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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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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는 마누라가 무섭다 10.  꼰대는 마누라가 무섭다    따지고 보면 '동물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는 별반 다르지 않다. 그 한 예로 생식과 사랑의 임무가 끝난 늙은 남자, 특히나 돈벌이까지 못한 남자는  지금까지 한 몸과 같이 지나던 마누라에게 커다란 짐이 된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음식 쓰레기까지 눈치껏 알아서 버려야 한다. 불쌍한 꼰대들아! 정신 바짝 차려 잘들 해라. 내가 평생을 데리고 살고있는 마누라는 알고보면 이렇게 무서운 여자란다.
음식물 쓰레기 수거는 내 차지 5. 음식물 쓰레기 수거는 내 차지    집안의 모든 쓰레기 버리기는 내 차지다.  그중에서도 음식 쓰레기는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슬금슬금 늙은 남자 내 몫으로 되었다. 뭐, 하긴 이제 와서그것으로 짜증 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마누라 하고 둘이만 사는 집안에너 일, 내일 따지고 드는 것도 우스운 일이잖은 가.그래서 그런지 나의 불만은 없다.오히려 집안 구석에서 하는 일 없이 빈둥대는 것보다는내가 할 일이 하나 더 있다는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말이다.어쩌다 가끔은 늙은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냄새 꿀꿀한 음식물 쓰레기가 담겨있는 까만 비닐 주머니를 들고마당의 음식 쓰레기통으로 달려가 뚜껑을 열고 훌훌 털어버릴 때는 나도 모르게 곁눈질로 주위를 쓰윽 살피기도 한다. 혹시나 이..
마누라 손안에 잡혀 살자! 3. 마누라 손안에 잡혀 살자!   솔직히 몰라서 그렇지 다 늙은 남자(꼰대)는 이것저것 모두 접어놓고 마누라 손안에 잡혀 살 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그랬다. 돌이켜보면 백수, 삼식이 십수 년을 거쳐 여든넷 꼰대의 이 나이까지 오면서  마누라에게 뻗대봐야 결국은 돌아오는 것은  당연히 차디찬 냉대밖에 없었다. 꼰대들의 한결같은 말년 인생은 모두 이렇다. 괜히 들 억장 부리느라 부정하지 말자. 그나마 하얀 머리 백발의 존재를 가엾게 여기어가끔 쇠고기 미역국이나마 식탁에 올려줄 때 두말 말고 한쪽 눈 질끈 감고 마누라에게 아첨을 떨어라.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맛있어요! 당신 솜씨가 어딜 도망가겠어?" 기왕 말했으니 한마디 아첨 더... "당신 손안에 내가 스스로 들어가길 참 잘한 거야" 으흐흐~! 꼰대 ..
자린고비 남편 2.  자린고비 남편  "마누라가 사준다고 할 때 눈 질끈 감고 그냥 입어요""나는 괜찮아.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또 새 옷을 사?'"또, 또 그놈의 세월 타령은...날씨가 매서운데 지금 입을 변변한 외투가 없잖아" 마누라는 수영복이 낡아 새로 한 벌 산다고 백화점 스포츠웨어에 들렀다가어느 유명 메이커 패딩 매장 앞에서 내 등을 밀어 넣었다.그리고는 곧바로 신상 롱패딩 한 벌을 꺼내 입어보라고 채근을 한다. "싫어, 싫다니까! 몇 년 전에 산 패딩도 있는데 웬걸 또 산다고..."'아휴~! 그건 5년전에 산건데 낡았잖아."옆에 있던 여종업원이 덩달아 부채질을 한다."어마~ 잘 어울리세요. 사모님이 사주신다고 하시잖아요. 호호" 나는 마누라 성화에 얼른 입었다가 후다닥 벗어던지긴 했지만신상 롱패딩은 집..
나는 참 좋은 남편이다 42. 나는 참 좋은 남편이다    “여보! 미안하지만 마트에 가서 파 한 단만 사 올래요?” 나는 냉큼 일어나 마트에 가서 파 한 단을 사가지고 왔다. 마트까지는 집에서 불과 5분 거리다. “어마! 어쩌지? 들기름도 떨어진 걸 몰랐어. 한번 더 갔다 오면 안 될까? 당신 운동되고 좋잖아요.” 마누라는 일부러 웃어 보였다.나는 또 냉큼 일어섰다. 싫은 표정도 없이. 사실 말이지 마누라 말이 틀린 곳은 하나도 없었다. 늙어서 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짧은 거리라도 걸으면 운동되어 좋고  마누라 부탁에 군말 없이 심부름해주어서 좋기 때문이다.나는 참 좋은 남편이다.
마누라 앞에만 서면... 36. 마누라 앞에만 서면...  한 노인에게 물었다. '90세 이후까지도 부인에게 다정히 darling, honey, lover라고 부르시는데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노인 왈, '마누라 이름을 10년 전에 까먹었는데 무서워서 물어보질 못했어...'시중에 떠도는 유머를 듣고 나는 실없이 웃고 말았다. 그러나 이게 웃을 일인가? 오늘 아침에 나도 마누라 앞에까지 가서 주춤거리며 눈만 껌벅거리고 있었다. 분명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왜 마누라 앞에서만 서면 모두들 지레 겁을 먹을까?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 줄 알아? 34.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 줄 알아?  늙은 남자야! 이제 그만 꾸부정한 허리 곧추세우고 마누라 앞에서 어깨를 으쓱해 보이란 말이야. 그리고 큰소리로 꽥~! 소리도 질러봐. 거침없이 잘 나가던 그 옛날처럼. - 지금, 내가 당신 밥 굶겼어? - 옷 벗겼어? -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없어? - 두 아이들 공부해서 결혼까지 시켰잖아! - 두루두루 외국 여행도 다녀왔잖아!그리고 쑥스러워  가슴속 깊이 꽁꽁 감추었던 한마디도 시원하게 내 쏟아봐! -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알아? 헐! 마누라가 주방으로 몸을 숨겼다고?
마누라가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33. 마누라가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 쳐다봐?"  "쳐다보지도 못해?" "나, 많이 늙었지?” “늙기는… 자기 얼굴에 밥알이 묻어 쳐다본 거야” 으흐~! 마누라는 족집게다. 어떻게 내 생각을 알았을까? 우연히 바라본 아침 식탁에서의 마누라의 얼굴. 얼렁뚱땅 급 변명을 했는데 내 말이 먹혀들었을까?  휴우~ 조심, 조심하자.여자는 젊으나 늙으나 얼굴에 민감한 동물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