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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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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믄 세상 마누래들은 모다 백여시여! "자기야, 사랑해! 라는 말 열번보다 음식물 쓰레기 한 번 더 버려줘' 써글년! 능구렁이 가심쏙 보이는 소릴허고 자빠졌네. 참말로 조넘의 주댕이를 우째불까? 철딱서니 없는 년! 일주일 내내 밖에서 일하느라 진 빠진 냄편이 굉일날 하루 편히 쉴려고 했능디, 그 냄편을 살살 꼬드겨 구질구질한 심부름을 시키는 니년은 참말로 여시여. 아이구, 니그 딸 깍지년이 지에미 닮을까 무섭다. 이년아! 아그 앞에서 헐소리 안헐소리 개려서 해야지... 글고 울 사우 김서방! 시방 여시같은 마누래가 '사랑해 열 번 말하지 말고 쓰레기 한번 버려줘'라고 하는 말에 벌떡 인나 꾸린 남새나는 음석쓰레기 들고 냅다 뛰는 거시여? 아이구 참말로 이 장모 맴이 짠하고 짠혀서 죽겄네. 그려, 그려! 사실이제 알고 보믄 시상에 마누래들은 ..
부부싸움은 토닥토닥 그리고 잔잔하게! 써글년! 또 남편을 잡능구먼. 니 승깔이 보통이여? 김서방이 참말 참허고 용허다. 밥먹자마자 밥그럭, 국끄럭 냉큼 들고 정지서 기영 잘해주지, 글고 냄새나는 음석찌갱이 잘 버려주지, 그뿐이여? 외국으로 출장 다녀올 띤 그 머시여, 명품인가 지랄인가 허는 비싼 가방 사다주지, 굉일이면 마누래, 새끼델꼬 맛집 찾아 외식도 잘허지... 시방 저런 남자 있능가 눈씻고 잘 찾아봐, 지집아야! 니 서방 니가 함부로 허믄 굴러들어 온 복을 차는 거여. 신문 방송에서 맨날 허는 뉴스도 안보냐? 부부간에 쌈박질하다 승질 몬이겨 꺼떡허면 갈라선다는 소릴 못들었어? 세 사람중에 한 사람은 갈라선다고 혔어. 김서방도 남자여. 남자가 한 번 승질 나뻔지믄 집안이 으뜻게 댄다능 거 니는 아즉도 모르는 거여? 부부쌈은 본디 따사한..
며느리한테 하는 전화는 무서워 - 울 메늘아그가 요사이 별일은 없겠제? - 지난번엔 감기가 걸렸다고 혔능디 시방꺼정 아픈 거 아니여? - 자그들끼리 또 쌈박질한 거 아니여? - 친정 아부지 병세가 더 심한 거 아니여? - 울 손지 아그가 어데 아픈 건 아니겟제? - 무소식이 희소식이라혔는디... - 갤혼허고 첨엔 이틀이 멀다허고 전화도 자주 넣드만... - 근디, 으째서 메누리헌티 전화만 넣으려고 허면 가슴이 벌렁거리나 몰러. 옆에서 보다 못한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아~! 속 끓이지 말고 궁금허면 얼렁 전화 넣어보면 될 거 아니여. 으째서 전화기만 들면 부들부들 떨고 야단이여. 아즉도 가심이 콩닥콩닥 뛰어 싸? 메누리가 호랭이여? 머여? 중앙일보 news.joins.com/article/23989056?cloc=joongang-ho..
지 마누래 생일 까먹는 남편이 남편이여? 그려, 메늘아야! 참말로 잘 혔다. 시상에 결혼한 남편이 지 마누래 생일 잊어버리는 넘은 남편도 아니여. 아, 머시여. 작년에도 깜빡하고 그냥 넘겨버릿다고야? 써글넘이구만 그려. 어째 하는 짓꺼리가 꼭 느그 시아부지를 꼭 빼어 닮았능가 몰겄다. 나는 니그 시아부지와 사십평생을 살았어도 생일날 미역국 지대로 찾아묵은 거슨 열 손구락으로 한번 펴지도 못할거시여. 써글넘이 닮을게 없어 그란거 꺼정 꼭 지애비 빼어 닮어야. 참말로 메누리 보기에도 남사시러워 죽겄다. 그려, 그려. 얼마나 서운하겄냐? 여자는 그런 쪼맨한 것에도 서운한 거신디. 더구나 매일 살부치며 사는 냄편이 모른 척 허면 그건 인간도 아니여. 아그야! 올해부턴 내가 미리 알어 똘지 애비헌테 알려줄거인게 꺽정 놔부러라. 글고, 벽에 걸어놓은 달력..
엄마의 영원한 짝사랑, 아들(2) 써글넘의 아들. 요사 으쩐다고 에미헌티 전화 한통 없는거시여? 회사일이 바빠서 그렁가? 아님 즈그 마누래랑 쌈한 거 아녀? 흐미~ 깝깝허네잉. 그란다고 나가 먼저 전화허긴 쪼까 그렇고.... 히히... 문짜라는 거 한 번 혀볼꺼나. 돋보기가 어딧제... *아들, 잘 있능겨?* 오메! 깜짝야! 우짜까? 문짜 보내자마자 금시 전화벨이 팍 울려부네. "엄니! 나여. 먼 일이 있소?" "옴마나, 울 아들이여? 먼 일이 있긴 머가 있어? 써글넘! 심심헌께 엔습삼아 문짜라는 거, 함 너어 본거여. 후딱 받능거 봉께. 내 문짜가 잘 들어갔능가베. 히히히... 인자 되았서야. 이만 끊자! 참! 느그 집엔 별일 없제? 니도 몸 개안허고? 똘지 에미는 으쩌냐? 똘지도 잘 놀제?" "응, 엄니 죄송허요. 나가 요사 회사일이..
내가 바로 '욕쟁이' 깍지 외할미요 <1> "할머니! 사람들이 할머니 보고 왜 '욕쟁이 할매'라고 해요?" "아이고 요 지집아야, 할미가 허는 욕은 모다 이쁜 욕인께 갠찮어. 니는 꺽정 놔 부러라" 요로코롬 깜찍허게 물어쌋는 요 쪼깐년이 서울 사는 울 딸년의 딸 외손녀 '깍지'년이요. 가끔은 전라도 시골사는 할미, 할배 보고 싶다고 혀서 오늘도 요렇게 내려왔지라. 지집아가 으찌나 여시 같은지... 주댕이가 야물딱지게 영글어서 할미, 할배가 도저히 못당혀라. ㅋㅋㅋ 여러분앞에 뵙는 게 첨인께 인사드려요. 우리 영감과 나 사이에 아들 하나, 딸 하나 나아가꼬 대학공부꺼정 마치고 어찌어찌 모다 결혼시켜 아그들은 시방 서울에서 살지라. 우리 늙은이 둘은 촌에 남아 밭농사 쪼까 지어 생활하고 글고 거기서 나온 농산물 서울 사는 자석들 쪼깨 논아주고 나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