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춘

(579)
음식물 쓰레기 수거는 내 차지 5. 음식물 쓰레기 수거는 내 차지    집안의 모든 쓰레기 버리기는 내 차지다.  그중에서도 음식 쓰레기는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슬금슬금 늙은 남자 내 몫으로 되었다. 뭐, 하긴 이제 와서그것으로 짜증 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마누라 하고 둘이만 사는 집안에너 일, 내일 따지고 드는 것도 우스운 일이잖은 가.그래서 그런지 나의 불만은 없다.오히려 집안 구석에서 하는 일 없이 빈둥대는 것보다는내가 할 일이 하나 더 있다는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말이다.어쩌다 가끔은 늙은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냄새 꿀꿀한 음식물 쓰레기가 담겨있는 까만 비닐 주머니를 들고마당의 음식 쓰레기통으로 달려가 뚜껑을 열고 훌훌 털어버릴 때는 나도 모르게 곁눈질로 주위를 쓰윽 살피기도 한다. 혹시나 이..
'웬수'와 '소갈딱지' 4. '웬수'와 '소갈딱지'    마누라의 휴대폰엔 내가 ‘소갈딱지’라는 이름으로 들어앉았고 내 휴대폰엔 마누라가 ‘웬수’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있다. 어느 날 나는 마누라에게 물었다. “내가 왜 소갈딱지야?” “성질이 지저분하잖아” “..........” 이번엔 마누라가 묻는다. “나는 왜 웬수야?” “내가 하는 말마다 웬수처럼 야단치잖아” 결혼하고 나서 스마트폰이 활성화한 처음 시절에는 서로 ‘공주’, ’왕자’로부터 시작해 ‘마님’, ‘아빠’ 그렇게 희희낙락거리더니 어느새 우리의 닉네임은 ‘소갈딱지’와 ‘웬수’로 바뀌었다. 84살 영감과 78살 마누라는  이러면서 아이들처럼 삐지고, 화내고, 지지고, 볶으면서  50여년의 세월을 철없는 아이들처럼 살아왔다. 이제는 너나없이 빼도 박도 못하는 인생 막바지..
연인, 부부를 위한 책 64. 연인, 부부를 위한 책들  1998년 신문사를 정년퇴직하고 서울 마포 공덕동에 '꽃바람' 디자인, 편집 공방을 오픈했었다.그리고 곧바로 daum, 오마이뉴스 블로그도 함께 시작했다. 제2의 나의 삶을 개척한 것이었다. 그로부터 올해까지 26년 세월에 걸쳐내가 직접 글을 쓰고, 일러스트로 그린 성년 책 여섯 권이 각 각의 출판사에 의해 발간되었었다.이 모두가 연인, 부부를 위한 책 들이었다.그중에는 중국 출판사에서 발행한 번역판도 한 권 있었다. 나의 제2의 출판 인생행로는 그렇게 시작되어 오늘까지 줄곧 쉬지 않고 내려왔다.팔십 사세의 나, 스스로 위로의 등을 쓰다듬는다. *2024년을 마무리하면서*8,371,940>   "저의 글과 그림을 애독하시는 여러분1년 동안 감사했습니다.더욱 건강하시고 새..
'강춘'을 밝힌다 1.신문사를 정년퇴직하고부터 지금까지 20여 년간을 '부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운 좋게 블로그에 그림과 글로 또는 여러 권의 책으로 얘기했었다.독자들은 그런 '강춘'이 도대체 누구냐고 쑥떡 댄다."naver에 '강인춘'으로 검색해 보세요" 오늘부터는 하루건너씩 '나만의 이야기'를 그림 블로그에 보탠다.혹자는 나이 팔십 넘은 할배 이야기가 무슨 재미있겠느냐고 핀잔들 하겠지만"읽어 재미없으면 곧바로 창을 닫으시면 됩니다!"나 역시도 노인 얘기는 별로 재미있게 읽은 적이 없다.인정한다.********** 눈을 떴다.먹물 쏟아 놓은 것처럼 방안이 캄캄하다.몇 시나 되었을까?머리맡의 핸드폰을 열었다.새벽 '3시 30분'."일어날 시간이잖아" 여느 날과 같이 오늘 새벽도 이불속에서발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발목으로 ..
강춘 선생님 2. 강춘 선생님 * 강춘 선생님 * 말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말할 때 나오는 인품의 향기다. 선생님이 쓰는 말은 질감과 무늬가 정말 쫄깃하고 번뜩인다. 한마디로 결이 기품이 있는 분이다. KBS, 동아일보 출판국 미술부장, 편집위원을 거쳐 현재 4개 블로그 1,000만 뷰 블로거로 활동하며 작가가 깨우친 통찰은 묵직하다. 선생님은 간결한 문장은, 글의 얼개를 차는데 유용한 전략,  그림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자세 등 여러 가지 실천 방안을 귀띔한다. 또한, 글쓰기의 노하우를 행간 곳곳에 농밀하게 담았다. 정교하고 치밀하며 빠르지 않은 호흡으로 조곤조곤, 또박또박, 현학적이지 않고 뜻이 분명하게 읽히는 글에서 선생님의 성품이 돋보인다. 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다. 그리고 예민..
새 연재물 소개 9월 2일부터 시작합니다.*^^*
다시보는 깍지 외할미 다시 보는 깍지 외할미 80중반을 바라보는 제 생애에 있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도는 일러스트가 몇꼭지 있습니다. 그 중에 3년전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연재했었던 '깍지 외할미'가 제일 먼저 눈앞에 어른거리는군요. 이제 저의 블로그에 틈틈이 쪽문을 열고 다시 보여드립니다.
부부사이란? 아내가 뿔났다 26. 남편과 나. 어제까지는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이였다. 그러나 오늘 아침부터는 세상에서 가장 싸늘하고 먼 사이가 되었다. 부부란 가끔은 그렇게 위험한 사이라는 걸 오늘에서야 비로써 배웠다. 무섭다!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