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0돌 아이

(36)
별거, 이혼, 졸혼의 유혹 너나없는 우리들의 인생길엔 수많은 웅덩이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 웅덩이는 너무 깊고 험해서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웅덩이의 이름은 <별거>, <이혼>, <졸혼> 등등을 말합니다. 나는 운이 좋게도 그 위험한 웅덩이들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며 이 나이..
마누라에게 날개를 선물했다 * 작가노트 사실인즉 직장 은퇴하고부터 수십 년이 지난 오늘에까지 어쩔 수 없이 집안에서만 삼시 세끼 찾아 먹으면서 칩거하는 신세. 그러면서 아내를 옆구리에 단단히 묶어놓은 주범. 그게 바로 부끄럽게도 본인인 저입니다. 그 죄악이야 어찌 말로써 다 표현하겠습니까? 참으로 뻔뻔..
눈이 내리면 슬며시 마누라 손을 잡아보세요 * 작가노트 눈이 내립니다. 하얀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립니다. 이런 날. 신혼시절 나의 젊은 날 모습이 떠오르지 않으세요? “와아~! 눈이 펑펑 쏟아져!” 베란다 창가에서 아내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눈 내리는 하늘을 보던 그 모습 말입니다. 오늘, 썩을 놈의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가 버렸..
아내 음식 맛 없어도 시치미 뚝! * 작가노트 마누라가 성의 있게 식탁에 차려준 음식들. 맛이 있으면 엄지손가락 척! 설사 맛이 없어도 일부러 눈 흘기는 미소로 엄지손가락 척! 눈치 빠른 마누라도 잘 압니다. “맞아! 오늘저녁 찌개는 약간 짜졌어.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멸치 액젓이 한 스푼 더 들어간 것 같아” 남자가..
나, 늙었지? 마누라가 묻는다, 뭐라고 대딥할까? * 작가노트 “나, 이뻐?” “나, 늙었지?” 젊으면 젊은 대로, 늙으면 늙은 대로 세상의 아내, 마누라들은 남편을 향해 느닷없는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정말 남편들은 속된 말로 ‘미친다!’입니다. 마음속에도 없는 아첨(?)의 대답을 해야 하니까요. 양심상 거짓말을 못 해..
몰랐어?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건 남자가 하는 거야 * 작가노트 남자가 나이 먹어 늙어가니까 어쩔 수 없이 들이닥쳐 오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선착순으로 오는 일은 집안의 자질구레한 일들. 주방의 설거지, 음식 쓰레기 수거는 당연히 내 차지라고 달려듭니다. 사실은 젊었을 적엔 회사 일로 야근이니, 회식이니 등등..
아내를 향한 80노파의 쑥스러운 반성문 * 작가노트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순간, 순간마다 자신의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때마다 후회 없이 잘 살아왔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저마다 모두 다 부족한 삶이었다고, 그래서 다음 생은 후회 없는 삶을 살 거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할 겁니다. 더더구나 앞..
치근덕대는 남편, 정말 징그럽나요? * 작가노트 80돌이 된 이 마당에도 저는 순진하게도 여자들의 속내를 모릅니다. 더구나 평생을 같이 살아온 제 아내의 속내도 솔직히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내숭이 많아서 자신을 감추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정말로 여자는 그 속내가 어지럽게 엉클어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