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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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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 줄 알아? 34.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 줄 알아?  늙은 남자야! 이제 그만 꾸부정한 허리 곧추세우고 마누라 앞에서 어깨를 으쓱해 보이란 말이야. 그리고 큰소리로 꽥~! 소리도 질러봐. 거침없이 잘 나가던 그 옛날처럼. - 지금, 내가 당신 밥 굶겼어? - 옷 벗겼어? -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없어? - 두 아이들 공부해서 결혼까지 시켰잖아! - 두루두루 외국 여행도 다녀왔잖아!그리고 쑥스러워  가슴속 깊이 꽁꽁 감추었던 한마디도 시원하게 내 쏟아봐! -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알아? 헐! 마누라가 주방으로 몸을 숨겼다고?
마누라가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33. 마누라가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 쳐다봐?"  "쳐다보지도 못해?" "나, 많이 늙었지?” “늙기는… 자기 얼굴에 밥알이 묻어 쳐다본 거야” 으흐~! 마누라는 족집게다. 어떻게 내 생각을 알았을까? 우연히 바라본 아침 식탁에서의 마누라의 얼굴. 얼렁뚱땅 급 변명을 했는데 내 말이 먹혀들었을까?  휴우~ 조심, 조심하자.여자는 젊으나 늙으나 얼굴에 민감한 동물이거든.
마누라가 웃었다 22. 마누라가 웃었다  마누라가 웃었다.내가 삼식이 고령이 되고도 한참을 그늘진 얼굴만 보았는데 오늘 어쩌다 본 마누라의 저 환한 웃음은내 마음속에 이리저리 엉켜있었던 그 많은 수심들이 신기하게도 한꺼번에 시원하게 풀어졌다. "그래그래, 당신은 웃어야 예쁘다니까. 그 예쁜 얼굴을 왜 허구한 날 찡그리고 살아?" 혼잣말로 중얼거렸는데 마누라가 귀담아 들었는가 보다. 웃던 얼굴을 살짝 돌리더니 입을 삐죽이며 눈을 흘긴다. '아~! 마누라의 옛 모습 그대로다!'아직도 이놈의 늙은이는 영 밉지는 않은가 보다. 그래, 나는 어쩔 수 없는 ‘마누라 바보’다. 에구~ 못난이!
마누라가 예뻐 보인다 18.  마누라가 예뻐 보인다 마누라님께서  오늘은 웬일로 부식이나 찬거리를 살 겸 해서00 마트에 같이 나가자고 한다. "당신 창피하지도 않아? 다 늙어빠진 쭈그렁 영감과 함께 다니는 거?""왜? 사람들이 우리를 흉본데? 그 사람들은 생전 늙지 않는데? 웃기는 거 아니야?"금세 뽀로통해지는 마누라. 와아~ 와아~! 내 마누라가 완전 내편이다. 살맛 난다. 오늘은 무지, 무지하게 예뻐 보인다. ㅋㅋ
늙은 남자, 나! 17. 늙은 남자, 나!    그 한 예로 생식과 사랑의 임무가 끝난 늙은 남자. 특히 돈벌이까지 못한 남자는 지금까지 한 몸과 같이 지내던 마누라에게 커다란 짐이 된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지금 당장 자리에서 냉큼 일어나 마누라를 제치고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음식 쓰레기까지 눈치껏 알아서 버려야 한다.>팔십 줄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나는 오늘 우연히 읽은 어느 칼럼의 구절에서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다. "야~! 인마. 지금의 너 자신을 빨리 알아채야지!"
백수 노인의 하루 15. 백수 노인의 하루   새벽 5시 40분. 침대에서 자동으로 일어났다. "남자는 아침잠 깨면 밖으로 나가야 해!"평소 마누라의 소원(?)대로 말 잘 듣는 남편은 곧장 집에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세븐짐' 헬스장으로 향한다."어휴~!  오셨어요. 선생님!"헬스장에선 내가 최고령으로 극진한 환영을 받는다. 그러기를 어언 30여 년.2004년 구강암 수술 후 기적적으로 살아나오늘까지 별반 아프지 않고 살아있다.운동 마치고 샤워까지 약 두 시간을 소비하고 집으로 돌아와 홀로 아침밥을 먹는다. 천성 수영선수 체질, 칠십 줄 후반의 마누라는 이미 수영장으로 사라지고 없다.'잔소리쟁이'가 없으니 이제부터는 내 세상을 만끽한다."마누라야! 내 걱정은 하지 말고수영 끝나면 운동 친구들과 즐겁게 점심 먹고 아..
남편이 지은 죄 6.  남편이 지은 죄 한 노인에게 물었다. 90세 이후까지도 부인에게 다정히 darling, honey, lover라고 부르시는데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노인 왈, "마누라 이름을 10년 전에 까먹었는데 무서워서 물어보질 못했어..."시중에 떠도는 유머를 듣고 실없이 웃고 말았다. 그러나 이게 웃을 일인가? 오늘 아침에 나도 마누라 앞에까지 가서 주춤거리며 눈만 껌벅거리고 있었다. 분명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왜 마누라 앞에서만 서면 모두들 지레 겁을 먹을까? 젊어서 지은 죄가 많아서일까? 도대체 무슨 죄인데? *아내와의 다툼에서 말끝마다 본가 식구 편든 죄. *옛날 젊었을 적 회사에서 준 현찰 보너스 모두 쓱싹한 죄. *얼마 전에 친구한테 얻어먹었다고 한 술값 사실은 내가 낸 죄.*친한 친..
아내가 나를 향해 부르는 호칭 아내가 뿔났다 '국씨!' '오빠!' '아빠!' '여봉~!' '자기야!' '소갈딱지야!' '삼식아!' '야!' 우리 집 카멜레온 마누라님이 남편인 나를 향해 부르는 내 이름의 화려한 변천사다 마지막 "야!"가 절정의 하이라이트이지만 다행히도 항상 내가 자리에 없을 때다. 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