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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지 마누래 생일 까먹는 남편이 남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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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 메늘아야! 참말로 잘 혔다.  
시상에  결혼한 남편이 지 마누래 생일 잊어버리는 넘은 남편도 아니여.
아, 머시여. 작년에도 깜빡하고 그냥 넘겨버릿다고야?

써글넘이구만 그려. 
어째 하는 짓꺼리가 꼭 느그 시아부지를 꼭 빼어 닮았능가 몰겄다.
나는 니그 시아부지와 사십평생을 살았어도 
생일날 미역국 지대로 찾아묵은 거슨 열 손구락으로 한번 펴지도 못할거시여.
써글넘이 닮을게 없어 그란거 꺼정 꼭 지애비 빼어 닮어야.
참말로 메누리 보기에도 남사시러워 죽겄다.

그려, 그려. 얼마나 서운하겄냐?
여자는 그런 쪼맨한 것에도 서운한 거신디.
더구나 매일 살부치며 사는 냄편이 모른 척 허면 그건 인간도 아니여.

아그야!
올해부턴 내가 미리 알어 똘지 애비헌테 알려줄거인게 꺽정 놔부러라.
글고, 벽에 걸어놓은 달력에다 똥글뱅이를 크게 그려놓은 것은
참말로 굿아이디어여. 
머리가 나쁜 넘에겐 억지로 대그빡 질질 끌고 와서 날짜를 코앞에서 보여줘야 혀.
히히히...
참말로 똑똑한 울 메누리여.

 

중앙일보

news.joins.com/article/23984170?cloc=joongang-article-moredigital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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