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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자기야! 바깥에 딴 살림 차렸어?

- 여보! 우리 말 사전에 삼식이를 뭐라고 했는지 알아?
- 뭐라고 했는데?
- 백수로써 집에 칩거하여 세 끼를 꼬박꼬박 찾아 먹는
융통성 없는 사람이래. ㅋ
얄미운 마누라야!
내가 왕년에 잘 나갔던 시절 집에서는 한 끼도 안 먹었던 그때,
당신은 나를 보고 "바깥에 딴 살림 차렸어?"라고
바가지 박박 긁던 생각 안 나?
이제 이만큼 사느라고 고생했으니
삼시 세끼 아니라 다섯 끼라도
마음 놓고 먹으라고 한마디 해주면
'고마운 마누라'라고 매일매일 업고 다닐 텐데 말이야.
당신 내 말 들어? 안 들어?
마누라 오늘도 어디로 갔는지 바람처럼 사라졌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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