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큰넘하고 자근딸이 이번 달 용돈 보내 왔능가?"
"안즉이여…"
"고얀넘들이구만. 전화 넣어봐."
"아이고매~ 쪼까 참아보시오.
즈그들 먼 딱한 사정이 있을낀데 워치케로 눈치읎시
달마다 꼭꼭 용돈을 달라고 한다요"
"그래도 그런게 아니여.
부모들은 자슥 낳아서 기르고 공부 갈쳐서 결혼꺼정 시켜주었잖여.
자슥은 당연히 부모헌티 그 은덕을 알아서 갶는게 원칙이제.
그라지않고 부모들이 잘 살고 있응께
용돈 가튼거 드리지 않아도 된다고 뭉게버리능거시 잘못된 생각이제"
"............"
"용돈 받으면 그 돈 우리가 냉큼냉큼 쓰는 거 아니잖어.
달달이 모았다가 손지들 올때마다 아그들헌티 듬뿍 주잔혀?"
"............"
"그렁께 시방 우리가 먹을게 읎어서 자슥들에게 용돈타령하능게 아니잖어.
다행이 우리가 돈이라도 쪼깨 있응께 시방 이만치 살지,
우리가 늙어 병들고 돈 읎서봐.
평소에 용돈 주는 습관이 않된 자슥넘들이 부모에게 잘 할것 가튼가?"
"..........."
"임자 말대로 있능거 없능거 싸그리 다 자슥들에게 퍼주고
자신은 으디가서 으뜻케 살랑가?
자슥넘들은 젊은께 우리가 꺽정 놔부러도 즈그들끼리는 잘 살어.
그렁께 임자는 불쌍하다고 쓰잘데읎시 쏙 낄이지 말고
그만 모른체하고 가만히 있어버리랑께"
"됐시유! 영감이 암만 그래싸도 내는 아그들에 전화 못혀유"
"머, 머시여?"
중앙일보
news.joins.com/article/24050014?cloc=joongang
728x90
'깍지외할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아버지 할머니는 눈으로 얘기한단다 (0) | 2021.05.18 |
---|---|
아내가 또 냄비를 태워 먹었다 (0) | 2021.05.11 |
부부사이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할 약속 (0) | 2021.04.27 |
엄마. 아빠가 출장가고 없으면 반찬도 줄어요? (0) | 2021.04.20 |
친할미와 외할미, 친하게 지내면 안 돼요? (0) | 2021.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