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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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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편 위해 싱크대 키를 높였습니다! 아이고메~! 울 사위. 으짜끄나. 한두번도 아니고 맨당 하는 설거지인디. 그 설거지 할때마다 고로코럼 허리가 아파가꼬 으짠다냐? 나가 봉께로 바로 주방 싱크대 높이가 문제여. 어뜬 써글넘이 눈치도 읎시 싱크대를 키를 쪼깐하게 맹글었나 모르겄다. 그란혀도 우리 사위 허리가 별로 안좋은디 저러다 참말로 박살나능거 아닌가몰러. 사실이제 엔날가트면야 여자들만하는 설거지인께 키가 쪼깐한 싱크대가 통했지만 요사이는 남자들이 여편네를 위한다꼬 두팔 걷고 설거지 한께로 싱크대 키가 낮아버리면 허리가 아픈게 당연한 것이제. 긍께로 싱크대 만드는 사람들이 참말로 어벙한거시 시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지도 까맣케 모르능게벼. 아! 글씨 싱크대 높이를 쪼까만 더 높여 맨들면 남자들이 허리 아프다는 소리를 안할거신디 워찌 고..
며느리 예쁘다는 시어미 없다 * 시어미 죽으면 안방이 내 차지. * 오래 살면 시어미 죽는 날도 있다. * 시어미가 오래 살면 며느리 환갑날에 국수 양푼에 빠져 죽는다. * 골무는 시어미 넋이다. * 모진 년의 시어미 밥 내 맡고 들어온다. * 저녁 굶은 시어미 얼굴상. * 소싯적에 호랑이 안 잡은 시어미 없다. * 방망이로 맞은 시어미 홍두깨로 친다. * 봄비가 잦으면 시어미 손이 커진다. *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 시어미 속옷이나 며느리 속옷이나. * 10년을 같이 산 시어미 성도 모른다. * 시어머니 오래 사니 며느리 방아 동티에 죽는 걸 본다. * 시어미 웃음은 두고 봐야 안다. * 며느리 예쁘다는 시어미 없다. * 하룻밤에 아기가 세 번 울면 시어미를 나무라라. 오매, 오매! 워째야쓰까? 내가 바로..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 왜 엄마만 선물 받을까? "여보, 축하해! 우리 결혼기념일. 그동안 고마웠어" 오늘은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이래요. 회사에서 퇴근한 아빠가 선물과 꽃다발을 한아름 엄마한테 안겨주었습니다. 엄마는 좋아라고 생글생글 웃었습니다. 그런 엄마 얼굴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런데요. 한가지 궁금한 게 있어요. 두 사람이 똑같이 결혼했는데 엄마는 왜 아빠의 선물만 받고 아빠한테는 선물을 안 하는 거죠? 이상하잖아요. 깍지 요 지집아가 이제 다 커버릿구만 쪼만 것이 생각하능게 보통이 아니여. 그려, 그려. 니말이 맞어. 둘이 똑같이 결혼했응게 둘다 서로 선물을 주고 받으야 허능디 으째서 남자만 여자에게 선물을 주능가 모르겄다 이말이제? 느그 할배도 해마다 결혼기념일에는 할미헌티 한턱 낸다고 함시롱 읍내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하고 탕수육을 사주..
반찬가게 반찬으로 상 차린 아내 "웬일이야? 오늘 반찬이 이렇게 화려해 당신 반찬솜씨가 날로 날로 빛을 내내!" 쯧쯧쯧... 지집아야! 시방 웃고 있능겨? 김서방의 말투가 니보다 한 수 위여. 고것을 아즉 몰랐냐? 김서방은 진즉 알고 있었어. 오늘저녁 이 밥상의 반찬들 모다 반찬가게에서 샀다는 거. 니 무안할까봐 거 머시여. 살짝 돌려 말하는 거여. 그런디도 니는 바보처럼 조와가꼬 웃고 있어? 에구~으짜끄나. 쯧쯧쯧... 정신차려 지집아야! 갤혼한지 벌써 몇년째여? 니 서방은 물론 에린 딸 깍지 보기에도 창피하지 않어? 참말로 남사시럽구만. 느그 에미 나짝이 갠히 화끈거리는구만. 이젠 이런 알량한 잔꾀 부리지 말고 반찬은 니가 만들어 먹어. 니 말대로 핸폰에 그 누구여? 엔날에 이쁜 탈렌트 색씨랑 갤혼한 백 머시기. 그분이 반찬 만드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눈으로 얘기한단다 “할머니!” “왜 그랴?” “있잖아요” “그려, 우리 깍지 여시! 또 먼 말을 하고자픈 거여? 빨랑 말혀 보랑께” “할아버지랑 싸우셨어요?” “싸웠따고? 으응~ 아니여” “그럼 할아버지랑 얘기하기 싫으세요?” “실킨, 으째 실탄가? 할배랑 야그 허벌나게 하는디?” “거짓말 마세요. 할머닌 오늘 할아버지한테 얘기 한 번도 안하셨잖아요” “아닌디. 니가 잘못본거여" "........" "오오라~! 히히히... 에구~ 알것다! 여시가튼 지집아가 눈치는 백단이구만. 깍지야! 할미랑 할배는 말이여, 입으로는 말 잘 안혀" "그럼 뭘로 말하세요?" "눈으로 야그 한당께. 멀라고 입아프게 말로 야그할 거시여. 할미가 눈빛을 척 보내면 할배도 척 알아듣는당께" "????" "참말이여. 할배한테 가서 물어봐” "......
아내가 또 냄비를 태워 먹었다 나는 지금 주방 싱크대 앞에서 설거지를 하는 것이 아니다. 밑바닥이 새카맣게 타버린 냄비를 철 수세미로 힘주어 닦는 중이다. 누가 태워 먹었냐고? 아내가 그랬다. 아내는 고등어조림을 한다고 냄비를 가스 불 위에 올려놓았는데 잠깐 정신을 팔다가 그만 냄비를 까맣게 태워 먹었다고 금방 울기라도 할 것처럼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 냄비는 아내가 제일 아끼던 냄비였다고 했다. 지난번 홈쇼핑에서 거금을 들여 6개월 할부로 산 거였단다. "내 힘으로 까맣게 탄 냄비를 닦으려고 했는데 힘들어서 도저히 안된단 말이야" 아내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눈치를 본다. "벌써 한두 번이 아니잖아, 정신을 어디에 팔아먹었어?" 나는 대뜸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아내가 금방이라도 눈물 찔끔 흘릴 것 같아 그냥 ..
부모가 잘 살아도 자식 용돈은 꼭 받아야 해 "큰넘하고 자근딸이 이번 달 용돈 보내 왔능가?" "안즉이여…" "고얀넘들이구만. 전화 넣어봐." "아이고매~ 쪼까 참아보시오. 즈그들 먼 딱한 사정이 있을낀데 워치케로 눈치읎시 달마다 꼭꼭 용돈을 달라고 한다요" "그래도 그런게 아니여. 부모들은 자슥 낳아서 기르고 공부 갈쳐서 결혼꺼정 시켜주었잖여. 자슥은 당연히 부모헌티 그 은덕을 알아서 갶는게 원칙이제. 그라지않고 부모들이 잘 살고 있응께 용돈 가튼거 드리지 않아도 된다고 뭉게버리능거시 잘못된 생각이제" "............" "용돈 받으면 그 돈 우리가 냉큼냉큼 쓰는 거 아니잖어. 달달이 모았다가 손지들 올때마다 아그들헌티 듬뿍 주잔혀?" "............" "그렁께 시방 우리가 먹을게 읎어서 자슥들에게 용돈타령하능게 아니잖어. 다행이..
부부사이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할 약속 아그들아! 또 싸운거여? 참말로 자알혔다. 등지고 서있능 꼬락서니가 보기 좋구만 그려. 긍께, 내가 느그들 갤혼 허기전에도 수차래 말했냐? 안했냐? 부부가 평생을 살면서 1. 서로의 자존심은 건드리지 말어. 2. 싸가지읎는 말은 애시당초 하질 말고. 3, 니 생각과 내 생각은 다를수 있능거시여. 4. 상대방 의심은 병이여. 5. 폭력은 인간사 끝. 6. 불륜도 끝이여. 써글넘들! 그 때 내가 느그들 손을 꼬옥 붙잡고 말혔을 때는 쓰잘데읎는 어메 잔소리라 생각혔냐? 봐라! 귀뜽으로 듣더만 기여코 시방 이 사단을 만들어 브렀어야. 꼬라지가 참말로 조오타! 쩌어그 느그 딸이 지켜보고 있능디 부끄럽지도 안혀? 귀땡이가 아파도 다시 한번 들어봐! 한번 부부로 인연이 맺어졌으면 그냥 그냥 수월하게 사는 거 아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