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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돌 아이

눈이 내리면 슬며시 마누라 손을 잡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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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눈이 내립니다.

하얀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립니다.


이런 날.

신혼시절 나의 젊은 날 모습이 떠오르지 않으세요?

“와아~! 눈이 펑펑 쏟아져!”

베란다 창가에서 아내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눈 내리는 하늘을 보던 그 모습 말입니다.


오늘,

썩을 놈의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가 버렸지만

그래도 주방에 있는 마누라를 불러보세요.

그래서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슬며시 마누라의 손을 잡아보세요.


“이 양반이 주책스럽게!”

마누라가 눈을 흘기며 뿌리치겠지만

그 마음속엔 새삼 옛 신혼 때처럼 가슴이 콩콩 뛸지도 모릅니다.

자, 용기를 내보세요.


다사 다나 했던 1년이 또 물 흐르듯 흘러갑니다.

밝아오는 내년에도 건강 유지하시고

지금의 행복 그대로 이어가기를 기원합니다.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665344?cloc=joongang|retirement|home|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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