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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아빠는 왜 엄마 눈치를 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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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야! 너는 오늘 엄마가 만든 계란찜이 맛있다고 생각하니?"
"쉿~ 아빠! 엄마가 뒤에서 노려보고 있잖아요"

아빠는 참 눈치가 없습니다.
엄마가 오랜만에 정성껏 만든 계란찜인데
"와아~ 계란찜 정말 맛있네" 하면서 드시면 좋을 텐데
왜 눈치 없게 저렇게 말씀하시는 가 모르겠어요.

저러다 엄마가 샐쭉해지면서
삐지면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어요.
눈치 없는 아빠 때문에 내가 간이 콩알만 해질 것 같아요.

지난번에도 엄마가 정육점에 가서 
돼지 앞다리살 사다가 애써 끓인 김치찌개를 
아빠가 눈치 없게 맛이 별로라고 한마디 했는데
엄마가 샐쭉해져서 며칠 동안 싸늘한 분위기였었거든요.
아빠는 정말 못말려요.
나도 이다음에 커서 결혼하면 
아빠같이 눈치 없는 남자 만날까 봐 
은근히 걱정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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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마? 조년 깍지 쬐까 쫌 보소.
요즘 나이어린 가스나그(여자아이)들은 
일찍부텀 영특혀서 못하는 말이 읎다고 하든디
깍지 조 지집아도 주댕이가 허벌나게 양글구먼 그려.

그나저나 울사우 깍지애비 나좀 보소.
깍지가 말한대로 아리깨도 에미가 돼지고기 넣어낄인 
김치찌개도 맛읎다고 혔능가?
오메~ 어찌까? 참말로.
시방 자네가 깍지에미와 결혼혀서 산지 육년째여.
강산이 여섯번째 변했능디 아적까정 
자그가 델꼬사는 여편네 비위를 못맞춘당까?
참말로 울사우가 깍지 지집아가 말한 거처럼 
눈치코치가 모다 읎능남자 맞는게벼. 
남자 신상 편헐려면 여편네가 해주는 음석에 
에징간허먼 토 달지말고 무조건 맛있다고 혀야하능 거신디.

깍지애비여! 
남자란 모다 그런거시여.
알고도 모른체, 맛없어도 맛있는 것처럼, 
때깔읎어도 때깔좋게... 미워도 이뿌게... 
알긋능가? 
아~자네 딸 깍지년헌티 쫌 배우랑께. ㅋㅋㅋ...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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