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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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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그 알몸을 탐닉하다 되돌아본 삶 "백두산 천지, 그 알몸을 탐닉하다" 머리칼 끝이 쭈뼛하고 모두 일어섰다. 내 얼굴 색깔은 하얗게 질리고 있었다. 백두산에 올라 천지(天池)를 내려다보는 순간이었다. 신기했다. 천지의 물은 마구 출렁이며 드셀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완전 평면거울을 깔아놓은 듯 투명하고 고요했다. 과연 이 자태를 놓고 누가 천지의 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1986년이었나? 바로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37년 전이다. 언론인협회에서 주관하는 백두산 등정에 나는 지체 없이 참여했다. 고향은 비록 백두산에서 멀리 떨어진 함흥이었지만 그래도 멀리서나마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와 ..
"젊은 그대!" 되돌아본 삶 "젊은 그대!" 1998년 여름. 25년전이다. 지금 봐도 참 젊어 보인다. 국내 유일하게 존재하는 '일러스트' 계간잡지에 실린 나의 모습이다. 기도하고 또 기도해도 저 모습으로 돌아오진 못하겠지? 쏜살같은 세월이 밉다. ㅠ.ㅠ '일러스트'잡지 표지
걷기 운동해요! "어휴~ 8학년이랍니다!" - 걷기 운동 - “여보! 마트에 가서 파 한 단만 사 올래요? 깜빡 잊었네” “그래요. 갔다 올게” 나는 냉큼 일어나 마트에 가서 파 한 단을 사가지고 왔다. 마트까지는 집에서 불과 10분 거리다. “어마! 어쩌지? 들기름도 떨어진 걸 몰랐어. 한번 더 갔다 오면 안 될까? 당신 운동되고 좋잖아요.” 나는 또 냉큼 일어섰다. 싫은 표정 1도 없이. 마누라 말이 틀린 곳은 하나도 없다. 집안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짧은 거리라도 걸으면 운동되어 좋고 마누라 부탁에 군말 없이 심부름해 주어서 좋기 때문이다. "여보! 또 잊은 거 없어요?" 나는 운동화 끈도 풀기 전에 주방에 있는 마누라를 어린아이처럼 조르고 있다. 어휴~ 8학년 나, 이렇게 변하다니...
'깍지 외할미'연재 되돌아본 삶 '깍지 외할미, 중앙일보 연재'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깍지 외할미'로 6개월동안 연재했던 일러스트다. 2021년 3월에 시작했으니 어언 3년의 세월이 흘렀다.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10)
우리 부부야? 웬수야? 되돌아본 삶 '우리 부부야? 웬수야?' “당신 없인 단 하루도 못살겠어.” “당신하곤 단 하루도 못살아.” 같은 ‘당신’을 두고 정반대의 고백을 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결혼’이다. 인터넷에서 이미 많은 유부남, 유부녀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강춘의 만화에세이 ‘우리 부부야, 웬수야?(추수밭)’가 책으로 나왔다. 남녀 관계를 다루는 대부분의 글들이 연애시절의 남녀를 주제로 삼고 있지만, 이 책은 부부 사이와 고부 사이, 시집과 친정의 차이 등 결혼 생활 전반을 폭넓게 다룬다. 또 남편과 아내 어느 한쪽의 입장이 아니라 양쪽의 시선에서 바라본 서로의 모습을 그리는 점도 이 책의 미덕이라고 할 만하다. 입덧하는 아내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뛰어다니다 “차라리 내가 임신했으면 좋겠다”고 투덜대는 ..
마누라! 나, 백수 탈출했어!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실로 오랜만에 그린 詩集 표지 - "강선배! 친구가 시집을 한 권 내는데 표지그림 청탁할게요" 약 한 달 전에 절친 소설가 Y 씨에게로부터 정식 일러스트 청탁을 받았다. 헐!!! 인생 8학년에 받는 정식 원고 청탁이다. 만년 백수로 인생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일러스트 청탁이라니? 그것도 두둑한 화료를 사전에 건네받은 청탁이다. 다음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그리고 또 그렸다. 내 마음이 흡족할 때까지. "유형! 지금 막 따끈따끈한 책 받았어요. 책 표지가 마음에 듭니까? 화료, 고맙소!" " 출판사 李후배! 책 편집 멋져요!" "그리고, 마누라! 나, 백수 탈피했어! 어때? 나, 아직 쓸만하지? ㅋ"
시어머니와 며느리 되돌아본 삶 '시어머니와 며느리' 위의 일러스트는 2006년 5월 '가장의 달' 행사에서 여성가족부의 추천을 받았다. 17년 전 그림으로 읽는 에세이 부부학 '우리 부부야, 원수야?'에서 발췌한 일러스트다. 요즘 보기 드문 영상이 아닐까? 2006년 7월 추수밭 발행
나 자신과 싸우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나 자신과 싸우다 - “나는 아직 청춘이다!” “웃기지 마! 너는 늙었잖아 그냥 생긴대로 살아!” 내 가슴 속의 '겉모습'과 '속마음'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얘네들 때문에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