삼식이다 12. 나는 삼식이다 삼식아! 억울하니? 삼시 세끼를 마누라 눈치 보면서 구걸해 먹듯이 지금의 초라한 자신의 모습이 창피한 거야? 젊어 한때는 땅땅 큰소리치기도 전에 마누라가 굽신거리며 알아서 밥상 차려 내 앞에 곱게 대령했었는데... 그래서 지금 모른체하는 마누라가 미운 거야? 아니면 흘러간 자신의 세월이 미운 거야? 삼식아! 치켜뜬 눈을 감아라. 그리고 내 여자한테는 무조건 고개를 숙이는 거야. 뭘 이기려고 숨을 씩씩거리고 있니?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