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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마누라가 화장실에 불쑥 나타났다
"치약 꽁무니부터 눌러쓰라고 했잖아요"
"세숫물 거울에 튀기지 말라고 했잖아요"
"대충 세수하지 말고 양쪽 귓등도 골고루 닦으라고 했잖아요"
"유치원생도 아니고 일일이 말을 해야 알아들어요?"
오늘도 화장실에 불쑥 나타난 마누라가 던진 신경질적인 잔소리다.
아마 마누라는 내가 유치원생인 걸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한두 번도 아니고 수시로 불쑥불쑥 나타나
짜증 난 목소리로 나를 나무란다.
이일을 어찌할까?
너무 창피하잖아.
<글중에서 '三食'이는 상상의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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