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춘

(565)
마눌님이 생각하는 나 "어휴~ 8학년이랍니다!" 때로는 실망스럽고, 그래서 안쓰럽고, 그러다 갑자기 꼴 보기 싫고... 어느 때는 사랑스럽고, 짠하고, 그래서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어쩌면 마눌님이 생각하는 지금의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나가다 거울에 비춰진 나의 초라한 몰골을 슬쩍 훔쳐보면서 문득 느낀 생각들이다. 때아닌 화장실에서 별스런 생각을 하다니... 나는 가끔, 이런 주책스러운 생각을 한다. 이 모두 쭈그렁 바가지가 된 '8학년'의 나이 탓일까? 에구~ 정말 못났다. 짜샤! 정말 쭈글스럽다. 쯧쯧쯧...
아내의 이름은 '마눌님'이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여기 내 앞에 가까이 있는 여자를 소개한다. 평생 손에 물 안묻혀 살게하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한 나의 여자다. 현재 그녀의 이름은 '아내'도 아니고 '마누라'도 아닌 '마눌님'이다. 내 어찌 감히 백수, 삼식이주제에 '아내', '마누라'로 낮춰 이름을 부를 수 있겠는가? 결혼 첫해엔 '순실'씨 라고 부르다가 첫 아이 낳고는 '지수 엄마'라고 불렀다. 그리고는 세월이 흘러 백수가 된 후에는 철없이 '마누라'라고 불렀다. 내몸의 간덩이가 겁도 없이 쇳덩이처럼 굳어 졌을 때였다. 그 얼마 뒤 '고타마 싯다르타(Gotama Siddhartha) 부처처럼 허울 좋은 내 처지를 스스로 깨달았다. 이때부터 '마누라'를 '마눌님'으로 존칭해서 부르고 있다. 솔직히 처음엔 비위가 조금 상했지만 ..
내가 나를 말한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나, 법적 연령 83세. 외모 연령 75세. 신체 연령 70세. 마눌님이 보는 내 정신연령 12세. 나 자신이 생각하는 정신연령 52세. 내가 다시 꿈꾸는 정신연령 64세. ........ 온통 헷갈리는 남자 하나, 아직도 세상에 땅 밟고 있다. 이름은 삼시 세끼 삼식이, 또는 백수, 환쟁이. 그리고 현실을 망각하고 매일밤 새파란 청년의 꿈을 꾸는 정신 이상자다. 에고~ 에고~! 자신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뭐, 허긴 세상 사는 게 어떻게 네 뜻대로만 되겠니. 이 모든게 다 네 운명인걸... 고집 따위는 팽개치고 제발 정신 차려라! 인생 말년에 사고 치지 말고 너의 세상 끝나는 날까지 부디 잘해라. 그리고 평생을 궂은일 마다하고 너와 같이 이 자리까지 함께 걸어온 네 마눌..
8학년 이야기 "어휴~ 8학년이랍니다!" 며칠 전부터다. 길을 걷다 보면 왼쪽 종아리가 조금씩 아파와서 불과 10여분 정도도 잘 걷지 못한다. 동네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도 했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혹시 이제부터는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8학년 초반으로 들어서자 이래 저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기별은 어쩌면 인생 말년에 오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조바심이 난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부부 이야기'를 쓰고, 그려보자고 평소에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래저래 딴짓들만 하고 있었던 것이 후회스럽다. 돌이켜보면 신문사를 정년 퇴직하고 부터 최근까지 20여 년동안 일곱 권의 일러스트를 곁들인 부부 이야기를 운 좋게 써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두 권 빼고는 그저 그런 책들..
"어휴~ 8학년이랍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어휴~ 8학년이랍니다!" 나날이 몸 상태는 별로 좋아지진 않는다. 하지만 그 핑계로 하루하루를 맹탕으로 보낼수는 없다. 숨쉬고 있는 한 다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하려고 한다. --------------------
설거지 연습 "어머머? 아휴~! 아무리 남자라도 그렇치 이걸 설거지라고 해놓은 거야? 이것 좀 봐. 닦아놓은 그릇에 세제 물이 줄줄 흘러내리잖아. 자긴 설거지 연습도 안 하고 결혼한 거야?" 옴마? 지집아야! 거시기 그게 먼말이여? 시방 니 주둥이로 내뱉은 말이 뭔 말이냐고 어메가 묻잖혀? 참말로 시상이 뒤집어진 거여? 즈그 냄편보고 설거지 연습도 허지 않고 결혼혔다니? 아무리 여자가 뻗대는 시상이라도 글치 시상 천지에다 대고 물어봐라. 냄자가 설거지 연습하고 갤혼한 남자가 어데 있냐고? 지집아가 말 같은 말을 혀야지 주댕이로 막 튕겨나오는 말이라고 혀서 지멋대로 쏟아붓는 거 아니라고 어메가 그토록 일렀구만. 시방 쩌어그 느그 베란다에 나가 자존심 팍팍 죽이고 있능 느그 냄편, 깍지 애비가 니 눈에는 안 보여? 저러..
썩을년넘들 '썩을년넘들'의 저의 마지막 책이 곧 절판된다고 합니다. 책은 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벚꽃 잎 하나 어쩌다 벚꽃잎 하나가 바람에 날려 내 손바닥 안에 떨어졌습니다. "에구~ 이걸 어째?" 나는 잠시 고민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