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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반찬가게 반찬으로 상 차린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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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이야? 오늘 반찬이 이렇게 화려해
당신 반찬솜씨가 날로 날로 빛을 내내!"

쯧쯧쯧... 지집아야! 시방 웃고 있능겨?
김서방의 말투가 니보다 한 수 위여. 고것을 아즉 몰랐냐?
김서방은 진즉 알고 있었어.
오늘저녁 이 밥상의 반찬들 모다 반찬가게에서 샀다는 거.  
니 무안할까봐 거 머시여. 살짝 돌려 말하는 거여. 
그런디도 니는 바보처럼 조와가꼬 웃고 있어? 에구~으짜끄나. 쯧쯧쯧...

정신차려 지집아야!
갤혼한지 벌써 몇년째여?
니 서방은 물론 에린 딸 깍지 보기에도 창피하지 않어?
참말로 남사시럽구만. 느그 에미 나짝이 갠히 화끈거리는구만.
이젠 이런 알량한 잔꾀 부리지 말고 반찬은 니가 만들어 먹어.

니 말대로 핸폰에 그 누구여? 엔날에 이쁜 탈렌트 색씨랑 갤혼한 백 머시기. 
그분이 반찬 만드는 법이 인터넷에 자세히 있다면서...
맨날 유투븐가 지랄인가 하는 거 봄시롱 반찬 만드는 거시 머가 힘들어
반찬가게에서 반찬 사다가 도둑상 차리는 거여?
에미인 내가 너를 붙들고 하나하나 갈쳐서 시집 보냈어야 했능디,
지집아가 회사에 다닌다고 시골 에미한테는 어데 코배기도 보였어야지.

혹시라도 니네 시엄니가 알면
니 보다는 딸년 똑바로 갈치지 못헌 이 에미가 대신 욕 묵는거여. 알긋냐?
에구~ 에구, 누굴 닮아 저리도 나빠닥이 두꺼운가 몰겄다.
글고, 니 딸년 깍지보기에도 창피하지 않어?
시방부터라도 쏙채려. 이것아!
나가 참말로 니 땜시롱 못산당께.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4065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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