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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80줄에 서다

나는 참 좋은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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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나는 참 좋은 남편이다

 

 

 

 

“여보! 미안하지만 마트에 가서 파 한 단만 사 올래요?”
나는 냉큼 일어나 마트에 가서 파 한 단을 사가지고 왔다.
마트까지는 집에서 불과 5분 거리다.

“어마! 어쩌지? 들기름도 떨어진 걸 몰랐어.
한번 더 갔다 오면 안 될까? 당신 운동되고 좋잖아요.”
마누라는 일부러 웃어 보였다.
나는 또 냉큼 일어섰다. 싫은 표정도 없이.

사실 말이지 마누라 말이 틀린 곳은 하나도 없었다.
늙어서 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짧은 거리라도 걸으면 운동되어 좋고 
마누라 부탁에 군말 없이 심부름해주어서 좋기 때문이다.

나는 참 좋은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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