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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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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고구마 시쳇말로 미친다. 1년 중 고구마 철만 되면 예고도 없이 덜커덩 택배로 보내오는 태안 친구가 있다. 블로거 오솔(김형철)님이다. 오솔님. 염치가 없습니다. 이젠 그만 보내세요. 일산 도시놈은 답례로 보낼 것이 없잖아요. 그래서 사실 미친다는 겁니다. 고구마 사실은 나보다는 우리 할망구가 더 좋아 죽습니다. **** 오솔님 내외분과는 10여 년 전 캄보디아 여행길에 만났습니다. 참 끈질긴(ㅋ) 인연입니다. 오솔님 블로그 https://blog.daum.net/osol2006
기억들 되뇌지 말자 기억은 더구나 불괘한 기억은 해 뜨고 달지듯 인생은 시간 싱싱한 눈동자의 투시는 다만 오늘 불태우진 말자 일기장을 더구나 눈감기는 페이지는 -------- 高校 2학년 시절이었다. 공보관 전시실에서 '강인춘 개인 童詩畵展'을 열었다. 어느 날, 한 분이 전시회 작품을 주욱 둘러보고 나서 방명록에 위와 같은 글을 남겼다. 나는 그분의 詩語를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지 않고 틈마다 종종 외우고 있다. 왜 일까? 어째서일까?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노을 무심코 베란다의 창문을 열었다. 무르익은 초저녁 석양이 시야에 꽉 차게 들어왔다. "오우~ 멋지네!" 실로 오랜만에 나온 나의 찬사다. 베란다 창문 밖을 매일 수없이 열어볼 때마다 "아~ 아파트가 너무 낡았어!" 시쿵둥한 반응을 내 쏟던 나는 부끄러웠다. 아마도 내 얼굴은 보나 마나 저 석양의 붉은 노을보다 더 붉어졌을지도 모른다.
다시 일상으로 새벽 5시 30분. 체온 36.7도. 컨디션 95%. 다시 일상의 몸으로 돌아온 나. 여늬 때와 마찬가지로 촉촉히 내린 산책길을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오늘따라 이 길이 왜 이렇게 예쁠까?
소름 돋는 코로나 검사 TV 화면에 저 화면이 나올 때마다 나는 오만상을 지으며 "으으으읏~!"소리를 지르면서 고개를 돌렸었다. 마치 내코에 적군의 면봉이 들이닥쳐오듯 말이다. 옆의 사람들은 그런 나를 웃어제켰지만 나는 그러질 못했다. 마치 온몸에 1만 볼트 전기에 감전이나 된 듯 뒤로 넘어지곤 했었다. 한마디로 별종 인간이었다. 그런 내가 며칠 전 열감기로 체온이 38도를 넘는 바람에 병원 응급실로 직행했다. 아니나 다를까 간이 응급실 칸막이 안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우악스럽게 생긴 남자 의사는 가느다랗고 긴 면봉으로 내 콧속을 천천히 돌려 찌르면서 파고들었다. "으흐흐흐 으흣~!" 나는 절규하면서 힘주고 있던 내손을 올려 그놈의 면봉을 든 의사의 손을 앞으로 탁 밀쳐냈다. 병원에서 하는 최악의 다른 검사는 다 받아..
어눌해졌다 언제부터일까? 생각하는 머리속이 조금씩 어눌해져 간다. 그럼에도 컴퓨터로 그림 그리고, 그 파일을 jpg로 변환해서 신문사 메일로 보내고 하는 일상의 작업은 변환이 없다. 단지, 그것 외에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이상하게도 빠르게 머릿 속에 와닿지를 않는다. 요 며칠전 병원에서 말하는 의사의 말은 평소와 달리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었고 또한 잘 알아듣지를 못하겠다. 옆에 붙어다니는 딸아이가 없었으면 나는 완전 돌아이가 되었을 것이다. 더더구나 귀까지 잘 들리지 않아서... 내 주위의 사람들은 이런 나의 초췌한 모습에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인간은 너나없이 연륜이 한해두해 겹쳐 갈수록 어눌해지는 현상은 자연스럽다는 말에 부정을 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그런 증상이 결국 나에게까지 왔다는 생각엔 나 자신에 초연..
"코로나19"? 추석날 아침부터 으슬으슬 춥더니 열이 나는 것 같았다. 괜찮으려니 하고 오후 6시까지 버텼다. 그러다 심상치 않은 것 같아 체온계로 열을 재어봤다. 38도 5부! 깜짝 놀란 딸내미. 당장 나를 차에 태워 일산병원 응급실로 직행. 아~! 그곳에서 영상에서나 보았던 콧구멍에 쑤셔서 마구 돌리는 가느다란 막대가 내 콧속으로 들이닥쳤다. 열나서 응급실 찾는 환자는 무조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단다. "내가 코로나19 확진자? 지난 6월에 화이자 2차까지 끝냈었는데?" 그리고는 피검사, 소변검사, 가슴 폐 엑스레이, 무려 4시간에 걸친 각종 검사를 마쳤다. 그것도 병원 응급실이 아닌 노천 막사에서... "아닌 밤중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하늘에 올라갈 나이가 가까워오니까 귀에 달팽이관 이상으로 쓰러지..
난리났다! 어느 유튜버의 말처럼 세상이 난리 났다. 일산의 엄청나게 큰 '하나로마트' 주차장이 만원으로 북새통을 이루더니 마트 안에도 말 그대로 난리법석이다. "세상에나..." 20여 년 전 일산으로 이사 온 후 이런 풍경은 처음 본다. 이번 추석엔 정말로 시골로 내려간 사람들이 얼마 되지 않아 그냥 집에서 차례상을 차리기 때문인 것 같다. 그중에 우리 부부도 한몫했으니 난리 될만하다. 이번 추석 당일 역시 우리 집에도 난리법석일 것 같다. 아이들, 친척들 가고 난 후 뒤치다꺼리 생각 하니 지례 몸이 노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