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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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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1박 2일 출장을 떠나셨어요 엄마가 소파에 길게 누워서 꼼짝하지 않고 tv 드라마만 보고 있습니다. 깨끗하던 집안이 쓰레기장처럼 어질러졌는데도 엄마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대로 누워만 있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아빠가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올 시간인데 오늘은 웬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엄마! 이제 아빠가 들어올 시간이 다 됐어요" "나도 알아" "그럼 빨리 저녁밥 준비해야잖아요" "ㅋㅋㅋ... 걱정되니? 아빤 오늘 집에 안 들어오셔. 제주도로 1박2일 출장 가셨거든" 아하~! 엄마가 오늘따라 게으름을 피우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하긴 엄마도 아빠가 안계실 때엔 조금 쉬어야지요. 아빠가 계실 때에는 잠시도 쉴 틈이 없었잖아요. 나는 엄마가 소파에 길게 누워있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 ㅋㅋㅋ... 쪼만한 지집아 대..
인생은 사랑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여 에구~! 어찌까? 내가 에진간허먼 입 꽉 다물고 말을 안 하려고 했능디 시방 느그들 꼬락서니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읎서 한마디 허겠다. 아! 글씨 초장에는 둘이서 좋아 죽을것 같이 두손으로 사랑의 하튼가 머신가 맨들며 지랄 난리를 칠 때부터 나가 알아부렀다니께. 쉬 끓는 냄비가 쉬 식는다는 말, 나보다 많이 배운 느그들이 더 잘 알거 아녀? 엔날 어느 위인인가 그랬다잖혀. 인생은 남자, 여자 둘이서 사랑허기에는 넘 짧은 시간인께, 서로 미워허들 말고, 헐뜯지 말고, 나부터 잘못혔다고 반성허면서 살으야헌다고. 근디, 시방 느그들 작태를 한번 들여다 보랑께. 참말로 꼬라지 좋다, 염빙할년놈들! 머, 허기사 내도 소갈딱지 읎는 느그애비랑 살다봉께 더러 쌈박질 헐때도 있었지만서두 그래도 느그들처럼 맨날 싸워싸..
며느리가 미우면 웃는 것도 밉다 - 가는 며느리년이 보리방아 찧어 놓고 가랴? - 고양이 덕과 며느리 덕은 알지 못한다. - 굿하고 싶어도 맏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어 안한다. - 귀머거리 삼년이요 벙어리 삼년이다. - 동정 못다는 며느리 맹물 발라 머리 빗는다. - 작은 며느리 보고나서 큰 며느리 무던한 줄 안다. -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축이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 - 며느리가 미우면 손자까지 밉다. - 며느리 자라 시어미 되니 시어미 티를 더 잘낸다. - 못생긴 며느리 제삿날 병난다. - 안방에 가면 시어미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 - 열 사위는 밉지 않아도 한 며느리가 밉다. - 오라는 딸은 아니 오고 외동 며느리만 온다. - 집안이 망하려면 맏며느리가 수염이 난다. - 며느리 흉이 없으면 다리가 희단다. - ..
부부간 쌈박질에 딸자식 끼우지 말어! “깍지야! 아빠한테 가서 저녁밥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말해” 나는 아빠방에 뛰어가서 엄마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깍지야! 엄마한테 가서 말해라. 치사해서 안 먹겠다고!” 나는 주방에 있는 엄마에게 뛰어가서 아빠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그렇게 엄마, 아빠 사이를 뛰면서 세바퀴나 돌았습니다. 아이 숨차! 더 이상은 못 돌겠습니다. 이제부턴 엄마, 아빠 두 사람이 직접 말하세요! 왜, 두 사람이 다투면 나에게 말 심부름을 시키는 거예요? 나도 피곤하단 말이에요. ------ 에고, 에고~! 깍지야, 울 이쁜 손녀가 엄마, 아빠땜시롱 욕많이 봤구만 그려. 글고, 니말대로 참말로 말 한번 잘혔다. 그려, 어린 니는 모른체하는 거여. 그냥 내비 둬버려. 어른들 쌈박질에 아이가 멀라고 숨차게 쌩고생을 하..
사랑하는 남편 위해 싱크대 키를 높였습니다! 아이고메~! 울 사위. 으짜끄나. 한두번도 아니고 맨당 하는 설거지인디. 그 설거지 할때마다 고로코럼 허리가 아파가꼬 으짠다냐? 나가 봉께로 바로 주방 싱크대 높이가 문제여. 어뜬 써글넘이 눈치도 읎시 싱크대를 키를 쪼깐하게 맹글었나 모르겄다. 그란혀도 우리 사위 허리가 별로 안좋은디 저러다 참말로 박살나능거 아닌가몰러. 사실이제 엔날가트면야 여자들만하는 설거지인께 키가 쪼깐한 싱크대가 통했지만 요사이는 남자들이 여편네를 위한다꼬 두팔 걷고 설거지 한께로 싱크대 키가 낮아버리면 허리가 아픈게 당연한 것이제. 긍께로 싱크대 만드는 사람들이 참말로 어벙한거시 시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지도 까맣케 모르능게벼. 아! 글씨 싱크대 높이를 쪼까만 더 높여 맨들면 남자들이 허리 아프다는 소리를 안할거신디 워찌 고..
며느리 예쁘다는 시어미 없다 * 시어미 죽으면 안방이 내 차지. * 오래 살면 시어미 죽는 날도 있다. * 시어미가 오래 살면 며느리 환갑날에 국수 양푼에 빠져 죽는다. * 골무는 시어미 넋이다. * 모진 년의 시어미 밥 내 맡고 들어온다. * 저녁 굶은 시어미 얼굴상. * 소싯적에 호랑이 안 잡은 시어미 없다. * 방망이로 맞은 시어미 홍두깨로 친다. * 봄비가 잦으면 시어미 손이 커진다. *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 시어미 속옷이나 며느리 속옷이나. * 10년을 같이 산 시어미 성도 모른다. * 시어머니 오래 사니 며느리 방아 동티에 죽는 걸 본다. * 시어미 웃음은 두고 봐야 안다. * 며느리 예쁘다는 시어미 없다. * 하룻밤에 아기가 세 번 울면 시어미를 나무라라. 오매, 오매! 워째야쓰까? 내가 바로..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 왜 엄마만 선물 받을까? "여보, 축하해! 우리 결혼기념일. 그동안 고마웠어" 오늘은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이래요. 회사에서 퇴근한 아빠가 선물과 꽃다발을 한아름 엄마한테 안겨주었습니다. 엄마는 좋아라고 생글생글 웃었습니다. 그런 엄마 얼굴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런데요. 한가지 궁금한 게 있어요. 두 사람이 똑같이 결혼했는데 엄마는 왜 아빠의 선물만 받고 아빠한테는 선물을 안 하는 거죠? 이상하잖아요. 깍지 요 지집아가 이제 다 커버릿구만 쪼만 것이 생각하능게 보통이 아니여. 그려, 그려. 니말이 맞어. 둘이 똑같이 결혼했응게 둘다 서로 선물을 주고 받으야 허능디 으째서 남자만 여자에게 선물을 주능가 모르겄다 이말이제? 느그 할배도 해마다 결혼기념일에는 할미헌티 한턱 낸다고 함시롱 읍내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하고 탕수육을 사주..
반찬가게 반찬으로 상 차린 아내 "웬일이야? 오늘 반찬이 이렇게 화려해 당신 반찬솜씨가 날로 날로 빛을 내내!" 쯧쯧쯧... 지집아야! 시방 웃고 있능겨? 김서방의 말투가 니보다 한 수 위여. 고것을 아즉 몰랐냐? 김서방은 진즉 알고 있었어. 오늘저녁 이 밥상의 반찬들 모다 반찬가게에서 샀다는 거. 니 무안할까봐 거 머시여. 살짝 돌려 말하는 거여. 그런디도 니는 바보처럼 조와가꼬 웃고 있어? 에구~으짜끄나. 쯧쯧쯧... 정신차려 지집아야! 갤혼한지 벌써 몇년째여? 니 서방은 물론 에린 딸 깍지 보기에도 창피하지 않어? 참말로 남사시럽구만. 느그 에미 나짝이 갠히 화끈거리는구만. 이젠 이런 알량한 잔꾀 부리지 말고 반찬은 니가 만들어 먹어. 니 말대로 핸폰에 그 누구여? 엔날에 이쁜 탈렌트 색씨랑 갤혼한 백 머시기. 그분이 반찬 만드는..